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하여
- 안톤 체홉


고전책 읽기 동아리 <향연 > 2017년 마지막 모이는 날
찡한 사랑이야기를 읽고서 바람많은 추운 날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송년회겸 점심식사하러 <필링>으로 고고
맛있는 점심과 멋진 사람들과 함께 입과 입을 즐겁게 한 날.
다음은 방학맞이 번개팅??



- 머리 속에 뭔가 있는게 느껴져... 꼭 누가 들어앉아 있는것 같아., 이건 어쩌면 내가... 그러니까.... 오늘 하루도... 못 먹어서 그런건지도 몰라... 난.... 이상한 사람이야... 병신이라고.... 그 사람들이 굴 값으로 10루블 내는걸 보고도 왜 다가가서 몇 루블만.... 빌려달라고 말하지 못했을까? 아마 빌려줬을 텐데...‘ <굴 p16>


- 맨정신인 사람은 역겹지만 취한 사람의 영혼은 기뻐 노래하는 곳이 있는 법이지 <진창 p48>

- 그녀를 천상의 여인이라 부르지 말고 이 땅에서 그녀를 앗아 가지마오.. <진창 p49>

- 자네는 왜 온 세상이 신뢰하는 천재들이 환영을 본 적이 없을거라고 생각하지? 요즘은 학자들도 천재성은 광기와 유사한 거라고 하지 않나, 이보게, 평범한 군중들이나 건강하고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게야, 삶의 목표른 현재에서 찾는 군중들이나 병적인 시대, 과로, 쇠토 같은 문제들을 심각하게 걱정하는 거라네......<검은 수사 p102 >

- 왜 도대체 왜 당신들은 나를 치료한거지? 브로산칼륨 약, 게으름, 열탕. 감시, 뭘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한걸음 걸을 때마다 노심초사해야하는 그 소심함, 이 모든게 결국 날 바보로 만들거야, 난 미쳤고 과대망상증에 걸렸었지. 하지만 대신 즐겁고 활기차게 심지어 행복하기까지 했어. 난 재미있고 특별한 사람이었단 말이야. 이제 더 논리적이고 더 근엄한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대신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단 말야, 난 평범함 그 자체야, 사는게 지겨워.... 아, 당신들이 나를 얼마나 잔인하게 다뤘는지 알아? 그래, 난 환각을 봤어. 하지맛 내가 누구한테 피해를 줬나? 대답좀 해 보라고. 그게 누구한테 피해를 줬지? <검은 수사- p115>


- 우리가 도시에서 갑갑하고 비좁게 살면서 쓸데없이 서류들을 쓰고 빈트놀이를 하는 것, 그건 상자가 아닐까요? 우리가 평생을 한량, 소송꾼, 어리섞고 하는 일 없는 여자들 사이에서 살면서 이런저런 바보같은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것, 그건 상자가 아닐까요? <상자속의 사나이 p166>

- 푸시킨이 말한대로 ‘진리의 어둠보다는 우리를 고양시킬 기만이 더 소중한 법이죠 <산딸기 p183>


우리 안에는 검은 수사도 상자도 가지고 있다
진창속의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여인이 되고싶어 그 여인을 부러워하면서도 그러지 못한것에 질투를 느끼고 시기하고 폄하시키기까지 한다 말년이 안 좋을거야~~
굴 속의 아버지처럼 자식배고파 죽는것보다 체면이 먼저일 수도 있다..
치명적인 그 여인은 검은 수사쪽에 가깝고 굴은 일종의 또 다른 상자인걸까? 상자를 벗고 검은 수사와 친해져야할 텐데..
갈수록 둘러싸고 있는 상자만 늘어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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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2-28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 꿈도 희망도 없는 암울한 단편으로 기억합니다. 체호프의 단편 중에 인상 깊은 결말의 작품들이 있어요. 그래서 체호프의 단편소설은 다시 봐도 재미있어요. ^^

지금행복하자 2017-12-28 14: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굴도 그렇고 구제프도...
검은 사수는 누런벽지랑 같이 읽어도 재미있겠다 생각했어요~

체홉은 책 마다 겹치지 않는 작품들이 많아 더 좋아요ㅎㅎ 어쩜 이렇게도 안 겹칠수 있는지 ~^ ^

2017-12-29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0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8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7-12-29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톤 체호프는 정말 단편의 아버지에요. 저는 번역된 체호프를 읽었는데 최근에 기회가 되어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을 영어 번역으로 읽었어요. 러시아어를 잘 아는 분이 93%완벽에 가까운 번역이라고 했는데, 줄거리도 그렇지만, 그의 단어선택이며 문장의 아름다움에 반했어요. 단순한 단어를 가지고 아름다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작가이겠죠.
코바늘도 잘하시고 독서 모임도 하시는 님 멋지십니다!!👍

지금행복하자 2017-12-29 07:11   좋아요 0 | URL
읽을 때마다 감탄해요~ 러시아작가라 영어로 읽어볼 생각은 안 해봤는데.. 저도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우리말 번역도 책마자 번역자마다 느낌이 다른데 영어번역도 궁금해집니다~

라로 2017-12-29 14:11   좋아요 0 | URL
영어 번역 좋았어요. 어려운 단어 많이 안 나오고 그래도 쉽게 번역이 되어 그런가? 아니면 이미 내용을 알아서 그런가?ㅎㅎㅎ 암튼 재밌게 읽었어요. 지금행복하자 님도 읽고보세요. 그리고 짧은 편이잖아요~~.^^

지금행복하자 2017-12-29 20:07   좋아요 0 | URL
네 기회만들어 읽어볼께요~^^

서니데이 2017-12-30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의 사진은 수채화로 그린 것 같아서, 여러번 보아도 신기합니다.

지금행복하자님, 연말을 맞아 새해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이제 내일을 지나면 2018년 새해가 됩니다.
새해엔 좋은 일들 가득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즐거운 주말 그리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12-31 11:58   좋아요 2 | URL
앱이 수채화느낌을 주는거에요~요즘 꽂힌 앱이에요~^^

서니데이님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일 듬뿍~ 원하는 일 이루기 기도할께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