아들과 본인의 연인을 말하는 것인지,
아들과 아들의 연인을 말하는 것인지,
아들이 연인이라는 것인지
읽기 전부터 제목이 다의적이라 궁금했다.

첫번째라면 미혼모, 이혼녀, 불륜녀 중 하나겠지? (다른 가능성이 더 있나?)
두번째라면 미저리같은 시어머니가 생각나고,
세번째라면 통속극에 나오는 시어머니가 생각남.

두번째와 세번째의 맥락은 비슷한 느낌이네. 사실 두번째는 그냥 예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책의 두께를 봤을 때 그런 얘기는 나올 수 없다고 일찌감치 생각함.

저자 D.H.로렌스는 <채털리 부인의 연인>으로 먼저 만났던 적이 있었다. 솔직히 그 작품은 막 잘쓴 느낌보다는 줄거리가 흡입력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별 줄거리가 없는데도 흡입력 있게 읽히는 걸 보고, ‘아, 글을 잘 쓰는구나.‘ 싶었다.

1권이 끝났는데 여전히 엄청난 사건은 없다. 물론 누군가 죽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지만-누가 죽었는지는 스포에 해당-그냥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전체 내용에 잘 녹아들어 있지 그것이 중심 사건으로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초반엔 도대체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겠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알 것도 같다. 이것도 조금 생뚱맞긴 하다. 처음에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느낌이기 때문에...

아무튼 2권까지 마저 다 읽어봐야겠다.
2권이 훨씬 얇다고 좋아했는데, 막상 보니 60p 차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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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에만 마감일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글 읽기에도 마감일이 있다. 그리고 ‘마감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그것은 때로 매우 유용하다. 소유하고 있는 책은 절대 못 읽는 아이러니. 도서관 반납일이 다가오는 책은 미친듯이 읽어나가는-몇 번을 재대출했기에-효과를 이번에도 발휘했다.(그리고 오늘이 그들의 마감일이길! 탄핵이 답이다!!)

<인간과 초인>은 희곡이다. 조지 버나드 쇼의 작품을 지난번에도 읽고(피그말리온이었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훨씬 깊이가 있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물론 문제의 3장은 대충 읽은 감도 있고 해서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니체와 바그너의 일화 같은 얘기 너무 좋다. 해설을 보고서야 극중 인물들과 매칭 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문학적 해석력의 빈곤이여!!!

아무튼 그래서인지 3장을 빼고 공연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이 희곡의 백미는 역시 3장이다! 그 당시 영국의 분위기도 알 수 있었고 솔로 천국 결혼 지옥을 외치던 사람도 결국은 결혼을 택하게 되는 과정도 매우 흥미로웠다.

이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원고를 읽으며 노벨상 아무나 받는 거 아니구나 했는데, 역시 조지버나드 쇼도 노벨상 수상자로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해설 말미에 여러번 곱씹어 읽어봐야 할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혼자서는 안 읽을 거 같아서 토론작으로 선정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p.s 4장 배경이 그라나다인 거 넘 좋았다. 스페인 추억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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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는데, 필통 안 가져가서-하필 가방도 잘 안 쓰는 거라 펜이 없었음- 눈으로만 보다가 퍼질러 잤다;;;;
그리고 새 책 서가 어슬렁거리다가 잠깐 들여다본 책. 요가 동작도 많아서 반가웠다.

요즘 먹는 걸 너무 못해서 찍어왔다. 계속 읽어보면서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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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열심히 달리던 중 30분 달리기를 해내고야 말았으나, 그러고는 끝이었다. 날은 추워졌고, 달리자마자 집에 들어와서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시기가 오자 급격히 달릴 타이밍을 못 잡았다. 찬 바람에 뛰고 나면 감기가 걸릴 것같은 느낌에 무려 3주를 못 뛰던 중 나라 걱정 너무 하다가 진짜 폐인이 될 거 같아서 나가서 뛰고 왔다. 이런 과정 중 알게 된 책!

나랑은 거리가 너무 멀어서 - 책으로 1권까지 밖에 안 나와서-출판 안된 나머지를 네이버웹툰에서 돈 내면서까지는 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앞은 슝 넘어가고 5km 달리기부터 나온다. 슝 넘어간 그 부분에 있는 나는 뭔가 그 부분 이야기를 기대했나보다. 기대는 뭐다? 어리석음이고 고통의 뿌리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누구 말투였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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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나에게 덜 와닿고 덜 재밌었다. 그래도 토론은 즐거웠다. 환님이 ˝내가 행복해지는데 왜 미움을 받지?˝라고 질문하셨는데, 요즘 나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나는 현실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하려고 하는데, 그걸 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나를 미워한다고. 근데 요즘 나의 질문이기도 한데, 사람들이 나를 좀 미워하면 안돼? 어떻게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해? 이렇게 생각하는게 정말 엄청난 에고다. 그리고 어리석음이고. 미움받을만 하니까 미워하겠지.
오늘 TF팀 모였는데 다들 마음을 바꾸고 오니 나를 바라보는 눈빛의 매서움이 풀렸더라. 시간이 지나면 다 변한다. 좋았던 것도 나빠지고 나빴던 것도 싫어지고. 좋다고 좋아할 것도 나쁘다고 나쁠 것도 없다. 이게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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