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필립 로스- 문학동네

네메시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율법(律法)의 여신. 절도(節度)와 복수(福數)를 관장하고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을 분배한다.

공교롭다는 말이 있다.
까마귀날자 배 떨어지고
이화밭에서 갓끈 고쳐쓰는 일이다.
이 공교로움- 이런말이 있나?- 이 한 개인을 망친다면 그때는 이를 공교롭다는 단순한 말로 쓸수 없다.

뉴어크라는 소도시에 폴리오가 돈다
- 의문점. 정영목씨는 왜 소아마비대신에 폴리오라고 했을까? 이제는 없어져서 잘 모를거라 생각했을까? -
때는 2차 세계대전.
푹푹 찌는 여름날. 아마 지금과 같은 날씨인듯 하다 대부분의 건장한 남자들이 군대로 징집당해가는데
켄터라는 남자는 면제가 된다.
켄터는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가 되고 놀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탈리아 아이의 시비. 켄터의 방어. 그 날 아이가 폴리오에 걸린다. 아이들이 연달아 폴리오에 걸린다. 캔터는 캠프로 도망가고
캠프에서도 폴리오는 돈다. 캔터 자신도 폴리오에 걸리고.,.
켄터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꼬인건 그가 그의 마음을 누르고 캠프로 도망갈때였을때부터 일지도 모른다.
진정한 책임지는 건..그 때 그 곳에 남아서 그 지역을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버텨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몸은 장애인에. 약혼도 물 건너가고 - 본인이 거부하고-
겨우 먹고 살 정도만큼 돈을 벌어 살아간다.
늘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자신이 폴리오 바이러스를 전염시켰을거라고.
스스로를 불쌍한 상황에 밀어넣는다.
연민과 죄책감과 억울함과...
왜 나냐구요~~~
하지만 비슷한 상황의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는 처음 폴리오가 발생한 놀이터에 같이 있던 아이다.
켄터는 자신의 속내를 그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반대의 삶을 산 같은 시기의 아이..
왜~~~ 왜~~~

죄책감.
근거없는 죄책감.
왜 느끼는 것일까? 유난히 책임감이나 도덕성이 강해서 느끼는 것만은 아닐거다.
켄터의 경우 자신은 폴리오를 전염시켰다고
자신이 아니었다면 그 아이들이 죽지 않았을거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자신도 폴리오로 다리가 마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도 거부하고 자신의 주의의 사람들을 아프게 하면서 까지 은둔해 살고 있다.
그 죄책감의 근저에는 군대에 징집되지 못 했다는 그것이 아닐까.. 약혼녀의 마사의 입에서도 나왔듯이..
다 가는 군대. 큰 전쟁에 나만 빠져 있다.
그것이 켄터의 죄책감의 원인이 아닐까.
그럼 왜 그런 죄책감을 가지는 걸까.
화자와 켄터의 다른점은 화자는 군대나 여타의 사회적인 의무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켄터에게 이런 부채의식을 가지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든다.
모든 사람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죄책감이나 부채의식을 가지진 않는다.
특히 기득권쪽에 가까울수록.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고..
죄책감이라는 건...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인가?
그러니까 누가 그러라고 시키냐고~~

좀 씁쓸하다.
이런 느낌을 가지라고 쓴 작품이라면 성공적이다
재미와 상관없이 의도는 확실한 작품인듯하다.
작품 속 화자의 너무 친절한 말들이 보여 주듯이

필립 로스의 작품은 한 두권 가지고 있는데 끝까지 읽은 건 처음이다.
좀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 선뜻 손이 안갔는데
역시 아닌것 같다.
재미있게 읽지는 못 했다.
길지도 않는 이 책이 왜 이리도 안 넘어가는지~
번역의 문제인가?
필립 로스를 주위에서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을 아직은 못 봤다. 웹상에 리뷰들은 굉장히 좋은데..
다른 작품을 다시 도전해봐야 할지 솔직히 고민이 된다.

이 글도 한번에 쓴글이 아니다.. 몇번을 쓰고 또 지우고.. 며칠 묵히고~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작품에 대해서 쓰는건 어렵다.


