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고독
크리스틴 해나 지음, 원은주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크리스틴 해나 작품 3번째

나이팅게일 : 2차 세계 대전 파리에 거주했던 자매의 이야기
사방에 부는 바람 : 경제 대공황과 계속되는 가뭄을 피해 두 자녀를 데리고 서부로 떠난 여성의 이야기

1974년
오늘도 아빠의 기분을 살핀다.
아빠는 시한폭탄이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던 아빠는 포로 생활을 했다고 했다. 집으로 살아돌아온 아빠는 예전의 아빠가 아니었다. 잠도 자지 못했고 직정에 붙어 있지 못했다. 가끔 화내고 소리치며, 집에는 늘 돈이 부족하고, 빚쟁이들에 쫓겨 툭하면 이사를 다녔다. 어디에서나 전학생으로 지내야만 하는 레니에게 아빠는 또 짐을 싸자고 했다.

알래스카. 새로운 꿈을 찾아

자연이 그대로인 곳.
전기도 없고, 백야와 극야가 있는 곳.
1년 중 거의 대부분이 겨울인 곳.

척박한 환경에 무방비로 도착한 세 가족. 다행스럽게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웃들이 있었다.

❛알래스카에서는 한 번의 실수만 저지를 수 있다. 두 번째 실수는 곧 죽음이다. ❜
겨우 30명의 공동체가 있는 카네크. 인간과 야생의 동물이 공생하는 곳.
일 년에도 조용히 여러 명이 사라지는 곳.
척박한 자연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

기나긴 겨울, 일조량이 적어지는 날이 길어질 때면 먹고살아내는 일이 고되기만 하고, 아빠는 점점 이상해진다. 그런 레니에게 쉼을 주는 순간은 학교에 있는 순간. 다행스럽게도 그녀와 동갑인 매슈가 있기 때문이다.

야생에서의 생존을 위한 훈련과 노동은 래니에게도 적용됐다. 아빠는 래니를 때때로 전쟁에 있는 동료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생존 훈련을 시키곤 했다. 엄마를 향한 폭력이 지속되고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나날들이 이어졌지만, 엄마는 늘 아빠를 이해하라고만 했다. 아빠는 엄마와 래니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런 래니를 버티게 한 것은 매슈였다.

래니에게 유일한 숨통인 매슈가 엄마를 잃고 카네크를 떠났다. 엄마를 잃은 매슈는 치료가 필요했고, 래니는 매슈가 없는 키네크에서 버텨야만 했다. 매슈의 아빠인 톰으로 인해 점점 더 미쳐가는 아빠를 버텨내야 했다.

매슈가 돌아왔다. 키가 크고 긴 금발에 깜짝 놀랄 정도로 잘생긴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더 이상 아이들이 아닌 래니와 매슈는 둘이 이곳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데… 레니는 엄마를 두고 갈 수 있을까? 한 몸과도 같은 엄마를 아빠 곁에 위험하게 남겨둬도 될까?

📝 야생. 나는 이 모든 것을 그렇게 묘사한다. 내 사랑. 내 삶. 알래스카. 솔직히 그 모든 것이 내게는 똑같다. 알래스카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아니다. 문명에 길들여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의 삶을 견디지 못한다. 하지만 알래스카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점점 더 깊이 빠져 벗어날 수 없다. 야생. 잔혹하지만 아름답고 근사하지만 고립된 땅에서. 그리고 주님의 도움만 있다면 다른 곳에서는 살 수가 없다. 522p

읽으며 내내 불편하고 힘들었다. 나는 아이들의 고통에 버튼이 있는 사람인지라 콜린과 어니스트 부부를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10대 중반 피 끓는 청춘에 만난 남자와 불같은 사랑을 하고 반대하는 부모에게 도망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그리고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받는 남편을 끝까지 거두고 감싸는 그녀의 희생이 눈물겹다. 하지만, 그 상황에 노출된 아이는?
아빠의 변덕으로 인한 잦은 이사로 가족 외의 관계를 맺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보내게 했고, 고립이나 다름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알래스카의 척박한 환경에서 가장 두려움에 떠는 공간이 집인 것을 감당해야 해야 했다. 아빠의 물리적 폭력 후 겨우 비즈 발로 가려진 부부의 침실에서 들리는 그들의 교성이 이는 것을 듣는 아이의 정서는?
가족의 사랑으로 치료가 가능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녀는 정녕 몰랐을까? 자신과 딸을 하나로 인지시키는 가스라이팅도 멈춰야 했다. ㅠ 떼어놓기 쉬운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온전한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했어야 했다. 콜린의 엄청난 고통과 희생이 안타깝기만 했다. 그녀의 곁에 지혜로운 조언자들이 있었는데 말이다. ㅠ

전쟁의 상흔을 입은 사람의 고통을 너무도 잘 그린 작품이다. 백해무익! 전쟁. 제발 ㅠ

그나저나 이 집안 과속스캔들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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