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읽고 있는 책.
여자의 삶속에서 다시 만난 페미니즘 고전 이라는 홍보문구에 끌려 구입,..
독립적이고 잘 나가던 여자가 결혼, 출산과 동시에 여자임을 잃어가면서 겪는 혼란.. 그리고 다시 여성성을 찾아가는 과정. .
결혼한 여자라면 한 번쯤 겪는 정체성의 혼란.
여기가 여디이고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당신은 누구고 내가 결혼한 남자는 도대체 어디간거야..
너희들이 내 몸에서 나온 아이들 맞니? ㅋㅋㅋ
여자라는 것만을 이야기하면 그래 어느정도는 인정해 주지.. 하는 분위기라도 형성되지만.. 내가 받는 느낌은 시끄러운데.. 넘어가 주는 거야~~ 정도 ..
엄마라는 마스크. 며느리라는 마스크. 아내라는 마스크만 쓰면 여자임이 없어지는 불편함.
내 여자로서의 권리를 이야기하자면 엄마가 그정도는 참아야지..
며느린데.. 딸인데.. 여러 이름을 들어 나의 여자로써의 권리를 묵살해도 엄마이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고 해서 참다보면...
점차....
왜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거지? 나는 왜 우리 아이들이 이쁘지만은 않을까? 나는 아이들을 기르는 것이 행복하지 않지? 왜 아이들이 밥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데 나는 왜 짜증이 나는 걸까? 밥 하는 것에 청소하는 것에 왜 억울함을 느끼지? 죄책감과 동시에.. 자기 비하... 이럴려고 결혼한것은 아닌데.. 하는 자괴감까지..
참으로 힘든 시기...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오직하면 결혼하겠다는 여동생한테 결혼을 한다는 것은 1+1이 아니라 1+ 다수이고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너가 너임을 적어도 50퍼센트 이상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니 잘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했을까... 아이들 자면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그 시간은 나도 집안일과 육아에서 해방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있다가 애기엄마가 그 시간에 집안 일 해야지 아무것도 안하고 같이 잔다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듣고...
내가 엄마를 안한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를 나로 인정해주기만을 바랬을 뿐인데..
내가 며느리노릇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내 사생활을 인정해 달라고 했을뿐인데..
내가 당신의 아내노릇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친구들의 이야기거리에 올라가지 않기를 바랬을 뿐인데.. 왜 내가 당신의 친구를 공유해야 하는지... 나는 내 친구들, 내 개인적 생활 생각 당신과 공유하기 싫은데.. 그렇다고 당신과 안 살겠다는 것이 아닌데..
왜 자꾸 나를 자꾸 내 놓으라고 하는 건지...
그래서 자주 듣던 말..
다른 여자들은 아무말 안 하는데 왜 자네는 그렇게 안 하겠다는 것이 많냐고..
왜 그렇게 까칠하게 구냐고.. 내가 결혼 하기 전에 이야기하지 않았냐.. 내 결혼 조건은 배려다고.. 이 말은 내 의견을 배려해주고 내 입장을 배려해달라는 이야기였는데 이제와 다른 마라 하면 어떻하냐..
그럼 좋다.. 다 받아주겠는데.. 자기네 식구들한테는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는 타협아닌 타협을 했던 결혼 초기...
왜 나는 자네라고 불러? 자네는 아래사람을 존중해서 부를때 쓰는 호칭으로 알고 있는데.. 나 당신 아래사람아닌데.. 했다고 왜 그런 것 까지 따지냐고 피곤하다고...
집안일 하라고 하면 그래 도와줄께라는 말을 듣고 꼭지 확 돌아서.. 왜 도와주는 거야? 이 집이 내집이야? 내 집이어서 내일을 도와주는 거야? 그거 아니잖아 같이 사는 공통공간이라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집안일은 같이 하는 거야.. 라고 따지다가.. 정말 피곤한 여자라고...말은 안해도 표정에서 읽었었던 정말 힘들고 어렸웠던 시기....
절반 정도 읽었는데...... 공감 70%....
결혼을 하고 나와 다른 성.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돈도 사랑도 성도 아닌... 내가 나로 그대로 받아주었을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것을 배려라는 단어를 사용했었던 것 같다.
서로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 부딪히고는 있지만...
여전히 나는 남편이라는 남자와 그리고 지금은 어느정도 머리가 큰 아들들과 이 용어정리를 하고 있다.. 지금도 ~해줄께 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소리부터 올라간다... 도와주는 거 아냐.. 니들이 이집에 사는 한 해야하는 일이야.. 엄마일이 아니라고..
쉽지 않은 일이다...
어째든 지금 나를 위해서도 이 책을 읽고 있고...
아들에게도 같이 읽으라고 하고 싶다.
너희들이 같이 살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니들이 데려오는 여자다.
그 여자를 너희들은 배려해야 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엄마가 아니라 여자라고...
그리고 엄마도 여자라고...
배려받고 존중받고 싶다고...
당연히 밥해주는 청소해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그런 일은 가정부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더라도 억울한 감정을 느끼게 하면 안 된다고..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이미 말하고 있지만 더 강하게 이야기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인데... 왜 싸우면서 쟁취해야하는 건지..
알수가 없다.
화가 난다...
세뇌시켜볼까?
계속 읽어야지...
-- 그런데 어미니가 될 수 없거나 어머니가 되고 싶지 않은 여자가 있다면 어쩔까요? 그런 여자들도 여전히 여자로 간주해야 할까요?
어머니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가 있다면 어떨까? 그런 여자들도 여전히 페미니스트로 간주해야 할까?(p63)
-- 나는 '어머니' 였으며 그 책임은 보람을 느끼게도 해 주었지만 이따금 울컥하는 기분이 들게 하기도 했다. 생활을 일과 가족으로 정확히 분리해 여유롭게 살아가는 듯 보이는 남편과 달리 나는 일과 가족으로 나뉜 내 삶의 조각들을 서로 끼워 맞추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다. 억울한 기분은 분노를 낳았다. (p 92)
-- 길먼의 생애를 '억압적인 결혼생활에서 탈출햇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은 한 여자의 이야기'라는 문장으로 압축하는 것은 무리다... 길먼은 재혼한다... 조지 호든 길먼은 우울증적 기질과 타오르는 야먕등 길먼의 모든 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 점잖은 한결같은 사람이다. 길먼은 남편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소설속이라면........ 이것이 바로 해피엔딩이다" (173p)
-- 크리스틴은 시나리오를 쓸 때 여성 캐릭터를 무력하게 그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한탄했다. 여성캐릭터가 '호감'과 '공감'을 사도록 하려다 보면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이있다. 여성 캐릭터를 잡을때는 칼날처럼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 똑똑하지나 지나친 자신감때문에 위협적으로 보여서는 안 되며 섹시하되 천박해서는 안되고 재미있되 '귀여운'방식으로 그려야만 한다고 했다. 크리스틴은 데이트와 다이어트, 그리고 쇼핑외에 다른 것에 흥미를 가진 여자, 분개하는 여자, 복합적인 캐릭터를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21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