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책을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며 읽은 신기한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작가 룰루 밀러가 추천하지 않았으면 있는지도 몰랐을텐데.. 근데 추천을 왜 한거지? 이 저자가 친한 사람인 건가? 맥락이 비슷해서 과학적 책일 줄 알았는데, 자살에 대한 연대기에 따른 종교와 철학자들의 주장을 고찰하고 있다. 고대시대부터 해서 언제는 자살을 추앙했고 언제는 증오했는지, 어떤 철학자는 자살을 반대했고 어떤 철학자는 옹호했는지, 기독교는 언제부터 자살을 반대했는지 등등.
삼손이 자살했다는 말은 너무 쇼킹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하지만 듣고 보니 맞는 말. 이런 사소한 재미는 있었지만 애초에 자살에 대한 관심도 생각도 없는 내게는 계속 이 책을 왜 읽나 의문이 들었다.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우리 사회가 하나로 엮여 있고 그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말에는 매우 공감!
나는 당신의 삶에 관심이 있고, 당신의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걸 알려줘야지!
자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잘 살아가며 실패(?)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뭔가 이론적으로 더 무장이 된 느낌!!ㅎㅎ
그는 여전히 존재의 무게에 눌려 끊임없이 애를쓰며 견뎌야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카뮈는 더 고귀한 운명은 없다고 선언한다. 부조리한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나날의 주인이다. 그는 삶을 돌아보면서 그의 운명이 된, 서로 아무 연관도 없는자신의 행동들을 응시하는데, 그러면 시시포스와 그의 바위처럼 불합리해 보이던 노력은 그의 삶을 구성한다는 이유만으로 의미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의 의미가 외부가 아닌 인간 내부에서나온다고 확신하지만, 우리 스스로 허락한다면 여전히 그 의미에 감동을 받을 수 있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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