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체벤구르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지음, 윤영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2년 10월
평점 :
도데체 이 책의 평점이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이 책을 중간 이상 읽고 나서 누나 집에 방치한 내 잘못이 크지만 한달 만에 다시 잡은 [체벤구르]는 두서없고 지루하기만 했다. 뭐 딱히 느낌도 없고 할 말이 없을 정도다. 6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장편에 담기에는 이야기 구조도 빈약하고 인물들도 입체적이지 못하고 전형성에 매몰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이런 비슷한 장르의 책으로 [양철북]이 떠오르는데 문학적 성취 수준은 [체벤구르]와 천지 차이다. [양철북]은 [체벤구르]가 범접하지 못하는 신랄한 풍자성과 자유자재의 필치의 비유와 은유의 다의성으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스탈린 시대에 금서였다고 했는 데, 그 당시가 소비에트 독재의 최절정기였음을 감안할 때 이해 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이러한 지루한 책을 - 소수의 반체제 지식인들 정도를 제회하면 - 과연 몇 사람이나 끝까지 읽을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괜한 기우가 아니었나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