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

67페이지의 짥은 소설.
연하의 유부남과의 짥은 사랑을..
그 사랑이 지난후 그를 간직하기 위해 쓴 글.
아니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쓴 글.

책 속의 마지막 말에 공감.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책도. 나에 대한 책도 쓰지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존재로 인해 내게로 온 단어들을 글로 표현했을 뿐이다. ... 이 글은 그 사람이 내게 준 무엇을 드러내 보인 것 일뿐이다. ˝

˝어렸을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


나이가 들어가는것은 새로운 것이 없어지고 호기심이 없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자하는 설레임도 반갑지 않아진다.
현재 내게 있는 것에 익숙한 그 감정을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지리멸렬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열정이라는 이름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고
나는 점점 그 에너지가 고갈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아니 나눠 쓰기가 싫을지도....

사랑에 대한 열정을 가질수 있는 사치를 누리고 싶다.
아무것도 개입하지 않은 열정만을 불사를수 있는 그런 사치를...


숙제같은 책을 옆에 두고 계속 딴책을 보고 있는 이 클라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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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5-05-05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하게 되는 말이에요.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지금행복하자 2015-05-05 23:23   좋아요 1 | URL
사치 제대로 누리고 살아야하는데요~~ ㅎ
우리는 지금 책에대해서는 사치를 부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AgalmA 2015-05-0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경선씨 <태도에 관하여>에서도 그 사랑의 사치 부분에 사람들이 엄청 공감하던 게 생각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5-05 23:25   좋아요 0 | URL
사랑이 사치라고 생각안해봤어요. 점점 감정이 메말라간다고 생각은 했지만...

AgalmA 2015-05-06 00:04   좋아요 0 | URL
제가 글을 줄여서 오해가 있었네요. ˝사랑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사치를 누리고 싶다는˝ 그 부분이 같다고요^^ 사람들이 바라는 게 유사해서 그렇겠지요...

지금행복하자 2015-05-06 08:03   좋아요 0 | URL
충분히 이해했어요~~ 어렸을때는 사랑은 당연한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때부터는 이미 나이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이미 열정은 나와 상관없어 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나이~ ㅎㅎ
잘못 열정을 보이다가는 주책맞아 보일지도 모르는 나이 ㅎ

cyrus 2015-05-0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전체 쪽수가 67쪽이라면 해설을 제외한 거죠? 저는 이 책의 쪽수가 이렇게 얇을 줄 몰랐어요. 많아야 100쪽 조금 넘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5-05 23:21   좋아요 0 | URL
해설빼고요~ 저도 생각보다 짧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