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 시대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양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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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회사를 옮기고 정신이 없어서 책장을 넘길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 번 주말에 축구 보고 실컷 자고 일어나니 오랜만에 머리가 개운해 져서 방 구석에 처박혀 있던 [축의 시대]를 꺼내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여유였는지... 행복했다.

 

먼저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이 걸 언제 다 읽나였는 데 막상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무거운 주제에 이 정도 속도감이라니……”라는 감탄과 놀라움 이였다. [축의 시대]는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에 대한 인문학적 비평이다. 국가별로 살펴보자면 그리스에서는 제우스, 아폴론으로 대표되는 신화의 세계에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의 세계가 완성되고 있었고, 중국은 공자, 묵자, 노자, 장자의 윤리적/정치적 성찰의 시대였으며 이스라엘이 유일신 창조자 야훼에 대한 믿음에 기초한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의 예언과 율법의 시대였다면 인도는 우파니샤드, 자이나교, 싯타르타 (붓다)등으로 대표되는 인간 내부의 깨달음에 다다르고자 하는 고행의 시대였다. 이를 종교로 분류해 보자면 중국의 유교와 도교, 인도의 흰두교와 불교, 이스라엘의 유대교, 그리고 그리스의 철학적 합리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저자는 인류사의 철학적, 종교적 유산의 탄생은 모두 다르지만 축의 시대의 종교들이 공유하는 가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첫째, 자기 중심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둘째, 종교는 곧 황금률이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도 하기 싫은 법이다.

 

셋째, 종교는 사람들이 초월해야 할 대상 탐욕, 자기 중심주의, 증오, 폭력 등등 에 집중했다.

 

넷째, 종교적 가르침은 행동 강령이다. 믿음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 물론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는 예외일 수 있지만 유대교가 율법의 종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자비가 제일 중요하다. 자비는 타자에 대한 관심임 동시에 존중이며 배려이다.

 

그럼 저자가 궁극적으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현대의 종교들이 축의 시대의 종교가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실천적 행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편협한 자기 중심적 종교주의의 배타성으로 인한 인류의 피해는 정도를 벗어나고 한 참 벗어 났다는 게 종교 비평가인 저자의 정확한 진단이며 이런 동기로 이 책을 쓰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이 책을 한번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 책은 서재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는 사전이나 백과사전으로 이용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오랜만에 읽어보는 방대한 역사적 지식을 풍부하고,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간 비범한 책이다. 올 여름에 강력하게 추천하는 인문학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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