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가장 정직한 정치 교과서 서해클래식 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재일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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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년 전의 르네상스 시대에 혼탁한 국제정세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조국이 현명하고 영웅적인 군주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 통찰력 있는 문학가 마키아벨리의 고전 명서.
강하고 번영을 누리는 국가를 이끌어갈 군주의 자질과 태도에 대한 그의 주장들 중에는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하고 가치관도 달라진 21세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항들도 있지만, 기본적인 리더의 필요 자질 중 지금도 공감하고 새겨볼만한 것들도 보인다.
교황이 종교 지도자보다는 정치세력의 지도자로서 기능하고, 주변국들과의 끝없는 전쟁과 반목, 연합과 배신, 정치를 위한 결혼과 권모술수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시절에 한 나라를 통치하는 군주가 백성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하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어쩌면 정치보다도 종교가 우위에 있었던 시대에 좋은 군주는 종교도 무시할 수 있어야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칠 수 있었던 그의 확신은 놀랍다.
하지만, 여자를 종속적인 존재로 취급하며 무시하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잔인한 태도와 무자비함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한 점, 백성들의 존경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군주가 낫다는 논리등에는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시대나 상황에 관계 없이 군주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의로움과 인간다움이라고 믿으며,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정치가라면 설령 그가 실수를 한다해도
이해와 기대를 받을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시대와 정세가 다른만큼 오늘의 우리들로선 수용하기 힘든 지점들도 분명 있지만, 계급과 신분 구분이 명확
하고 소통과 연구가 쉽지않던 시절에 풍부한 주변국들의 사례와 역사적 사실들을 근거로 좋은 군주의 요소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과 대안을 제시하려 했던 그의 명석함과 집요함은 존경스럽다.
마키아벨리 주장과 반대로, 대한민국에선 전쟁을 잘하기보다 국민들에게 오래오래 존경 받는 지도자와 정치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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