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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평점 :
그의 [모든 것이 밝혀졌다]를 읽은 지 한 참 지난 후에야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를 만날 수 있었다.
흔히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작품 세계는 사회/역사의 무자비한 폭력에 대한 인간의 연민과 슬픔을 작가 특유의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 내는 것으로 특징 지워진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의 부재 (부성의 부재: 할아
버지 또는 아버지)와 남견 진 자들의 부성에 대한 과거로의 회상과 진실을 찾고자 하는 과정이다.
두 작품에서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과거로의 여정은 부정의 부재에 대한 작가의 집착을 나타내며
이는 고통스러운 가족사에 그치지 않고 세계 2차 대전 (드레스텐 폭격 포함), 9/11 참사 등 인류사에 있어서 참혹했던
현대사와 만나게 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옮긴이의 지적 처럼 이 작품의 구성은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로 대표되는) 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모든 것이 밝혀졌다"). 뜬금 없는 소리지만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다시
읽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난다, 나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