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윤성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고나면 쓸쓸해지고 인간의 민낯에 대해 생각 해보게 되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소설집.
(수상작들이라니 이때 심사위원들 취향이 대체로 이런 쪽이었나보다)
아파트 단지 안의 놀이터에서 누군가의 보드를 훔쳐(주워) 밤마다 그 보드를 타고 다니며 남편에 대한 미움과 삶의 공허함을 위로받는 중년의 여자,
자신의 선함과 성숙한 인격을 믿으며 살던 베르타가 외롭지만 의연하게 혼자만의 죽음을 맞은 성당 신자 마리아와의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여전히 미성숙하고 이기적인 자신의 실체를 깨닫게 되는 아픈 자각,
가문에서 존중 받지 못한 삶을 살아온 엄마와 함께 조상들의 파묘를 하게 된 딸이 그 시간동안 되돌아 보게 되는 가족의 의미와 여자로서 엄마의 삶,
암으로 죽어가는 친구를 간병하다 그녀가 남긴 아파트에 살게 됐지만 언젠가 돌아올 친구의 아들에게 돌려주기로 한 약속과 아무도 모르는 아파트에서 살고싶은 욕심 사이에서 겪게되는 갈등,
차별과 무시로 기억되는 일본유학 시절 유일한 위로였던 옛연인 유키코와의 재회를 기대하며 찾아간 자신과 달리 만남을 피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변화의 간극을 느끼는 남자의 쓸쓸함..

책 속 모든 이야기들 속 주인공들은 모두 허약하고
쓸쓸하다.
그래서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도 있었던 어느 시절 그 마음들은 이해되고,
언젠가 다가올 미래의 공허함은 담담히 짐작하게 된다.
우리 안의 여러 얼굴들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좋은 소설들이지만 개인적으로 지금은 좀 더 희망적이고 밝은 이야기들을 읽고싶은 욕심 때문인지
많이 아쉬웠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