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반납일이라 또 꾸역꾸역 읽었다. 이제 8권이니 정말 내리막길!
삼장법사가 자꾸 똑같은 실수하는 거 보기 싫어서라도 얼른 끝내야 할 터이다. 사람은 좋은데, 그래서 그런가 영 요괴 구별 못하고 무조건 구해주자고 해서 명을 재촉한다.
그리고 요괴는 세면 셀수록 높은 분의 도망간 그 무엇임. 그리고 다 동물임. 동물이 무슨 죄람? 암튼 그렇게 그리고 있음. 그리고 똑같은 패턴이지만 요괴가 쓰는 술법, 거기에 대항해서 손오공이 쓰는 술법이 다 다른 것은 요즘 시리즈물에서 차용하는 방식인 거 같다. 그리니까 이게 원조격! 물론 이것보다 더 앞선 나온 이런 류의 이야기가 있다면 그게 원조.ㅋ(무식해서 생긴 원조 싸움)

이건 좀 다른 결의 이야기지만, 서유기를 쓴 사람은 J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소설의 장수를 딱 100에 맞출 생각을 했을까? 암튼 8권은 사실 79에서 끝났어야 맞을 거 같은데-이야기의 흐름상-한권에 10장씩 채우느라 굳이굳이 마지막 장을 넣음.

바로 그 앞 전 이야기가 총기 빠진 왕이 병에 걸리거 그걸 나으려고 사내아이 심장 100개 먹으려고 하는 부분에서 그 뭐시냐 영화 <반지의 제왕>의 왕이 생각났다.

8권을 재미있게 읽은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9권은 언제 빌려 읽을 것인지는 다음 페이퍼에서 풀어보기로 하자. (서유기 말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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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작성------
북플이 터지고 있다.(접속이 되지 않아 일단 메모장에 쓴다.) 나만해도 이리 좋은데, 정말 북플러님들은 넘사벽으로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아닌가! 이럴 땐 함께 축하하면서 축배를 들어야 하건만 난 자발적으로 고립되어 변방에 있다. 그래도 이런 날 하루쯤은 그런 고수님들과 어울려 축배를 들고 싶다!!

공교롭게도 오늘 독서산책 모임의 언과 대화를 나눴다. 신입 회원이 들어 오는 건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언이 그 모임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어서 뭉클해졌다. 뭉클한 맘에 눈물이 났다.
언은 나에게 소중한 게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누군가 쉽게 들어오라 권하는 것처럼 쉽게 나가도 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달라고, 자신이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이 모임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옮기면서도 울컥하네. 그 마음이 잘 전해져서... 사실 언이 오늘 대화하자고 했을 땐 ‘그냥 쉽게 거절해도 되는데..‘하는 마음이 앞섰다. 바쁘기도 했고 중요한 할 일도 있으니까.. 대화를 마치고 난 왜 소중한 게 없는 거지?란 생각도 좀 해보게 되었다. 난 왜 소중한게 없을까? 그렇지 않아도 사실 이 모임도 나가고 싶던 차였다. 한 달의 한 번 모임이 너무 많아서, 내 루틴이 깨진다. 내 루틴이 젤 중요하구나, 나는.. 결국 내가 중요한거고, 에고 덩어리인 게 여기서도 또 티가 나는구만...

그리고 요가 끝난 후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누구보다 도반님께 먼저 연락이 와서 들은 게 너무 좋았다. 그러고나서는 여러 카톡방에 소식이 올라왔다. 일단 너무 기쁘다.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장하고.. 그리고 그럴만 하고. <소년이 온다>는 정말 걸작이다. 헌데, 또 한편으로는 그것도 마음이다 싶다.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 상 타면 왠지 더 좋아보이는 것(한강의 소설이 불티나게 팔리겠지?), 내가 이걸 좋아하고 있는 것... 나 삐딱한 건가? 암튼 마음이 여러 갈래인 날이다.
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이라니.. 그 남 얘기 같았던 노벨 문학상을 우리나라 작가도 타게 되다니!! (이 정도면 거의 자아 분열 수준 아니냐?) 신나서 자야겠다. 요즘 잠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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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잘 읽히는 호퍼의 자기 인생 이야기, 그리고 철학. 재밌게 읽으며 그 사이사이의 격언같은 부분이 와닿는 것이 많았다. 일단 잘 읽히는 책 좋은 책. 능력자. 다른 에릭 호퍼의 책도 읽어보고 싶다.

