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소문이 없는 사람. 깔끔한 이미지의 직장 생활 20년 차의 유미 차장.
11년 차 선호에게 그런 유미 차장은 얼마나 멋있어 보일까?
그런 멋진 여자가 내 여자친구가 될 확률은?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 힘든 상대인 유미가 바로 내 여자친구가 됐다. 사귀고 나서야 알았다. 그녀는 ‘파이어족’이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었다.
결혼까지 이어졌다.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유미는 퇴사를 했고 투자와 글쓰기를 한다고 했다.
22년간의 직장 생활로 혼자서 웬만큼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모았다고 했지만 정확한 금액을 알려주진 않았다.
퇴사 후의 삶은 조금씩 변해갔다. 시간이 많은 유미에게 집안일의 대부분이 옮겨졌다.
그런 유미가 금요일은 글쓰기 모임에 나가야 해서 저녁 준비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처음엔 금요일 하루는 자신이 집안일을 하고 혼자 밥을 차려먹고 유미를 마중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배달 음식을 먹으며 늘어지게 되고, 유미의 외부 활동과 글이 궁금해졌다.
그녀의 컴퓨터를 훔쳐보기로 계획한다.
일기
적나라한 묘사들이 들어있는 글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칠면조 폴더를 확인하려는데..
자신의 컴퓨터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내보이지 못하면서, 남의 것을 훔쳐보는 남편이란..
22년간 자신의 노후를 감당할 만큼 돈을 벌고 파이어족이 된 아내.
분명 첫 시작은 감사였으나, 막상 일상이 되고 나니 생겨나는 잡생각들.
이 둘의 부부 생활 괜찮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