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해서 그래도 혹시나 해서..
보러갔다.
같이 간 사람들 아니면 보지 않았을 텐데
덕혜옹주
소설은 신파.
영화는 판타지.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가 개연성이라는 말.
연출이나 내용은 별로 인데 연기발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경우에 사용되는 말이다.
덕혜옹주는 손예진이 개연성이었다.
손예진이 아니었다면 이정도의 설득력을 가지고 왔을까 싶다. . 다른 배우들이야 익숙한 역할들이어서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극에서 신뢰감을 주는 배우의 역할을 다시 제대로 느낌..
독립운동씬 -솔직히 독립운동도 아니지만 관계되어있으니까 그런다고 하고 -은 여러번 들어서 그려러니 하고 봐서인지 안타까울뿐이었는데..
제대로 뒤통수를 친것은 내게는 마지막 엔딩이었다.
장한과 덕수궁에 앉아 사이다를 마시면서 자신은 옹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 국민의 희망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회한의 말..
잠깐만... 잠깐만...
독립운동씬보다 더 기분이 쎄해지는 대사..
과연 그들이 왕족으로써 저런 생각을 하기는 했을까?
물론 나도 그들에 대해 아는것이 많지는 않지만..
소위 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가지고 있었을까?
의문이다.
어지간하면 그들의 비참한 최후에 동정심을 가지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왜 그정도의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동정심. 연민마저 없애려고 하지?
울컥하다가 그 대사듣고 팍 깨져버렸다.
나오면서 정말 엔딩은 아니야.. 진짜 아니야...
영화를 시작할때 덧붙여 줬음 좋을뻔했다.
이 영화는 감독의 희망사항을 영상화한 작품입니다라고... 그때 조선의 왕족들이 저정도는 저정도 역사의식은 가져줬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허진호감독는 생각한걸까?
궁금해지더라는...
그들의 행적에 대해서는 조금만 조사해도 나오는 것인데..
음.....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고 하지만 그들이 저정도만 해 줬어도.. 우리의 현재가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
드라마 구르미 그리는 달빛을 보면서 효명세자를 알게 되고서 실제 순조보다 효명세자가 조금만 오래 살았다면 이후의 조선이조금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조. 정조..효명세자...
하지만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
그렇다.
지금이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