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마루 작은도서관 별별인문학 7번째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소리와 다리.
인어공주의 소리를 빼앗고 약하디 약한 다리를 주는~
그럼에도 다리를 가지러는 인어공주에게 다리는 고통 그 자체. 걷기도 힘들고~~ 휘청휘청~
세이렌의 노래는 오디세이에의해 거부당하고
자신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남의 소리만 반복하는 에코.
말을 전달 해주어줘야하는 자신의 역할을 빼앗겨버린 여자들.


지워지는 사라지는 여자들.
소리를 지움으로써 여자의 말을 주장을 없애는 사회. 의미없는 소리들로 가득찬 사회.
다리를 주지 않음으로써
여자들의 이동성을 막아버리는 사회.
담밖으로 넘어가는 소리를 두려워하고
암탉의 큰 소리를 거부하는 사회.
여자들의 다리에 하이힐을 신기는 사회.
`미`라는 이름으로 활동성을 박제화시키는 사회.

우연이 겹치면 재미있다.
읽고 있던 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러 든다˝와 별별인문학 인어공주.
이 책에서도 <소리와 다리> 가 나온다.
카산드라의 의미없는 소리.
울프의 산책. 걷기.

예언을 하되 믿어주지 않는 카산드라의 예언.
신빙성있는 에피로는 카산드라가 아폴로의 동침을 거절해서 저런 벌을 받았다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라는 울프.
혼자있는데 익숙해지고 자유롭게 쏘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울프.

하지만 여전히 아직도 카산드라의 예언은 그대로이고 울프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자들의 소리는 허공을 외치고 있고
여자들은 거리를 맘대로 못 다닌다.
그럼에도 이야기한다
여자들 인권이 많이 좋아지지 않았냐고~
글쎄..
그 전보다 교육 조금 더 받았다고.
조금 더 페이 많은 직업을 얻는다고..
더 나은 지위에 오른다고 여권이 신장 되었다고 할 수있나싶다.
소위 사회에서 언급되는 두각을 나타내주는 여자들은 내가 보기엔 그들이 과연 여자라는 생물학적인 여성외에 젠더로써 여성의 자각을 가지고 있을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칼을 휘두르는 여자들. 그래서 남자들이 자리를 살짝 내어준것이 아닌지..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내는 소리는 여성의 소리라기 보다는 남성의 소리에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내가 아이를 낳았을때
남자아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나도 모르게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아들이어서 다행이 아니라 남자여서 다행이다.
여자라는 성이 살기에 이 사회가 얼마나 팍팍하고 견고하고 힘든지 잘 알고 있어서이다.
여자와 아줌마. 그리고 엄마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여자로 아줌마로 엄마로 사는 것이 많이 힘들기 때문이다.
여자가 여자이기를 거부하고픈 사회이다.

횡설수설이다.
이런 책 일수록 이런 글일수록
냉정하고 논리정연하게 쓰고 싶은데
냉정과 논리와는 거리가 먼 `나`인지라
여전히 왔다갔다...

내 안에서도 생각이 정리가 안되고 있다는 것이겠지. 머리와 마음. 몸이 하나로 움직여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일단 마음부터 정리해보고...

문제는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거다. ˝그래 알아. 인정해. 근데 나는 아닌것 같아. 존중받고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원하는 대로 살고 있고 누구의 그늘이 아닌곳에서 살고 있고 의견주장 확실하고...
그러니까 나는 아니야~ 나는 그들과는 달라˝ 라는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을지도..
사회문제에 가장 큰 걸림돌이질도 모르는 `난~~ 아냐~~ `병..



* 내가 경험한 종류의 대화들이 남자들에게는 공간을 열어주되 여자들에게는 닫아버리는 쐐기처럼 작용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다. 발언할 공간. 경청될 공간. 권리를 지닐 공간. 참여할 공간. 존중 받을 공간. 온전하고 자유로운 한 인간이 될 공간. 이런 현상은 젊잖은 대화에서 권력이 표현되는 방식이다. 젊잖지 않은 대화에서, 물리적 협박에서 폭행에서, 또한 너무나도 자주 세상은 조직 방식에서마저도,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서, 참여자로서, 권리를 가진 인간으로서, 심지어는 너무나도 자주 살아있는 존재로서마저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채 침묵시키고 지워내고 제거하려는 바로 그 권력 말이다 -- p 30~31


* 그물을 짜되 그물에 걸리지 않는것. 세상을 창조하는 것,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것, 자신의 운명을 다스리는 것, 아버지들만이 아니라 할머니들을 호명하는 것. 직선만이 아니라 그물을 그리는 것, 청소부만이 아니라 제작자가 되는것, 침묵당하지 않고 노래하는 것,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내가 빨래줄에 널 현수막들이다. -- 110 p


*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훈련 할 수 없었다. 하물며 술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한밤중에 거리를 쏘다닐수 있었겠는가` 술집에서의 식사, 한밤중의 거리산책, 도시의 자유로움은 우리의 자유에 결정적인 요소들이다.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정체성을 잃기 위해서이다. - 144p


