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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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시합에서 부당 판정에 항의하고 소란을 피우다 심판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려 정학을 맞고 집에 내려와 지내던 중 옛날 여자들이 치성을 드리고 갔다는 ‘큰어른나무’에게 자신의 미래가 아닌 ‘여자 친구’를 요구한 대수에게 정말로 하늘에서 여자가 떨어졌다.

첨벙

하필 홀딱 벗고 배영을 즐기던 중이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아는 한대수. 그 이름 아름답군요.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아는 최미라. 그 이름 아름답군요. ❞

첫 만남에 네버엔딩송을 부른 한대수와 최미라

체고에서 뛰쳐나온 한대수와 성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우리 집엔 예술은 없다는 소리를 들은 최미라에게 하늘에서 부여한 아름이는 하늘에서 부여한 아이라 그랬는지 지상에서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아름이는 고작 몇 개월 학교를 다녀본 게 사회생활의 전부다.
당장의 먹을 것을 염려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그들에게 엄마의 절친이었던 친구 남편이 하는 티브이 프로 출현을 하고, 그 일로 아름이가 처음으로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가 생긴다.

90 넘은 아버지와 사는 나이 든 장 씨 할아버지와는 또 다른 또래의 친구와 소통은 아름이에게 큰 지분을 차지하게 된다. 아름이랑은 다른 병명이지만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서하와 점차 가까워지는데 서하가 서하가 아님을 알게 되는데…


어른이란 단어에서 어쩐지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건 알았다. 그건 단순히 피로나 권력, 또는 타락의 냄새가 아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연히 그럴 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그 입구에 서고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어른이란 말속에서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 그것은 다름 아닌 외로움의 냄새였다. 말만 들어도 단어 주위에 어두운 자장이 이는 게 한번 빨려 들어가면 다시는 헤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무엇이었다. 67p

아름아, 내가 이 나이쯤 살아보니까 알게 된 게 있는데, 나도 소식적에 아가씨들 만날 때는, 내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있다고 믿었거든? 그런데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한참 가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디를 돌아보니까, 그게 다 여자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걸어온 것뿐이더라. 그러니까 쓸데없이 지도 같은 거 그리느라 힘 빼지 마라. 그거 다 헛수고야. 214p

발신은 혼자 할 수 있는 거지만, 수신은 그렇지가 못했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적어도 그렇게 둘 이상이 있어야 하고, 받는 사람이 최소한 자기가 무얼 받았는지 알아차려야만 가능한 일이 바로 ‘소통’이었다. 가만히 있었으면 아무 일도 안 생겼을 것을, 말 그대로 내가 뭔가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것도 손이나 발이 아니라 ‘마음’을 사용해서 한 일…… 그게 또 ‘마음’이라, 처방할 약으로는 상대의 ‘마음’만한 것이 없는……251p

❝평생 아픈 대신 장수하는 자식과 건강한데 요절하는 자식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할아버지는 무얼 고르시겠어요? ❞

❝아름아. ❞
❝네? ❞
❝그런 걸 선택할 수 있는 부모는 없어. ❞ 297p


나는 어떤 내기에도 너를 걸지 않아. 314p



이렇게까지 나를 울리고 웃기는 작가는 없다.
진짜 김애란 최고.
저는 작가님의 이 유머 너무 사랑해요.
40대에 쓰는 유머 가득한 책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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