* 오직 옳은 일, 옳은 일, 옳은 일만 해.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른채. 사려깊은 사람, 합리적인 사람, 남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인생 어디에서 양식을 찾아야 하는거지? ..,
비극은 왜 그것을 당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덥치는 거요? ....
왜 내가 아니라 그 애인거요?
--- 53p---

* 우리는 아무런 근거없이 우리 자신을 가혹하게 심판하기도 해. 하지만 잘못된 책임감은 사람을 쇠약하게 만들수 있다네 -- 107p --

* 자네는 양심이 있는 사람이고 양심은 귀한것이지만 그것이 자네가 자네의 책임영역을 넘어선 것에까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그건 귀한게 아니게 되네 -- 109p

* 그래서 여기서 무엇을 하는가? 아이들과 논다. 그것도 행복하게! 하지만 행복을 느낄수록 수치심도 강해졌다 -- 176p

* 사람의 운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누구의 인생이든 우연이며, 수태부터 시작하여 우연- 예기치 않은 것의 압제- 이 전부다. 나는 캔터 선생님이 자신의 하느님이라 부르던 존재를 비난했을때 나는 그가 정말로 비난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 243p

* 설마 선생님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지금까지 그 긴 세월 동안 자신을 벌하고 자신을 경멸하고 산 건 아니겠죠. 그건 너무 가혹한 판결이에요 -- 250p

* 너는 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지를 못해. 한 번도. 너는 늘 네 책임이 아닌 것까지 책임을 지려고 해. 끔찍한 하느님이 책임을 지거나 끔찍한 버키 캔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책임은 둘 중 누구에게도ㅈ있ㅈㄱ 않아. 하느님에 대한 네 태도.... 그건 유치해. 정말이지 그렇게 어리섞을 수 없어. -- 261p

* 그는 비극을 죄로 바꾸어야만 했다. 벌어진 일에 필연성을 찾아야만 했다. 그는 왜냐고 물어야만 했다. 왜? 왜? 그것이 의미없고 우연이고 터무니 없고 비극적이라는 말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대신 그는, 이 순교자는, 왜에 미친 이 사람은 필사적으로 더 깊은 원인을 발견하거나 아니면 신비하게도, 불가사의하게도, 그 둘이 무시무시하게 합쳐져 생겨난 단일한 파괴자에게서 찾는다. 그가 그의 삶을 시들게 고통들을 쌓아가는 것에 내가 아무리 공감한다 해도 그것은 어리섞은 오만, 의지나 욕망의 오만이 아니라 환상적이고 유치하고 종교적인 해석의 오만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 모든것을 전에도 들었고 이제 버키 캔터처럼 대단히 품위있는 사람으로 부터도 들을 만큼 들었다. -- 266p


* 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 일들이 흘러 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라고요 -- 273p

* 실제로 그가 보이지 않는 화살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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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0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재미없었던 책이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재미있을 수 있어요. 물론 특정 작가가 쓴 소설을 여러 권 읽어보고 정말 재미없고, 감흥이 없다면 다음부턴 그 작가의 소설을 안 읽으면 되요. ‘다른 사람들은 이 소설이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는 재미없지. 내가 잘못 읽은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 독서의 재미가 떨어질 수 있어요. 독자들의 눈치에 구애받지 말고,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이 낫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09 00:53   좋아요 0 | URL
일단 집에 있는책 좀더 읽어보려고 해요~ 섣부르게 판단하면 안 되니까요~ 그래도 안 되면 된장묵히듯이 묵혀뒀다 다시 읽죠~~ ㅎㅎ

moonnight 2015-08-0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나서 한참 마음이 아팠던 책이에요.ㅠㅠ 저도 cyrus님 생각과 같습니다. 책이 읽는 이를 선택하는 것 같아요. 그저 간택을 기다릴 뿐 ^^

지금행복하자 2015-08-09 00:52   좋아요 0 | URL
간혹 그런 책 있어요. 그리스인 조르바도 그랬구요~ 첨 볼땐 이책 내스탈 아냐하고 던졌죠~ 다시 보니까 전혀 다른 느낌.. ㅎ

단발머리 2015-08-08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다른 사람이 좋다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니까요. 저같은 경우, 작년의 발견이 필립 로스여서요, 연거퍼 소설 8권을 다 읽었어요. 이 책도 읽었는데, 로스만의 스타일이 남아있기는 한데, 재미로 하면 다른 책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면이 있는듯 해요. 저는 일단 <에브리맨>을 추천하고 싶네요. 그냥 추천이요.... : )

지금행복하자 2015-08-09 00:51   좋아요 0 | URL
집에 에브리맨하고 울분이 있어요. 열심히 집을 뒤졌어요~ 두어권 더 있는거 같은데 못 찾겠어요 ㅎㅎ
추천하셨으니 일단 읽어볼께요~˝
그래도 아님 말구요~~ ㅎㅎ
언젠가 내안에서 받아들이는 날이 다시 올거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