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따로 자란다 ㅣ 위픽
안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녀는따로자란다
#안담
#위픽 #위즈덤하우스

<67p>

인간은 누구나 혼자가 되는 것을 무서워한다.
혼자의 무서움이 가장 큰 시기가 학창 시절이 아닐까?
학년이 바뀌면 늘 탐색전이 시작된다.
누구와 함께할 수 있을까?
무리에 꼭 끼어야 하는데?

무리 형성에 실패하거나
‘함께’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들지 못했을 때 느끼는 공포.
그런 공포를 해소해 주는 때때로의 쓸모의 존재가 되는 게 내가 된다면?

절친이 전학을 가거나,
절친과의 손절이 가져다주는 공포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서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 기분

그런 느낌을 잘 표현한 책이었다.

직설적 서사가 아닌 상황 설정만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몰입하지 못해 아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21년에 읽고 쓴 리뷰 : 나의 얕은 지식과 어휘력으로 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거론하신 작품 중에 모르는 것들이 있었고, 쓰신 글의 표면적 의미만 해석되는 부분이 있다고 썼다.

여전히 같은 상태이지만 21년도에 비해서 작가가 언급한 문학 작품 중 내가 읽은 책들이 있어 문학 작품 언급하며 쓰신 글의 이해가 조금 올라갔다. 시간이 더 지나서 읽으면 이해되는 부분이 더 많아지겠지.

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되었지만, 아주 오랜 기간 기록한 책이라 작가 초창기의 글 스타일부터 2019년도까지의 글 느낌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20대의 글은 어둡지만 유머가 있었고, 30대는 사회적 아픔을 몸소 통과하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글. 거기에 산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까지 더해진 작품이다. (2025년 <안녕이라 그랬어> 독서모임을 준비하면서 작가의 단편집을 한꺼번에 모아두고 읽은 후 내가 김애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

정래를 정래라 하지 않고 증래라 부르는 충청남도 산골에서 자라, 기분이 좋을 때면 저보다 세 살 많은 배우자를 ‘증래야, 증래야’라고 부르는 여자와 결혼하셨다. 해마다 명절 때면 큰집 마루에 민래, 필래, 일래, 청래, 완래, 성래, 윤래 등의 이름을 가진 영장류가 모여 조상들께 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쪽에선 ‘래’자 돌림 남자들의 아내들이 둘러앉아 의성 김씨 욕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중 우리 엄마 목소리가 제일 크다. 91p / 2009년

초는 처음이란 말. 그러나 ‘비로소’란 뜻도 있다. 177p

데뷔 초, 저는 선배들의 이야기가 너무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루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무거운 사람이 아니지’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했고, 스스로 재치에 우쭐거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 역사를 공부하고 또 경험하며 때론 농담이 불가능한 시기도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게 동시대인들의 죽음과 연관될 땐 더 그렇다는 것도요. 그러니 만일 언젠가 제 소설에서 명랑한 세계가 가능했다면 그건 제가 특별히 건강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특별히 밝은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찧고 까불며 놀 수 있는 마당을 선배들이 다녀줬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내 농담이 선배들의 진담에 빚지고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132p 2016년

어찌 보면 쉬운 말 같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처럼 단순한 말들을 어렵게 이해해가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요즘 나는 ‘우리는 누군가와 반드시 두 번 만나는데, 한 번은 서로 같은 나이였을 때, 다른 한 번은 나중에 상대의 나이가 됐을 때 만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146p 2014년

원래 덕이란 원인과 결과를 헷갈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153p

연호관념사전 <- 그녀의 재치가 돋보이는 글 2011년

이해란 비슷한 크기의 경험과 감정을 포개는 게 아니라 치수 다른 옷을 입은 뒤 자기 몸의 크기를 다시 확인해 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작가라 ‘이해’를 당위처럼 이야기해야 할 것 같지만 나 역시 치수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불편하다. 나란 사람은 타인에게 냉담해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렇게 애쓰지 않으면 냉소와 실망 속에서 도리어 편안해질 인간이라는 것도 안다. 타인을 향한 상상력이란 게 포스트잇처럼 약한 접착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해도 우리가 그걸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지 않을까. 그런 얇은 포스트잇의 찰나가 쌓여 두께와 무게가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252p 2017년

