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몇 년만에 가보는 인사동과 명동 이었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아들놈에겐 처음 서울 한 복판 구경이었다.
경기도 촌 놈이 서울 구경을 하니 기분이 좋은 지 아들놈은 처음에는 좋아라 뛰어 다녔다. 물론 한 2시간 지나고 나선 집에 가자고 졸라되기 시작했지만 뭐 그래도 기분 좋은 날이 었다.
근데 명동은 정말 중국 사람 반, 한국 사람 반이었다. 가는 식당, 매장 마다 중국 관광객들은 꼭 한국 사람 만큼 자리 잡고 있었다. 그 큰 나라에서 "우리 나라에 뭐 볼게 있어서 왔나?" 라는 궁금즘은 곧 "뭘 살게 있어서 왔겠구나!" 라는 싱거운 답변으로 넘겨 버렸는데 직접 물어 보지 않았으니 정확한 이유는 알 도리가 없음이다.
[남자의 자리]는 뭐 그냥 읽었다는 느낌만 들뿐이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객관적이고 담담한 기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는 일단 작가 - 모신 하미드 - 가 파키스탄이라는 점에 끌려 읽기 시작했는데 시작은 대단히 흥미롭고 참신하다. 물론 그가 미국물(?)을 먹은 엘리트 지식인 파키스탄인 이라는 점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자아낸다. 그래도 2015년은 어느 해 보다 가볍고 신나는 출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