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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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상실과 치유에 대한 희망을 노래 한다. 주인공 김정훈은 아버지, 어머니 (이새인)가 부재하며, 어머니 이새인 에게는 아버지가, 강토형 (희선)에게는 남자 친구 이수형이, 이수형에게는 아버지가 부재한다. 이 소설의 부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실을 의미하며 한국 현대사의 정치적 격동의 시기에 행해진 무자비한 폭력의 직접적인 희생자로 서로 연결 되어 있다.

 

작가가 이 세상에 희망을 기대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 곧 고통을 읽어내고 자신의 마음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원더보이의 존재이다. 하지만 원더보이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낼 수는 있어도 해석하는 데는 미숙 한 미완의 능력자이나,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아버지의 유산으로서가 아닌 진정한 자신만의 공감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 단계 성숙해진 초능력자가 되었음에 틀림 없다. 그래 우리 모두 원더보이의 공감의 능력을 믿어보자. “우리의 밤이 어두운 까닭은 우리의 우주가 아직은 젊고 여전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더보이의 성장을 기대하는 대목이다.  

 

1960~1980년대 군사 독재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에 파괴되고 해체된 가족사와 연예사에 바치는 헌정시 같은 작품이지만 나는 김연수 소설 중에 제일 공감하지 못한 아쉬움이 짙게 남는 작품이다. 처음에 사고 장면과 권대령이 등장하는 첫 도입부의 정치적 풍자의 강한 분위기가 중반부터 시작하는 원더보이의 고통과 주위 인물의 상실에 대한 진지함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말이다. 물로 이는 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수 있지만 다른 작품보다 집중과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 이었다.

 

하지만 우리 젊은 (사실 난 이제 젊은 축에는 끼지도 못한다. 40이 넘었으니…) 세대는 우리 앞선 세대의 민주화의 희생에 대한 채무의식을 잊어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해서 이 세상에 공짜로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 최소한 그들이 경험한 고통과 공포를 공감하도록 하자. 이는 우리 후세대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첫 걸음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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