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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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루는 6남 3녀의 장남인 고이치의 아들이다. 선생이고 대가족의 장남. 융통성 없고 보수적일 것이라는 추측이 자동이지 않은가? 엄마도 선생님인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학교와 도저히 가까워지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가 태어나 자라고 있다. 배 속의 거품이 점점 더 많아지고 도저히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가오루를 막내인 가네사다에게 보내기로 한다.

러시아어를 안다는 이유로 더 혹독한 시베리아 포로 생활을 경험해야 했던 가네사다. 살아 귀국했을 때 ‘빨갱이’라는 프레임을 입고 살아가야 하는 그를 가족들도 외면했었다. 이제는 그저 가정의 큰 행사 때나 얼굴을 보고 지내는 정도의 아주 느슨한 관계인데 어떠한 이유로 부탁을 하는 것일까?

바다가 있는 간사이 지역에 살아서?
솔로라서?
월급쟁이가 아니라 자영업자라서?

가네사다는 온천과 해수욕의 도시, 사리하마에서 재즈카페 ‘오부브’를 운영하고 있다. 오전 11시 반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닫는다. 유일한 종업원인 오카다는 가게를 열면 바로 나타나고 교대 시간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내 가게에 머문다. 50대까지 혼자 운영했던 이 가게였는데 이제는 가네사다보다 오카다가 가게의 대부분의 일을 많이 넘기고 은퇴한 듯한 마음으로 지낸다.

오카다는 오 년 전 여름의 끝자락에 머리카락도 수염도 오래도록 정리하지 않는 모습으로 온 손님이 이젠 가게의 주요 인물이 된 샘이다. 말수가 적고 센스가 있고 손이 야무진 오카다와 가네사다는 서로의 삶에 대해 말한 적이 없어 어떻게 살아왔는지 서로 알지 못한다. 그냥 오부브에서의 삶이 그들이 서로를 아는 전부다.

그런 담백한 관계 속에 들어간 가오루는 오전엔 바다에 갔다가 오후에 오부브에 들러 잔심부름을 하며 지낸다. 학교에선 무언가 배우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래도 이 가게에선 무언가 ‘배우는 것’을 해보게 된다.

뭔가를 익힌다는 것은 반복 앞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복하는 동안에 발견이 있고 수정이 있다. 발견과 수정에서 완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시간의 흐름, 경과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연히 몸에 밴다.
가오루는 반복이 싫다. 싫다기보다 잘하지 못했다. 시간의 흐름을 쫓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보고 있는 오카다의 움직임은, 가오루에게 뭔가를 전해온다. 힘들이지 않는 반복도 있어. 그것이 바로 자기를 해방시켜주지 않을지라도, 이렇게 보고 있으면 지루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을뿐더러 강렬하게 매료된다. 자기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151p

도쿄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그들은 다시 각자의 자리를 잘 찾아가겠지?

당신은 어떤 거품을 품고 있나요?
배가 아플 만큼 거품이 가득 차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거품이 당신에게 고통을 주기 전에 조금씩 버려내는 일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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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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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야기를 들려줘요>를 읽기 위해 시작했다. 이 작가의 작품을 <오 윌리엄>만 읽었기에 기존 작품을 싹 무시하고 신간을 읽기 껄쩍지근했다. 🤭

올리브 키터리지는 수학 교사로 정년퇴직한 60대 중후반의 여성이다. 이 여성의 노년의 삶을 중심으로 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퉁명스럽고 고집 센 그녀에게도 중년에 사랑이 찾아왔었다.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남편과 아들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다. 남편 헨리는 약국의 지박령처럼 살아간다. (나 같아도 집에 있기 싫겠어…;;) 다정하지 못한 아내와 다르게 친절하고 온화한 헨리는 관계 지향적인 사람으로 인정 욕구가 강하고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의 약국에 근무하게 된 일머리 좋은 데니즈의 힘겨운 삶에 동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각자의 삶을 흩트리지 않고 살아간다.

올리브가 인생의 큰 변화를 겪는 퇴직 이후 아들은 올리브보다 더 기가 센 여자와 결혼을 하면서 올리브 인생에 파장을 일으킨다. 올리브와 헨리가 정성을 기울여 만든 그들의 신혼집은 얼마 살지 않고 팔고 동쪽 집에서 가장 먼 서부로 이사를 가버린다. 어떻게 그럴 수가! 그 집을 그렇게 쉽게 팔고 떠날 수가!

