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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아처의 환생 ㅣ 필립 K. 딕 걸작선 8
필립 K. 딕 지음, 이은선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4월
평점 :
적자 후기에 의하면 작가 필립 K. 딕이 1974년 2~3월에 환각과 환청을 통해 계시를 받고 쓴 3부작 [발리스], [성스러운 침입], [티모시 아처의 침입] 중 마지막 작품이다.
주인공 앤첼 아처의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시아버지 팀의 사인은 모호하지만...). 남편 제프가 죽고, 다음으로 친구이자 시어머니였던 키어스틴,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정으로 사랑헀던 성공회 대주교 티몬 아처가 이스라엘에서 객사한다. 키어스틴의 아들 빌은 정신분열증 환자로 병원을 내집처럼 들락날락 하는데 종국에는 자신이 부활한 팀이라고 자처한다. 빌은 육체적으로는 살아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삶과 죽음을 왔다갔다 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작가의 3부작 중 [티모시 아처의 침입이] 가장 정상적으로 읽힌다. 하지만 정상적이다라는 의미는 평범하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인물은 평면적이고 신과 인간의 종교적 해석은 의미 없고 장황스럽다.
필립 K. 딕 걸작선 12권 중 8권을 읽었지만 [높은 성의 아내]말고는 딱 느낌이 오는 작품이 없다. 이 전집은 서재에 딱 자리 잡고 있는 폼이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내 교양(?)을 돋보이게 하는 악세사리로는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도 다 읽으면 마음이 뿌듯할 것 같다. 아니 밀린 방학 숙제 - 특히 일기장 - 를 다 끝낸 것처럼 후련할 것 같다. 그래야 다음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