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희곡 전집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김규종 옮김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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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탓일까? 

시공사의 [체호프의 희곡 선집]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기분이었다. 시험을 막 보고 나서는 A헉점을 기대했는데 정작 B학점을 받았을 때의 기분이른 것이.....

모두 공감하리라 믿는다.  

왜 실망스러웠는지 이런 저런 이유를 곰곰이 따져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은 희곡이 소설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일단 나는 '공간 지각력'이라는 단어가 적절한 개념인지는 모르겠지만 희곡의 무대배경, 지문같은 것을 공간적으로

지각하는 데 무척 서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희곡을 문학 텍스트로 읽는 것이 어색하고 어렵기만 하다.

다시 말해서 체호프의 희곡에 감동을 받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는 말이다.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를 읽을 때도 뭔가 내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걷는 것 같은 불편함을 숨길 수

없었으니... 뭐 할말 다 한거다.

 

그냥 체호프의 [갈매기]나 [벚나무 동산]를 실제로 연극 무대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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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늘 2025-11-0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곡이라 상상도 많이 해야하고, 입으로 소리내서 읽어보기도 하는 등 여러번 읽을수록 맛이 더 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