‘이해’란 타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내면과 만나고, 영혼을 훤히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몸 바깥에 선 자신의 무지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 차이를 통렬하게 실감해나가는 과정인지 몰랐다. 그렇게 조금씩 ‘바깥의 폭’을 좁혀가며 ‘밖’을 ‘옆’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 이해가, 경청이, 공감이 아슬아슬한 이 기울기를 풀어야 하는 우리가 할 일이며, 제도를 만들고 뜯어고쳐야 하는 이들 역시 감시와 처벌 이전에, 통제와 회피 이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인지도 몰랐다. 269p 2014년
// 21년, 26년 두 번 픽 된 문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태권도 시합에서 부당 판정에 항의하고 소란을 피우다 심판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려 정학을 맞고 집에 내려와 지내던 중 옛날 여자들이 치성을 드리고 갔다는 ‘큰어른나무’에게 자신의 미래가 아닌 ‘여자 친구’를 요구한 대수에게 정말로 하늘에서 여자가 떨어졌다.

첨벙

하필 홀딱 벗고 배영을 즐기던 중이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아는 한대수. 그 이름 아름답군요.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아는 최미라. 그 이름 아름답군요. ❞

첫 만남에 네버엔딩송을 부른 한대수와 최미라

체고에서 뛰쳐나온 한대수와 성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우리 집엔 예술은 없다는 소리를 들은 최미라에게 하늘에서 부여한 아름이는 하늘에서 부여한 아이라 그랬는지 지상에서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아름이는 고작 몇 개월 학교를 다녀본 게 사회생활의 전부다.
당장의 먹을 것을 염려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그들에게 엄마의 절친이었던 친구 남편이 하는 티브이 프로 출현을 하고, 그 일로 아름이가 처음으로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가 생긴다.

90 넘은 아버지와 사는 나이 든 장 씨 할아버지와는 또 다른 또래의 친구와 소통은 아름이에게 큰 지분을 차지하게 된다. 아름이랑은 다른 병명이지만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서하와 점차 가까워지는데 서하가 서하가 아님을 알게 되는데…


어른이란 단어에서 어쩐지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건 알았다. 그건 단순히 피로나 권력, 또는 타락의 냄새가 아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연히 그럴 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그 입구에 서고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어른이란 말속에서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 그것은 다름 아닌 외로움의 냄새였다. 말만 들어도 단어 주위에 어두운 자장이 이는 게 한번 빨려 들어가면 다시는 헤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무엇이었다. 67p

아름아, 내가 이 나이쯤 살아보니까 알게 된 게 있는데, 나도 소식적에 아가씨들 만날 때는, 내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있다고 믿었거든? 그런데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한참 가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디를 돌아보니까, 그게 다 여자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걸어온 것뿐이더라. 그러니까 쓸데없이 지도 같은 거 그리느라 힘 빼지 마라. 그거 다 헛수고야. 214p

발신은 혼자 할 수 있는 거지만, 수신은 그렇지가 못했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적어도 그렇게 둘 이상이 있어야 하고, 받는 사람이 최소한 자기가 무얼 받았는지 알아차려야만 가능한 일이 바로 ‘소통’이었다. 가만히 있었으면 아무 일도 안 생겼을 것을, 말 그대로 내가 뭔가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것도 손이나 발이 아니라 ‘마음’을 사용해서 한 일…… 그게 또 ‘마음’이라, 처방할 약으로는 상대의 ‘마음’만한 것이 없는……251p

❝평생 아픈 대신 장수하는 자식과 건강한데 요절하는 자식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할아버지는 무얼 고르시겠어요? ❞

