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의 긴 여로 세계문학의 숲 10
유진 오닐 지음, 김훈 옮김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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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희곡이 [밤으로의 긴 여로] 라는 점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지문에서 설명하는 무대 장소와 등장 인물의 동선, 그리고 심리적 상태등이 처음에는

 

낯설어 독서 흐름에 방해가 되었으나 차차 익숙 해 지면서 희곡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 들게 되었다.

 

희곡의 특성 상 실제 무대에서 상연되는 연극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버릴 수 없으며 특히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 메리는 꼭 한번 실제 배우의 연기로 느껴 보고 싶다.  

 

흔히 각박한 현실에서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은 피붙이, 곧 가족이라는데 누구나 이론적으로 공감하지만

 

반대로 서로에게 치유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상처를 주는 것도 가족임은 경험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또 다른 현실이다.

 

메리는 남편인 타이론이 장남인 제이미를 항상 경멸하는 것 때문에 제이미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가지고 있지만

 

둘째 아들 유진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제이미에 미움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타이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있으나 지나친 타이론의 인색함에 깊은 상처와 원망을 표현하고,

 

몸이 약한 에드몬드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나 에드몬드를 가지고 난 후에 산후 병치레로 모르핀 중독이 되었다고 생각하

 

여 막내 아들 에드몬드 역시 미워한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 역시 서로간의 복잡한 애증의 관계에서 예외가 아니다.

 

 

과거의 행복했던 한 줄기 희미한 기억에 기대어 살기에는 가족이라는 굴레가 끝이 없는 미로가 아닐까?

 

단순히 용서라는 단어로 그 미로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답은 없다. 하지만 방법은 2가지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가족과 지지고 볶으면서 답을 찾던지 아니면 가족을 잊어야 한다. 그것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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