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의 [느림]이다. 뭐 시작은 했지만 영 신통치 않다. 갈수록 느낌이 오질 않는다.
첫째, 유럽의 역사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어려운 걸 떠나서 공감이 어렵다.
둘째, 작가가 목에 힘을 좀 빼야 싶지 않나 싶다. 물론 이 역시 나의 자질 부족이다.
하지만 2013년간 완간 예정이라는 그의 전집에서 - 지금까지 한 6-7권 정도를 읽은 것 같다 -
역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최고다. 물론 나의 대학 새내기 시절의 기억의 흔적에
기대고 있음에 애당초 객관적인 관점은 기대하지 말자.
이 책을 마지막으로 길었던 - 물론 내 게으름으로 - 소설과의 만남에 잠시 쉼표를 남긴다.
주말부터는 'How To Read' 시리즈 16권 세트이다. 서재에 자리가 없어 책상 밑에서 박스에 감금(?)되어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낸 책들에게 꼭 햇빛을 보여 주리라 다짐해 본다. 기대되는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