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 해밋 - 중국 여인들의 죽음 외 8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
대실 해밋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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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현대문학에서 출간 된 세계문학 단편선 한 편을 읽었다. 대실 해밋이라는 작가의 이름에 끌린 것도 있지만 사실 전집 순서대로 읽다 보니 4번째 단편선 [대실 해밋]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깝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드 보일드라고 하기에는 좀 김이 빠지고 탐정 소설로 보자니 좀 허술해 보인다. 단지 이 소설대로라면 1920~30년대 미국은 법이 존재하지 않는 무법 천지로 사람들이 참 살기 힘들었겠구나 하는 난데없는 뜨악한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건 나의 상상력 부족일 것이다. 누구는 - 아마도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B급 정서의 초 A급 거장 - 원초적이고 마초적인 소재로 그럴싸한 영화 한편을 만들고도 이야기 거리가 남아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고 보니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화 [저수지의 개들]이나 [펄프 픽션]과 같은 영화들이 [대실 해밋]에 담겨 있는 단편들과 서로 비슷한 구석이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깊이는 잘 모르겠다. 난 '헤모글로빈의 시인'과는 별로 친해 본적이 없어서 더 이상 깊이 들어 가는 것은 무리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두 번째로 수록된 '불탄 얼굴'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하고 싶다. 제일 기억에 남는 단편이지만 자세히 밝히는 것은 스포일러이므로 더 이상 설명은 삼가하는 게 좋을 듯 싶다.

 

"나는 팻을 좋아한다. 그는 믿음직한 남자이다. 사진 뭉치에서 본 여섯번째 사진은 그의 아내를 찍은 것이었다. 눈빛이 느껍고 무모한, 커피 수입업자의 딸.

 

                                                                                                                                           [불탄 얼굴]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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