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
67페이지의 짥은 소설.
연하의 유부남과의 짥은 사랑을..
그 사랑이 지난후 그를 간직하기 위해 쓴 글.
아니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쓴 글.
책 속의 마지막 말에 공감.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책도. 나에 대한 책도 쓰지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존재로 인해 내게로 온 단어들을 글로 표현했을 뿐이다. ... 이 글은 그 사람이 내게 준 무엇을 드러내 보인 것 일뿐이다. ˝
˝어렸을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
나이가 들어가는것은 새로운 것이 없어지고 호기심이 없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자하는 설레임도 반갑지 않아진다.
현재 내게 있는 것에 익숙한 그 감정을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지리멸렬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열정이라는 이름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고
나는 점점 그 에너지가 고갈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아니 나눠 쓰기가 싫을지도....
사랑에 대한 열정을 가질수 있는 사치를 누리고 싶다.
아무것도 개입하지 않은 열정만을 불사를수 있는 그런 사치를...
숙제같은 책을 옆에 두고 계속 딴책을 보고 있는 이 클라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