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 : 전진하는 진실 위대한 생각 시리즈 2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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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는 '진실' 과 '정의' 를 문학적 수단으로 실천한 위대한 작가이면서 동시에 사회 참여적 지식인 이었다. 에밀 졸라는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억압에 저항하는 민중의 힘과 한계를 객관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써 내려 간 [제르미날]이라는 위대한 작품을 창조한 소설가이면서, [전진하는 진실] 처럼 '뒤레프스 사건' 의 사회적 진실을 밝혀내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소송, 투옥, 망명도 서슴치 않았던 현실 참여적 지식인 이었다.

 

[전진하는 진실]을 읽으면서 에밀 졸라 처럼 문학과 현실적 삶이 이렇게 완벽하게 조화되고 일치하는 문학인이 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레퓌스 사건'은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의 반유대주의, 군국주의, 교권주의, 국익우선주의, 저열한 언론, 몽매한 군중들이 서로 얽혀서 빚어낸 부끄러운 민낯이었다. 증거가 조작되고 은폐되었다는 정황적 증거와 드레퓌스 대위의 무죄를 입증하는 증언들이 하나 둘 씩 나오고 있었음에도 일반 국민은 물론 대다수의 지식인 조차 드레퓌스의 유죄에 대한 믿음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리고 혹 드레퓌스의 무죄에 심정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일부 지식인들 조차 프랑스 사회의 전반적인 반유대주의의 위협과 위세에 눌려 감히 앞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 이었다. 하지만 에밀 졸라는 팸플릿이나 신문의 지면을 통해 자신의 창작물이나 전문적 활동이 부여하는 권위로써 끝까지 공공의 대의를 위해 투쟁한 현대적 의미의 '지식인'의 사회적 의무를 실천한 위대한 지성이었다. 

 

[전진하는 진질]에 실린 에밀 졸라의 글의 내용이나 형식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논의가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보통 감동적이고 열정적인 글은 논리적이지 못하고 비약이 심한 경향이 있고, 반대로 논리적인 글은 무미건조 하고 지루하기 마련인데 에밀 졸라의 글은 내용과 형식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 내용은 흠잡을 데 없이 논리적이고 설득적이며 형식(문장)은 감동적이며 선동적이다.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그 무엇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이 문장 하나 만으로도 감동과 흥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에밀 졸라의 시대적 정신이 작금의 우리의 사회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이 서글프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한번 마음을 바로 잡는 자극이 되는 것 같아 [전진하는 진실]이 반갑고 고마웠다.

 

[전진하는 진실]의 유일한 단점 이라면 한 주제에 대한 글이 반복되다 보니, 뒤에 가면서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에밀 졸라의 위대한 글들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흥분에 방해가 될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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