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을 기다리며 필립 K. 딕 걸작선 9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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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을 한다면 내가 10년뒤의 또 다른 내가 같은 시간, 공간에서 만날 수 있을까?

물론 JJ-180이 있으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10년 뒤의 내가 10년전 나를 보고 전혀 놀라지 않을 수 있다니...

소설속에서도 언급 되고 있지만 이는 단시 마약에 의한 환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종국에는 실제적인 시간 여행에 의한

현실(?)인 것이다.

 

주인공 에릭이 느낀 것처럼 과거와 미래의 내가 동시에 만나느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 같다. 특히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조롱하듯이 쳐다보는 것은 정말 굴욕적이고 역겨운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거기다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내 캐시와의 악연은 소설에서는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끝나는 해피 엔딩이지만 나였다면 레이지 브라운 도그 수레의 강한 삶에 대한 의지와 상관없이 독약을 삼켰을 것이다.

 

소설은 흥미롭지만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잘만 다듬으면 SF 시나리오로 손색이 없겠지만 문학적 텍스트 관점에서는 정치적 욕망과 사랑의 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은 인상적이지만 주인공 에릭이 JJ-180으로 미래 여행에서 지구의 암담한 현실과 자신의 비참한 결혼생활을 보면서 간절히 이를 수정할 수 있는 과거로의 회귀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 되지만, 소설에서 주인공 에릭에게 원하는 시점으로 미래로의 여행이나 과거로의 회귀는 불가능해 보인다. 사실 이것이 인생의 진실이고 작가의 부질없는 바램일 것이다.

 

P.S. 사실 난 이 소설을 재미나게 읽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음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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