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가라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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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는 내 생애 최고의 소설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분다, 가라]는 좀 실망이다. 감정은 과잉적이고 고통은 공감되지 않는다.

 

한강의 다른 작품인 [희랍어 사전]은 내용의 모호함에 답답함을 느꼈지만 문체의 아름다운 슬픔에 빠져 들었던 반면, [바람이 분다, 가라]는 정제되지 않고 쏟아지는 인물들의 감정과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단편적인 과거 나열에 좀처럼 몰입하지 못했다. 한 마디로 작가의 감정선을 따라 가지 못했다.

 

작가가 1970년 생이고 국문학과를 나왔다고 하니 캠퍼스 어디선가 작가를 우연히라도 보지 않았을까 쉽다. 그래서 인지 작가 한강의 사진을 보면 얼굴은 낯설지 않지만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동네 친구 녀석 사진을 보는 것만 같다. 그리고 작가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뭐라 단정 할수는 없지만, 선한 사람 특유의 타인에게 상처받기 쉬운 감수성과 타인에 대한 공포와 동시에 연민이 떠올려 진다. 쓸데 없는 기우겠지만 작가가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싶다. 

 

그녀의 다른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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