올리브는 아들 크리스토퍼와 관계가 점점 어긋남에 힘들어한다. 거기에 헨리가 쓰러지는 일까지..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다. 자신의 고단함을 타인의 고단함에서 이겨보려는 그녀의 이기심은 글을 읽을 때 분노를 유발하지만, 어느 누가 그 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들의 범죄로 운둔의 삶을 살아가는 노부부, 엄마의 자살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케빈, 아내와의 관계가 지쳐가는 하먼 등 누구 하나 평온하다고 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겉으로 보기에 평온해 보이는 타인의 삶 속에도 상처와 고통 외로움이 있다.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려, 이겨내려,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많은 인물 등장하지만, 그 인물들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은 책이다. 읽을 때보다 덮고 나서의 여운이 긴 책. 누구의 시선에서 서술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습을 다르게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작가 작품을 따라가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은가? 싶다.

슬금 슬금 다음 책으로 넘어가 빨리 신간 만나야지.
+ 멀쩡한 부부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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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소문이 없는 사람. 깔끔한 이미지의 직장 생활 20년 차의 유미 차장.
11년 차 선호에게 그런 유미 차장은 얼마나 멋있어 보일까?
그런 멋진 여자가 내 여자친구가 될 확률은?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 힘든 상대인 유미가 바로 내 여자친구가 됐다. 사귀고 나서야 알았다. 그녀는 ‘파이어족’이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었다.

결혼까지 이어졌다.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유미는 퇴사를 했고 투자와 글쓰기를 한다고 했다.
22년간의 직장 생활로 혼자서 웬만큼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모았다고 했지만 정확한 금액을 알려주진 않았다.

퇴사 후의 삶은 조금씩 변해갔다. 시간이 많은 유미에게 집안일의 대부분이 옮겨졌다.
그런 유미가 금요일은 글쓰기 모임에 나가야 해서 저녁 준비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처음엔 금요일 하루는 자신이 집안일을 하고 혼자 밥을 차려먹고 유미를 마중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배달 음식을 먹으며 늘어지게 되고, 유미의 외부 활동과 글이 궁금해졌다.

그녀의 컴퓨터를 훔쳐보기로 계획한다.
일기
적나라한 묘사들이 들어있는 글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칠면조 폴더를 확인하려는데..

자신의 컴퓨터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내보이지 못하면서, 남의 것을 훔쳐보는 남편이란..
22년간 자신의 노후를 감당할 만큼 돈을 벌고 파이어족이 된 아내.
분명 첫 시작은 감사였으나, 막상 일상이 되고 나니 생겨나는 잡생각들.
이 둘의 부부 생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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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고독
크리스틴 해나 지음, 원은주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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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리스틴 해나 작품 3번째

나이팅게일 : 2차 세계 대전 파리에 거주했던 자매의 이야기
사방에 부는 바람 : 경제 대공황과 계속되는 가뭄을 피해 두 자녀를 데리고 서부로 떠난 여성의 이야기

1974년
오늘도 아빠의 기분을 살핀다.
아빠는 시한폭탄이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던 아빠는 포로 생활을 했다고 했다. 집으로 살아돌아온 아빠는 예전의 아빠가 아니었다. 잠도 자지 못했고 직정에 붙어 있지 못했다. 가끔 화내고 소리치며, 집에는 늘 돈이 부족하고, 빚쟁이들에 쫓겨 툭하면 이사를 다녔다. 어디에서나 전학생으로 지내야만 하는 레니에게 아빠는 또 짐을 싸자고 했다.

알래스카. 새로운 꿈을 찾아

자연이 그대로인 곳.
전기도 없고, 백야와 극야가 있는 곳.
1년 중 거의 대부분이 겨울인 곳.

척박한 환경에 무방비로 도착한 세 가족. 다행스럽게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웃들이 있었다.

❛알래스카에서는 한 번의 실수만 저지를 수 있다. 두 번째 실수는 곧 죽음이다. ❜
겨우 30명의 공동체가 있는 카네크. 인간과 야생의 동물이 공생하는 곳.
일 년에도 조용히 여러 명이 사라지는 곳.
척박한 자연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

기나긴 겨울, 일조량이 적어지는 날이 길어질 때면 먹고살아내는 일이 고되기만 하고, 아빠는 점점 이상해진다. 그런 레니에게 쉼을 주는 순간은 학교에 있는 순간. 다행스럽게도 그녀와 동갑인 매슈가 있기 때문이다.

야생에서의 생존을 위한 훈련과 노동은 래니에게도 적용됐다. 아빠는 래니를 때때로 전쟁에 있는 동료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생존 훈련을 시키곤 했다. 엄마를 향한 폭력이 지속되고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나날들이 이어졌지만, 엄마는 늘 아빠를 이해하라고만 했다. 아빠는 엄마와 래니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런 래니를 버티게 한 것은 매슈였다.

