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사실 편지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도 읽지 않았다. 원서를 봐서인지 번역본의 어투가 썩~ 다가오지 않았다.
이 책도 여러번 언급이 되고 좋다는 평도 알았지만 편지글이라는 이유하나로 읽기를 거부하고 있던 책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어쩌면 필연적으로 읽어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 읽어야 되는 책이었나 보다.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읽히고
저절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된다
프랭크는 누가할까 헬렌은?
좋은 징조다~ ㅎㅎ

미국과 영국이라는 물리적 거리는 상관없이 판매인과 소비자라는 공식적인거리와도 상관없이 ˝책˝이라는 사물이 먼 거리를 옆집만큼의 거리로
먼 사이를 이웃으로 만들어버렸다.

편지라는 수단으로
지금은 블러그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취미가 공유되고
삶이 공유되고ㅈ
서로를 이해해주고
공감 해주는 것.
가족과는 또 다르게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여러 힘들중 하나이다

친구가 된다는 것.
거리. 나이. 이런 물리적인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사람을 그대로 받아줄 마음이 문제이지...

또 하나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 마음이 여러 마음을 모았다
이 마음들이 어떻게 영그로 버무려지는 지는
˝예측불가.
삶은 그래서 의미를 갖는다˝ - 아무리 봐도 명언이다 ㅎㅎ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
수년전 온라인에서 만나 지금까지도 인연을 맺고 있는 그 사람들 처럼..
취미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은 어디에서든지 만나게 된다고 믿는다

책을 읽으면서 배경이 영국이어서 그랬는지 남아있는 나날이 떠 올랐다
프랭크는 안소니 홉킨스가
헬렌은 엠마 톰슨이 연상됬었는데..
역시 영화에서 안소니 오라버니가 주연이었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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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0-26 17:04   좋아요 0 | URL
안소니 오라버니.. 은근히 멋집니다~ 살인마에서 집사까지 안 어울리는 역할이 없어요~~

물고기자리 2015-10-26 0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은 지 오래돼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잔잔하고 여운 있는 이런 책들 참 좋아요. 저도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으로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있는데 글로 먼저 소통하던 사이여서인지 그런지 처음부터 군더더기 없는 솔직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더라고요. 근데 닉네임에서 이름을 부르기까지 다소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런 그룹이 같이 모이면 서로 닉네임으로 부르는 거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닉네임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죠ㅎ / 루이보스티 드시나 보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10-26 17:03   좋아요 1 | URL
닉넴으로만 불리다가 이름으로 부르기 어색할것 같아요. 저도 온라인 닉넴이 그대로 오프라인에서도 ㅎㅎ
이름이 주는 의미도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불리든 그 사람은 그사람이잖아요~ ㅎㅎ
내가 만나고 있는 그 자리의 그 이름..
튀어서 못 부르는 이름도 있지만요~~ ㅎㅎ

[그장소] 2015-10-26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온라인 카페인연 5년이상 되고보니 ..닉넴이 주는 의미..그리고 그 안에서 그대로 일상과 이어지는 어떤..것
들..알겠더라고요. 너무 소중하고요. 더 오랜 지기인 친구도 있는데..그들보다 살가운 면이 분명 있어요. 좋은것.싫은것
그냥 얘기하던 곳이니까. 그냥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지않나 해요.

지금행복하자 2015-10-26 17:01   좋아요 1 | URL
닉넴이 그냥 지어지는건 아닌듯 해요~ 처음엔 그냥 지었는데 불릴때마다 상기되면서 삶의 자세를 가담듬게 된다고 할지~ 생각해보면 그 닉넴 지을때 가장 관심있는 분야의 이름이 지어지는 것 같아요 ㅎㅎ

[그장소] 2015-10-26 17:10   좋아요 0 | URL
아..그럼요.아무 의미 없다고 하면..어쩐지 그 대상에게도 관심이 좀 식어요.ㅎㅎㅎ아님 고도로
두뇌가 좋다고 느끼게되서 멀리하게 되던가..
(음?!진심?^^그런적은 아직 없고...)닉넴..으로 불리는 것 좋아요.애칭같아서

지금행복하자 2015-10-26 17:26   좋아요 1 | URL
저도요~ 첨엔 어색했는데 금방 익숙해지는 것도 신기행요~~
생각해보면 이름은 지어진 것이고 닉넴은 스스로 지은 이름이에요~ 내 이름하고는 다른 이유로 소중한 또 다른 나같아요 ㅎㅎ

[그장소] 2015-10-2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표현이 딱! 스스로 지은 이름...^^
겉으로든 안에서든 보여지고 보이길 바라는 부분들이
나타나는것이 닉넴..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10-26 21:16   좋아요 1 | URL
겉으로든 안으로든 보여지고 보이길 바라는 부분들이 나타나는 것. 의미심장해요~

[그장소] 2015-10-26 22:21   좋아요 0 | URL
제 닉넴으로는 공간보단 언제든 기다려주는
찾아가면 있는 어떤 상징적 공간을 말하거든요.
그 사람이 누구든 이세상에 있던 없던..혼잣말을 해도 좋은 장소..혹은 누구와 있던 속엣말을 하는
곳..묵은 감정도 털고 가는 ..장소..그런 의미의 기능을 해요.
지금 행복하자 ㅡ님은 현재진행형 인 거잖아요.
권하고 바라는 바를 타인에게도 알려두는 거..같죠.
난 지금 여기서 행복할거니까 다음을 말할거면 그건 내가 아니라..고..!^^
강제형 보단 권고형 이지만 나직한 힘이 있는..
지금 행복하자님은 그걸 가질 힘이 있는 분..
으로 보여요.^^
물론 그래야 하고요.
그게 때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있을지 몰라도
그 피해는 순서의 문제가 대부분...일것 같아서.
걱정할 일 은 없어보여요.(Agalma 님 이분 복채..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0-27 02:01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닉넴 정말 좋아요. 거기에서 보자. 같이 어디라고 지칭하지 않아도 아는 그곳. 거기. 그런 곳이 필요하잖아요. 실제 장소이기도 하지만 사람이기도 하고...
제 예측이 맞았어요~^^

멋진 복채네요~~ ㅎㅎ

[그장소] 2015-10-27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는 뭐 저 혼자 만의 것이 아니라서..^^
확실히 그래요. 사람들의..바람이 같이 담겨있기도 하니까..저도 참 좋아해요.~
지금 행복하자 님 닉넴도 만만치 않아요!♡

2015-10-28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0-29 15:35   좋아요 0 | URL
ㅎ 저 오로라님 아닌데~ ㅎㅎ 누군들 어때요~~
저도 편지글이 좀 힘든데 이 책은 술술 읽히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도 재미있지만 이 책에 얽혀있는 북플의 여러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게 느끼게 했나봐요~^^

2015-10-29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5-11-1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왜 이 글을 못보고 지나쳤을까요? ㅎㅎ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입니다. 우리도 이미 취향공동체인거죠?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1-11 08:56   좋아요 0 | URL
ㅎ 맞습니다. 우리는 취향 공동체입니다. 젤 힘센 공동체인듯 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