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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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에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장편소설 이라기 보다는 내용이 늘어지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단편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편혜영 작가의 솜씨가 여전하다. 교통 사고 후 사지가 마비되고 말도 못하는 주인공 오기의 불안과 공포의 심리를 표현하는 세밀한 묘사와 성공된 삶을 선망하나 재능이 없어 계속된 실패를 겪으면서 왜곡된 집착과 근거없는 의심으로 망가져 가는 아내는 현대인의 소통 부재로 야기되는 불안과 공포를 그려내는 솜씨는 역시 편혜영 이구나 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하지만 공포와 불안을 최고점에 이르게 하여 소설의 극적 긴장감에 일조한 장모의 인물 설정에 수긍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딘가 작위적인 효과 장치의 냄새가 짙고 인물 내면의 깊이와 관찰은 부족해 보여 아쉬웠다. 굳이 비유 하자면 꼭 영화 [미저리] 가 데자부로 연상되는 인물이랄까...


[홀]도 결코 범작 이라고 폄하할 만한 소설은 아니지만 나는 이전 [선의 법칙] 이 더 좋았다.

하지만 내가 편혜영의 팬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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