래니에게 유일한 숨통인 매슈가 엄마를 잃고 카네크를 떠났다. 엄마를 잃은 매슈는 치료가 필요했고, 래니는 매슈가 없는 키네크에서 버텨야만 했다. 매슈의 아빠인 톰으로 인해 점점 더 미쳐가는 아빠를 버텨내야 했다.

매슈가 돌아왔다. 키가 크고 긴 금발에 깜짝 놀랄 정도로 잘생긴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더 이상 아이들이 아닌 래니와 매슈는 둘이 이곳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데… 레니는 엄마를 두고 갈 수 있을까? 한 몸과도 같은 엄마를 아빠 곁에 위험하게 남겨둬도 될까?

📝 야생. 나는 이 모든 것을 그렇게 묘사한다. 내 사랑. 내 삶. 알래스카. 솔직히 그 모든 것이 내게는 똑같다. 알래스카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아니다. 문명에 길들여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의 삶을 견디지 못한다. 하지만 알래스카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점점 더 깊이 빠져 벗어날 수 없다. 야생. 잔혹하지만 아름답고 근사하지만 고립된 땅에서. 그리고 주님의 도움만 있다면 다른 곳에서는 살 수가 없다. 522p

읽으며 내내 불편하고 힘들었다. 나는 아이들의 고통에 버튼이 있는 사람인지라 콜린과 어니스트 부부를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10대 중반 피 끓는 청춘에 만난 남자와 불같은 사랑을 하고 반대하는 부모에게 도망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그리고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받는 남편을 끝까지 거두고 감싸는 그녀의 희생이 눈물겹다. 하지만, 그 상황에 노출된 아이는?
아빠의 변덕으로 인한 잦은 이사로 가족 외의 관계를 맺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보내게 했고, 고립이나 다름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알래스카의 척박한 환경에서 가장 두려움에 떠는 공간이 집인 것을 감당해야 해야 했다. 아빠의 물리적 폭력 후 겨우 비즈 발로 가려진 부부의 침실에서 들리는 그들의 교성이 이는 것을 듣는 아이의 정서는?
가족의 사랑으로 치료가 가능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녀는 정녕 몰랐을까? 자신과 딸을 하나로 인지시키는 가스라이팅도 멈춰야 했다. ㅠ 떼어놓기 쉬운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온전한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했어야 했다. 콜린의 엄청난 고통과 희생이 안타깝기만 했다. 그녀의 곁에 지혜로운 조언자들이 있었는데 말이다. ㅠ

전쟁의 상흔을 입은 사람의 고통을 너무도 잘 그린 작품이다. 백해무익! 전쟁. 제발 ㅠ

그나저나 이 집안 과속스캔들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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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모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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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집밥을먹을수있는횟수는328번남았습니다 #도서협찬
#우와노소라_지음
박춘상_옮김

모모 #오팬하우스

<311p>

🕰️
당신에게 미래에 대한 힌트가,
과거를 돌릴 기회가
내게 온다면?
어떤 시점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할 것인가?


📘
❝오늘은 닭고기 조림이네? 난 카레가 더 좋은데 ❞
❝카레는 지난주에 먹었잖니. ❞
어머니의 핀잔에 나는 짜증이 왈칵 솟아 어머니를 째려봤다.

언제나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줄로만 알았다.
사야에 홀연히 떠오르는 문장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카즈키는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번 남았습니다.
라는 문장의 숫자가 점차 줄어드는 일을 막아야만 했으니까..


2003년 8월 15일
그날의 운명을 단 5분간이라도 바꿀 수 있는 일이 일어난다면?
반항기 가득했던 고등학교 시절. 부모와의 외출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혹시 그런 경험 없나요?
선생님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친구한테 멋지게 보이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던 경험?

안타깝게도…
저는…
없어요. 😭😭😭

좋아하는 친구와 오래 함께하기 위해서라면?
좋아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면?

그런 이유라면 공부가 조금 흥미로울까요?

📮행운의 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나요?
나는 무시하는 사람이다. vs 찜찜하니까 편지에 쓰인 데로 실행한다.
행운의 편지가 아니라 불행의 편지라면?
무시한다 vs 시키는 대로 한다.

무시한 후 계속되는 머피의 법칙.
불운의 편지는 진짜일까요? 🤔

내 눈에만 보이는 문장.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은 날짜의 합만이 아니라 어떠한 이유인지까지 보여주는 문장이라면?
무시하고 살 수 있을까?

우린 때론 선택의 결과를 미리 알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과연, 미래를 아는 것이 좋은 일일까?

#판타지 #힐링소설 #이키다서평단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 #영화원작소설 #영화_넘버원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설 연휴가 있는 2월 가족들과 훈훈한 연휴를 보내고 싶은 분들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분들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하고 싶은 분들

최우식, 장혜진, 공승연 주연 넘버원!의 원작 소설
2월 11일 극장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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