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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앤드 버터 3
아시하라 히나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누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을까.
날씨가 선선해지면 책 읽기 딱 좋은 날씨라고 하지만 바람이 불고 걸어다닐만 하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높아진 하늘 뿐이다.
책을 펴고 있으되 펼쳐진 채로 있고
눈은 책을 보고 있지만 글자라도 읽고 있으면 다행이고
허공을 헤매고 있다.
오늘은 비가 와 흐릿한 하늘에 맘 잡고 읽던 책 마무리나 해볼까 하고 책을 펴지만... 손은 티비 리모콘을 잡고 있다.
본 드라마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옆에서 징그럽다고 눈총을 줘도 보고 또 보고..
이게 뭐야..
역시 책읽기 딱 좋은 계절은 여름이랑. 겨울이다.
밖으로 나가자고 유혹하지 않으니까..
서너달... 열심히 돌아다녀볼까....
이 세상에 가장 좋은 냄새중 하나가 빵굽는 냄새가 아닐까.. 고소하고 포근한 듯한 냄새. 밥 익는 냄새와는 좀 다른 냄새. 가끔 밥 익는 냄새에서는 비릿한 쌀 비린내갇은 이물적인 냄새를 맡기도 한다.
아직은 빵 굽는 냄새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는 듯하다.
물론 야채빵같은 내용물이 들어간 빵 냄새는 싫다.. 반찬냄새같다.. 순수한 빵. 오로지 밀가루와 이스트로만 발효시킨 빵..
문득... 밥 냄새보다 빵 냄새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빵은 내가 직접 굽지 않아서??
- 유즈키 선생님한테 빵을 왜 굽는 거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어. `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고. 열심히 고민하고 시험해 보고 최선을 다한 후에 그저 빵이 `자라나는 것`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 시간이 좋다고.
- ˝으음.. 기대하는 것과 믿는 건 조금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다가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당연히 실망하게 되잖아. ˝
`˝자신과는 다른 생물 인걸. 컨트롤 할 수 없는 게 당연하지. ˝
˝열심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다음은 어떻게 자라는지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거야. ˝
˝그게 지금 나의 최선이야.
담담하게 그걸 되풀이 하는 거야. ˝
˝괜찮아.˝
˝좋건 싫건 변하지 않은 건 없으니까
그 변화가 즐거워˝
이 책을 사 놓고 읽은 줄 알았는데..
심심해 다시 읽으려고 했더니...안 읽었다.
책이 하도 굴러다녀서 읽은 줄 알았다..
근데 4권이 나왔다. 언제 나왔지? 이제는 만화책 챙겨보는 것도 일이다.. 자꾸 까 먹는다.
진짜 정신 놓고 살고 있나보다 ㅎㅎ
다른 곳에서 역시나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다
책들 틈에서.. 또 살 뻔했다..
4권만 보고 3권은 안 본듯..
챙겨!!!!! 정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