농장에서 일하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적응 불능자가 인간사회에서 맡는 특이한 역할에 대해 골똘히 생각한 뒤 내 머릿속에 숨어 있던 문장으로 그것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인생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 P87

Language
Language was invented to ask questions. Answers may be given by grunts and gestures, but questions must be spoken.
Humanness came of age when man asked the first question.
Social stagnation results not from a lack of answers but from the absence of the impulse to ask questions.

언어는 질문을 하기 위해 창안되었다. 대답은 투덜대거나 제스처로 할수 있지만 질문은 반드시 말로 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첫 질문을 던졌던 때부터였다. 사회적 정체는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질문을 할 충동이 없는 데에서 비롯된다. - P105

내게 글쓰기는 육체적으로 꼭 필요한 일입니다. 나는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위해 글을 써야 합니다. 그건 많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D. H. 로렌스는 글을 쓰는 동안에는 노이로제와 같은 질병을 떨쳐 버릴 수 있다고 했지요. 도서관에 왜 그렇게 많은 책들이 있는지는 그걸로 충분한 설명이 됩니다. 책을 한 권 쓰게 되면 계속 쓰게 됩니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더 나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나는 부두에서는 은퇴할 수 있었지만 글쓰기에서는 결코 은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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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라가 난리다.
그 중 검찰도 자신의 민낯을 알아달라고 아우성이다. 애초에 공정이나 정의같은 말은 일반 시민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었던가.
이 정치적이고도 정치적인 검찰을 어찌해야 할까. 죄 지은 사람이 벌을 받고 억울한 사람의 한을 풀어주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일까, 법을 모르는 무식한 나도 지향점을 알겠구만... 예전 같았으면 정말 흥미롭게 읽었을텐데, 왠지 눈이 가지 않는다.
어떤 마음인진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러해서 중도에 그만 읽기로...

한동수님의 결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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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을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며 읽은 신기한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작가 룰루 밀러가 추천하지 않았으면 있는지도 몰랐을텐데.. 근데 추천을 왜 한거지? 이 저자가 친한 사람인 건가? 맥락이 비슷해서 과학적 책일 줄 알았는데, 자살에 대한 연대기에 따른 종교와 철학자들의 주장을 고찰하고 있다. 고대시대부터 해서 언제는 자살을 추앙했고 언제는 증오했는지, 어떤 철학자는 자살을 반대했고 어떤 철학자는 옹호했는지, 기독교는 언제부터 자살을 반대했는지 등등.
삼손이 자살했다는 말은 너무 쇼킹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하지만 듣고 보니 맞는 말. 이런 사소한 재미는 있었지만 애초에 자살에 대한 관심도 생각도 없는 내게는 계속 이 책을 왜 읽나 의문이 들었다.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우리 사회가 하나로 엮여 있고 그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말에는 매우 공감!
나는 당신의 삶에 관심이 있고, 당신의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걸 알려줘야지!
자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잘 살아가며 실패(?)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뭔가 이론적으로 더 무장이 된 느낌!!ㅎㅎ




그는 여전히 존재의 무게에 눌려 끊임없이 애를쓰며 견뎌야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카뮈는 더 고귀한 운명은 없다고 선언한다. 부조리한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나날의 주인이다. 그는 삶을 돌아보면서 그의 운명이 된, 서로 아무 연관도 없는자신의 행동들을 응시하는데, 그러면 시시포스와 그의 바위처럼 불합리해 보이던 노력은 그의 삶을 구성한다는 이유만으로 의미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의 의미가 외부가 아닌 인간 내부에서나온다고 확신하지만, 우리 스스로 허락한다면 여전히 그 의미에 감동을 받을 수 있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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