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작성------
북플이 터지고 있다.(접속이 되지 않아 일단 메모장에 쓴다.) 나만해도 이리 좋은데, 정말 북플러님들은 넘사벽으로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아닌가! 이럴 땐 함께 축하하면서 축배를 들어야 하건만 난 자발적으로 고립되어 변방에 있다. 그래도 이런 날 하루쯤은 그런 고수님들과 어울려 축배를 들고 싶다!!
공교롭게도 오늘 독서산책 모임의 언과 대화를 나눴다. 신입 회원이 들어 오는 건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언이 그 모임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어서 뭉클해졌다. 뭉클한 맘에 눈물이 났다.
언은 나에게 소중한 게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누군가 쉽게 들어오라 권하는 것처럼 쉽게 나가도 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달라고, 자신이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이 모임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옮기면서도 울컥하네. 그 마음이 잘 전해져서... 사실 언이 오늘 대화하자고 했을 땐 ‘그냥 쉽게 거절해도 되는데..‘하는 마음이 앞섰다. 바쁘기도 했고 중요한 할 일도 있으니까.. 대화를 마치고 난 왜 소중한 게 없는 거지?란 생각도 좀 해보게 되었다. 난 왜 소중한게 없을까? 그렇지 않아도 사실 이 모임도 나가고 싶던 차였다. 한 달의 한 번 모임이 너무 많아서, 내 루틴이 깨진다. 내 루틴이 젤 중요하구나, 나는.. 결국 내가 중요한거고, 에고 덩어리인 게 여기서도 또 티가 나는구만...
그리고 요가 끝난 후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누구보다 도반님께 먼저 연락이 와서 들은 게 너무 좋았다. 그러고나서는 여러 카톡방에 소식이 올라왔다. 일단 너무 기쁘다.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장하고.. 그리고 그럴만 하고. <소년이 온다>는 정말 걸작이다. 헌데, 또 한편으로는 그것도 마음이다 싶다.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 상 타면 왠지 더 좋아보이는 것(한강의 소설이 불티나게 팔리겠지?), 내가 이걸 좋아하고 있는 것... 나 삐딱한 건가? 암튼 마음이 여러 갈래인 날이다.
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이라니.. 그 남 얘기 같았던 노벨 문학상을 우리나라 작가도 타게 되다니!! (이 정도면 거의 자아 분열 수준 아니냐?) 신나서 자야겠다. 요즘 잠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