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EAD 프로이트 How To Read 시리즈
조시 코언 지음, 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프로이트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저씨 20세기가 낳은 물건 중의 물건이다. 남녀노소, 지위고하, 빈부격차, 학력 고하를 불문하고 누구나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무의식 속에서 억압되어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의식의 표면 위로 다른 이미지(상징)로 압축되고 전위 되어 있어 당사자가 인식하지 못 할 뿐이다. 물론 내가 아닌 어떤 아저씨가 설교하는 소리다 - 글을 읽을 수준 정도라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무의식같은 단어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지는 2차적인 문제다 들을 죽기 전 한 번 이상은 반드시 듣거나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면 나만의 과장이고 착각일까?

 

하여튼 프로이트는 20세기 초에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기본으로 인간의 정신 세계에 새로운 해석과 가능성을 연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선구자들이 그러했듯이 처음 학계와 대중의 반응은 거부였고, 그 다음에는 추종,

그 다음은 비판, 마지막으로는 차분한 후학들의 재해석이었다.

 

그렇다. 그의 이론이 인간의 정신 세계를 모두 설명할 수 는 없을 것이고 이것은 그가 원했던 바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간에 대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해석은 현재에도 유효하며 그의 이론의 과학적 검증 여부에 관계 없이 물론 엄연히 의학을 전공한 과학도 프로이트 아저씨한테는 제일 중요한 문제겠지만 말이다 문학과 예술의 끝없는 자양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의 이름이 회자 되는 것이고 그 만큼 사회적 영향력을 높게 평가 받는 것이 아닌 가 싶다.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그의 이론이 실제로 정신 질환이나 심리 치료에 활발하게 적용되는 경우는 우리 생각처럼 그리 흔하지 않으며, 그 보다는 오히려 예술/문학 비평 분야의 분석 도구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도 문학은 전위된 정신분석학적 진실이 풍부히 담겨 있는 저장소, 결코 지워지지 않을 어린 시절의 환상을 통해 재창조되는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p126)라고 지적했듯이 말이다.

 

예들 들면 그는 무의식이 꿈, 실수, 농담 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우리한테 알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왜냐하면 의식 세계에는 무의식의 잠입을 막기 위해 문지기가 24시간 보초를 서고 있기 때문에, 억압된 무의식이 자신의 존재를 숨기거나 위장하지 않으면 절대로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것이 원적적으로 봉쇄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긴 까진 부드럽다 못해 착하기 까진 하다. 하지만 어머니 라는 단어를 성적 대상으로 설정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과학자가 아니며 발칙한 상상력을 소유한 천재 문학도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과학적 검증 자체가 불가능한, 즉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이미지와 상징의 문학의 개념인 것이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책의 맨 뒷부분을 보면 저자도 내 생각에 상당부분 동의하지 않을 까 하는 당돌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해본다. 뜬금없이 도덕적인 잣대로 그를 평가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뭐 말릴수는 없겠지만 친구로 삼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역시 뜬금없은 생각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읽기 쉽다는 것이다. 원작자의 친절한 설명과 번역자의 명료한 번역 때문 일 것이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절대 쉽지 않다. 그의 이론은 흥미롭고, 자극적이고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복잡하고 심호하며 모호하다. 프로이트를 잊지 않고 현시대에도 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이다.  

 

P.S 다음은 을 그 다음에는 라캉 에 도전한다. 이게 맞는 순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웬지 그래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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