❝아름아. ❞
❝네? ❞
❝그런 걸 선택할 수 있는 부모는 없어. ❞ 297p


나는 어떤 내기에도 너를 걸지 않아. 314p



이렇게까지 나를 울리고 웃기는 작가는 없다.
진짜 김애란 최고.
저는 작가님의 이 유머 너무 사랑해요.
40대에 쓰는 유머 가득한 책도 기다릴게요.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 #장편추천 #희노애락소설 #부모의자리 #김애란_장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오늘도 가정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이명숙.이서원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 협찬]
#오늘도가정법원에서인생을배웁니다
#이명숙_이서원
#마디북 @mydear___b
#북벤져스 @hyejin_bookangel @thing_book @sympa03

<278p>

세상에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난다고?
여기 바로 이 땅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은 현실에 있다.
<사랑과 전쟁>이라는 프로가 꽤 오래도록 방영했었다.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청률을 올리려고 한다는 비난의 소리를 들었다. 프로그램 측은 현실의 사연이 일반인들의 사고로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운 지경이라 순화하는 각색을 통해 방송을 만든다고 했다. 😳😫

법은 그들의 관계의 정리를 도와주고, 잘못의 책임을 묻는 일을 하지만 감정의 파고는 각자의 몫이다.
읽는 것만으로도 소화되지 않는 일을 겪는 이들이 있다. 그 사건으로 인생이 잠시 멈춤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게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이 책은 한 사건에 대해 변호사의 법률 분석과 상담가의 마음 돋보기가 함께 기록되어 있다.
꼭 필요한 판단과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작은 손을 건네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이 분명하니까.

누가 누가 더 열받게 하는가? 우리 가정 빡침 대회?

🔥 외도를 들키지 않으려고 자녀들을 결혼(????????) 시킨 커플
🔥 대물림되는 외도의 굴레
🔥 자신의 죽음으로 엄마의 외도를 알리고자 한 딸? 그런데도 정신 못 차리는 엄마?
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아내에게 재산 분할을??
🔥 나와 잠자리한 여자가 KTX 열 칸이 넘는다고 자랑하는 남편. 알고 보니 바람난 가족.
🔥 성매매를 시키는 남편? 😨
🔥남편의 폭언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이들과 동반 자살을 시도했으나 엄마만 살아남아 감옥행. 남편은 자녀를 죽인 악독한 엄마로 몰아 아동학대 등으로 수차례 형사 고소 + 자녀들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위자료 1억 천만 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 너 땜에 그랬는데? 😡 물론 자녀들과 동반 자살을 시도한 엄마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개쉑 🤬🤬🤬🤬 결국 엄마는 자녀를 따라갔 ㅠㅠ
🔥비슷한 시기 4 남자와 성관계를 맺은 여자 조건이 가장 좋은 남자와 결혼. 출산 후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알았는데 어쩔?
🔥🔥외도를 자랑하는 남편에 대해 힘듦을 남편 친구에게 호소하다가 눈이 맞은 아내.
그런 와중에 아빠와 똑같이 바람이 자랑인 사위와 이혼하려는 딸이 집에 와 있는데, 엄마의 외도를 안 아버지는 온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어 분노한 딸. 딸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엄마.
재판을 진행하고 보니, 소송 직전 남편은 이미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이전했는데 그 상대가 시누이 내연남?? 알고 보니 시누이도 시누 남편도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고???
딸 입장에선 남편, 엄마, 아빠, 고모, 고모부가 모두 바람피우는 상황이라니… 😱
이건 호러 무비인가?

가장 안타까운 일은 아이들이 있는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키웠는데 아이들에게 손이 필요 없는 시기에 이혼을 당하는 경우. 아이들도 등을 돌리고 재산도 거의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법적으로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그저 허무함과 배신감만 남고 자신의 인생 전부를 부정당하는 케이스. 그런 와중에도 이혼이라도 할 수 있어 감사함을 표현했던 한 어른의 정신 승리를 배우고 싶기도 했다.

