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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변 ㅣ 세계문학의 숲 1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 2011년 12월
평점 :
역자 - 양윤옥 -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 대한 도회인, 서재인, 그리고 예살 지상주의라는 평가에 동의한다.
물론 일본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간결하면서도 경박하지 않은 그의 문체에서 어렵지 않게 작가 아쿠타가와 류이치의 엘티트적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소설속의 단편중에 내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이 단편집의 작품들은 나한테는 큰 거 한방을 믿고 9회까지 보다가 허무하게 완봉패로 끝나버린 홈경기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간 실격}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진정어린 성찰과 고통의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염세주의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P.S. 근대 일본의 위대한 작가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하지만 그 원인이 궁금하기 보다는 이런 극단적 고통과 슬픔을 예술적인 문학으로 승화시킨 작가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나라면 술이나 펐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