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의 [불멸] 을 어렵게 다 읽었다.

 

밀란 쿤데라의 책들 중에 제일 재미없고 어려웠다. 전집 출간 이전 구판의 리뷰를 훌터 보면 그의 책 중에 최고라는 찬사가 대부분인데 나는 쉽게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작품 속 인물과 작가의 만남, 소설 안팎의 경계를 무너뜨린 대담한 서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불멸을 향한 인간의 헛된 욕망과 그 불멸로 인해 더욱 깊어지는 고독을 그린다. 밀란 쿤데라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직접 자신만의 철학과 소설관을 들려준다."

 

윗 글은 알라딘 책 소개에서 발췌한 것으로 내가 이 소설을 지루하고 재미 없게 읽은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첫째, 뜬금없이 작가가 나와서 작품 속 인물과 소통하는 것이 영 불편하다. 대담한 서술일지는 몰라도 작품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 뜨리고 군더더기로 느껴진다.  

 

둘째, 밀란 쿤데라 소설이 갖는 사변적이고 관념적인 사유와 철학의 매력이 이 소설에서는 작가의 여과되지 않은 과잉된 의욕으로 인하여 반감되었다. 다시 말해서 작가가 직접 작품에 개입해서 자신의 철학, 인생관, 소설관을 드러내는 것은 독자의 해석의 몫을 침해할 수 있는 위험을 전제 하는 것으로, 이 소설의 경우 그 선을 넘어 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수준이면 소설이라기 보다는 비평이나 이론서에 가깝다.  

 

아쉽지만 오랜 만에 만난 밀란 쿤데라는 너무 멀리, 높이 서 있는 꼰대 같았다.     

P.S.: 리뷰는 잛게 해야 할 듯 싶다. 솔직히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기억으로 남아야 불멸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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