다들 사건 이후의 삶이 ‘안녕’하시길..
이젠 과거의 일이라 그땐 그랬지라며 넘기실 수 있으시길 바라본다.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평온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없다. ㅠㅠ
참아야 할 때가 있고 결단해야 할 때가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법은 외도의 책임을 이혼과 위자료라는 형태로 정리해 줄 수는 있지만, 그 선택이 남긴 흔적까지 지워주지는 않는다. 불륜은 개인의 삶을 넘어 가족 전체에, 그리고 자녀의 삶에까지 영향을 주며 그 흔적을 이어나간다. 35p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것도, 경제적 이득을 계산해서 결혼하는 것도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자신의 방식을 배우자에게 강요하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존재예요. 결혼이 자유를 제한하는 구속영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불화와 이혼의 주된 원인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참견과 간섭입니다. 이를 분명히 인지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면 나이 차이나 경제적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63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상상 속의 삶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티븐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자기 가정에 위험 신호가 감지된 후에야 자신이 품은 고민을 찾아 나선다. 아내인 앨리슨은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인정할 수 없었다. 단호하고 확신에 찬 아내의 결단으로 어쩔 수 없이 문제의 원인에 접근하기로 했다. 일을 그만둔 상태이기도 했기에 그럴 시간이 충분했던 스티븐. 아내는 이에 들어가는 비용마저 함께 감당하기로 했다.

이 문제의 뿌리는 11살로 돌아간다. 아버지가 종신 교수에 임용되는지의 여부가 달렸던 때. 너무도 총명했던 아버지는 책을 집필하고 있었고, 그의 능력은 누구도 종신 교수 임용에 의심을 품지 못했다. 같은 대학의 한 교수의 종신 교수 임용을 축하하는 파티부터 늘 집안엔 파티가 이어지곤 했다. 아버지가 조증 상태일 땐 집안의 분위기는 더 시끄러워졌다. 아버지 곁엔 어느 순간부터 데릭 에번스라는 초빙교수가 함께했고, 책 집필을 위해 둘은 카바나에서 함께? 생활했다.

아버지의 과소비와 책 집필, 파티, 조울증을 감당하며 일과 육아 살림을 병행하는 어머니는 때때로 슬퍼 보였다. 아버지와 관계가 틀어진 것 같았는데 때때로 다른 부부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부모의 관계의 틈엔 데릭 에번스 교수가 있음을 스티븐도 알 수 있었다.

호르몬이 바뀌면서 2차 성숙기를 맞은 스티븐은 당시 가장 친하게 지내던 차우와 묘한 감성 기류를 경험한다. 이 느낌은 무엇일까? 왜 그의 벗은 몸을 보면 흥분이 되고, 그의 손길이 닿으면 짜릿한 것인가? 충분히 이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차우가 집안 사정에 의해 이사를 가게 된다.

아빠의 동생과 당시 아버지와 친하게 지냈던 교수들을 찾아가 아버지의 행적과 당시 교수 임용이 불된 이유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다. 분명 아버지의 종신 교수 임용 불발은 부당했음을 다들 알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훌륭한 책을 다 쓰고도 마지막에 출간을 하지 않은 아버지.

엄마가 조금 더 빨리 아버지와 이별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아버지가 처음 조율증이 발발했을 때 치료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차우와 계속 친구로 연락하고 지냈으면?
아버가 종신 교수로 임용이 되었더라면?
아버지가 덜 똑똑했더라면?
스티븐이 사춘기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누군가가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스티븐에게 앨리슨처럼 훌륭한 아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무슨 걱정거리 있어요?
엄마 말이야?
네.
아, 걱정이야 늘 하지.
뭘 걱정하는데요?
음, 모든 걸 걱정해. 아빠에 대해, 너에 대해, 이 집에 대해. 대부분은 나중에 네가 커서 지금을 돌아볼 때 엄마가 다르게 행동하지 않은 걸 원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방금 말한 그대로야.
난 절대로 엄마를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
알아. 내 말은, 지금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더 커서는 어떻게 될지 여전히 걱정스럽다는 거야. 이 일을 어떻게 볼지, 엄마를 어떻게 볼지. 하지만 걱정하는 게 자연스럽자나, 그렇지? 누구나 걱정을 하잖아. 256p

때로는 좀 슬퍼해도 괜찮아. 그리고 정말로 슬플 때는 슬퍼해도 괜찮아, 알지? 슬픔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돼. 알았지? 173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