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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코어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59
요나스 하센 케미리 지음, 홍재웅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나스 하센 케미리의 [몬테코어]는 최근에 읽었던 모신 하미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와 같이 서구 세계의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편견과 인종 차별주의에 대한 비판적 소설이다. 두 소설속의 주인공은 서방 세계 - 미국과 스웨덴 - 의 구성원이 되고자 발버둥을 치고, 자신들이 그들 - 백인사회라고 해두자 - 과 다를바가 없다고 자신 하지만, 정작 [몬테코어]의 압바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의 찬게즈에게 돌와오는 메아리는 '우리' 들에게는 '배신자'요 '그들'에게는 '테러리스트' '검둥이'에 불과한 존재였다.
소설은 솔직히 기대 이하다. 주제는 묵직하지만 서술은 지루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책이 불필요하게 두꺼운 책인데 [몬테코어]는 장황한 성경 구절처럼 읽는 매 순간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두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이 실제로 전지구적인 민간인 테러와 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다. 프랑스 '샤를리 테러' 범인들에 대한 어떠한 동정심이나 정당성도 부여 할 수 없고 언론의 자유에 어떤 금기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서구 언론이 유대교나 유태인에 대해서도 이슬람과 같은 잣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서구 지식인이 몇명이나 있을지 궁금할 뿐이다. 작금의 중동 지역의 계속되는 불안한 정쟁과 이슬람 테러의 원인이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과 이에 대한 서구 세계의 암묵적인 동의에 있음은 웬만한 보수주의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보편적인 평화적인 종교로서의 이슬람과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를 구분할 정도의 이성이 필요하다. 만약에 이번 사태로 이슬람을 적대시하고 이민자들을 차별하는 극우주의 인기 상승의 반작용이 일어 난다면, 온건한 이슬람 주의자들 마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수 있는 자충수가 될 수 있음을 서방 세계의 지도자및 국민들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전셰계적인 불황으로 인한 실업률의 증가로 서구 세계의 저소득층 국민들 - 주로 백인들 - 이 이민자들에 대한 혜택을 역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이민자들을 공격하고 차별하는 극우주의에 동조하고 았다는 심각한 현실이다. 특히 유럽대륙의 이민자들이 대부분 중동 및 북아프리카, 터키의 이슬람 문화권에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민자들과 저소득층 자국민들간의 상호 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은 경제적인 불황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서평이라는 길에서 너무 많이 벗어났다. 하지만 요즘 호주, 프랑스 등 서구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에 몇자 끄적여 봤다. 테러의 원인은 자명해 보이나 서로에 대한 이해관계로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해결책은 묘연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