* 나는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죽였다. 만일 내가 법정에 서야 한다면 내 행동은 정당방위였다고 변명하리라..... 집안의 천사를 죽이는 것은 여성 작가의 직분에 포함되는 일이다. 이제 천사는 죽었다. 그러면 무엇이 남았는가? 잉크병과 함께 침실에 앉아 있는 젊은 여자라는 단순하고 흔한 것이 남았다고 말 할수 있다. 달리 말해, 이제 젊은 여자는 자신세게서 허위를 제거했으므로, 앞으로는 그저 그녀 자신이기만 하면 된다. 아, 그러나 대체 그 `그녀 자신`이란 무엇인가? 그러니까 여성이란 무엇인가? 장담컨대, 나는 모른다. 당신이 알 것 같지도 않다. -- 146p


* 울프는 우리에게 무한을 주었다. 그것은 움켜쥘 수 없는 것, 어서 껴앉아야 하는 것, 물처럼 유동하는 것, 욕망처럼 가없는 것, 길을 잃고싶은 사람들을 위한 나침반이다 -- 150p


* 여성은 영원한 주제 subject이다. 이때 주제란 종속. 혹은 예속, 심지어는 속국과도 겨우 같은 말이다 (subject에는 종속시키다라는 뜻도 있다/ 피실험자라는 말도 .. 내의견 ) 그에 비해 남자들은 행복한지 아닌지, 왜 남자들도 결혼에 실패하는지, 심지어 영화배우라도 남자들의 몸이 얼마나 멋지거나 그렇지 않은지 말하는 기사는 상대적으로 적다. 낭 성은 범죄의 대부분을 특히 폭력적 범죄의 대부분슬 저지르는 성이고 자살도 더 많이 한다. 미국 남성은 대학입학비율에서 여성에 뒤쳐지고 있고, 현재의 경제 침체에서 여성보다 더 많이 고전하고 있다. 그러니 남성이야말로 흥미로운 탐구 주제라고 생각할 법도하다

* 흥미로운 대목은 아랍설화의 지니들과 마찬가지로 판도라가 내 보낸 힘들이 도로 상자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혜의 나무에서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는 두번 다시 무지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았다. -- 208p

* 우리가 해방해야할 구속은 또 있다. 경쟁과 냉혹함과 단기적 사고와 가혹한 개인주의를 높이 사는 체제, 환경파괴와 무제한 소비를 너무나 잘 뒷받침 하는 체제, 한마디로 자본주의라 불러도 무방한 체제이다. -- 225p


* 새로운 페미니즘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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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7-17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로서 사회를 거부하고 싶다는 표현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됩니다. 가끔 다음 생이 있다면 그래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꼭 남성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 하거든요^~^

지금행복하자 2015-07-18 00:25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 남자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합니다.

AgalmA 2015-07-1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색체가 XX, XY인 것을 곰곰이 생각할 때 여성성은 모든 성에 나타나는 세계의 포괄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물계가 생활의 특성상 아직도 상당수 수컷 우위적인 무리 생활인 걸 생각할 때, 인간 사회에서는 `젠더성`이 정말 중요해지는 키 포인트겠죠.

성 소수자 인권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 유전자 개발이 더 활발해지고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미래에는 과연 어떻게 될까, 요즘 그걸 자주 생각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18 00:24   좋아요 0 | URL
조금씩이라도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여성들 스스로 눈을 덮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죠~ 남의 옷을 입고 내 옷인양 돌아다녀서는 안될듯 싶습니다. 생물학적 성과 젠더의 성이 일치해서 제대로 된 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더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cyrus 2015-07-1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가 올바른 소리를 해도 남자들은 무시하죠. ‘장끼전’에서 까투리가 장끼에서 땅바닥에 떨어진 콩을 함부로 먹지 말라고 말했는데도 장끼는 무시하고 콩을 먹다가 덫에 걸립니다. 장끼가 죽으면서 하는 말이 개가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자가 죽어도 남자의 복종에 따라야 했던 옛날 여자들이 불쌍합니다. 남편이 죽으면 아내도 따라 죽어야 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18 00:20   좋아요 0 | URL
지금이라고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어보입니다. 더 교묘하게 그런것들이 숨겨져 있어 지금은 권리를 인정받는것 처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이 더 설쳐도 될것 같습니다. 가끔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있지만요~

AgalmA 2015-07-18 00:34   좋아요 0 | URL
#cyrus님_생각해보니 열녀문은 있는데 열남문은 못 들어봤네요! 아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자님_남녀 모드 설쳐도 좋으니 논리와 말이 되는 걸로 좀 설쳐줬으면 합니다. 우기고 윽박지르고 조르는 투가 되어서는 해결에 어떤 도움도 안 되니까요~_~)... 열공으로도 어려운 현실을 생각할 때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