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먼 러니언 - 세라 브라운 양 이야기 외 24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5
데이먼 러니언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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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도 않했고 단지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0권을 언젠가는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심코 순서대로 집었던 책이었는데, 데이먼 러니언 단편은 정말 유쾌하고 또 유쾌했다.

 

물론 가슴속 깊이 감동을 주거나 세상이나 인간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뭐 그런 뜨거운 정서를 일으키는 책은 아니었지만 번뜩이는 유머와 따뜻한 애정이 넘치는 만족스러운 멋진 단편들이었다. 특히 모든 단편들에서 줄기차게 반복되는 주인공이 성질이 더러운(?) 폭력배 갱들과 원치 않게 사건 사고에 얽히게 되는 해프닝 중심의 지루하고 단조로운 플롯의 약점을 "잔인하면서 인정많고, 이기적이면서 순정파고, 교활하면서 어수룩한" 인물들이 부족함없이 메꿔주면서 이야기의 풍요로움을 더해 준다.  

 

대실 해밋 단편들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1920~1930년대 금주법 시대의 미국은 한편으로는 폭력, 범죄, 그리고 대공황으로 얼룩진 암흑의 시대였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춤과 재즈, 그리고 사람들간의 유머와 인간미가 넘쳤던 낭만의 시대이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실제로 그 거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삶이 고달프고 힘들었겠지만 말이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나도 민디네 레스토량에서 굴라시를 먹거나 굿타임 찰리의 무허가 선술집에서 달걀술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 곳에서 살아서 나오는 게 문제 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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