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전쟁 환상문학전집 37
조 홀드먼 지음, 김상훈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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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베트남전에 징집되어 공병으로 참전하여 100개가 넘는 파편이 박히는 사고를 당하고 살아남았다. 베트남 전쟁의 참전 경험에 물리학과 천문학 전공의 능력을 살려 쓰인 책이다. 현실 전쟁이 물리와 천문학에 접목되어 커다란 스케일로 탄생했다.

군대에서 축구 한 얘기가 아니라 군대에서 물리와 천문학을 써가며 전쟁하는 얘기라고 해야 할까.. 🤧
모르는 이론들을 찾아보다 설명이 더 어려워서 덮은 부분이 있었고, 진짜 지겹도록 싸운다. 😮‍💨

시간이 상대적이라 적이 과거에서도 오고, 미래에서도 온다는데…
전쟁의 시작은 분명 토오란의 공격이라고 하는데 적이 과거나 미래에서 오면 누가 먼저 공격인 건가?
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 😵‍💫



1997년 겨울 대학을 갓 졸업한 22살의 윌리엄 만델라는 ‘엘리트 징병법’에 의해 강제로 군대에 징집된다. 20세기 말 인류는 블랙홀의 일종인 콜랩서를 이용하여 초광속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발견하고 다른 항상계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토오란의 공격을 받고 전쟁이 시작된다. 그 전쟁의 한 부대에 물리를 전공한 만델라는 일병으로 시작하여 훈련을 받고 곧바로 전장에 투입된다.

1143년간 계속된 전쟁.

상대성 이론이 적용된 우주의 세계에서 7세기를 보내는 윌리엄은 일병에서 하사가 되고 소위를 거쳐 소령이 되어 한 부대의 지휘관이 된다. 소위가 되어 군 복무 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잠시 지구로 돌아가지만, 시간 여행을 한 그들이 도착한 지구는 그들이 떠났던 지구가 아니었다.

온갖 감언이설로 군대에 계속 남아있으라고 했던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이미 디스토피아의 한 형태로 변한 지구와 전쟁 중 후자를 택하고 재입대를 하게 된다.

전쟁 중 일반인이 되는 방법은 하나다. 죽음.
하지만, 그들은 그런 죽음을 피했다. 엄청난 상해를 입었을 뿐. 의족 의수의 기술은 상상을 초월했다. 로봇팔? 로봇 다리?는 신경까지 연결되는 기술로 발전했다. 치료에 수반되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지만 신경까지 연결된 제2의 신체를 얻을 수 있는 의학 기술. 즉, 어떠한 상해도 전쟁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결론.

그런 전쟁보다 더 무서운 사랑하는 사람과 다른 부대에 배정받는 일. 둘이 배정되는 지역이 다르다는 것은 몇 백년의 시간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 그 사이 인구 제한을 위한 동성애 장녀 정책은 그 과정을 넘어 동성애가 기본값 양성애는 치료 대상이 되어 있었다. 인간은 인간을 낳지 않는다. 가장 훌륭한 유전자로 만들어질 뿐이었다. 그런 세상에서 윌리엄은 얼마나 이질적인 사람인가?
전쟁이 경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세상에선 전쟁이 사라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전쟁이 갑자기 끝나면 지구 경제가 붕괴하리라는 생각 속에서 전쟁은 사라질 수 없는 일이었다. 개인의 의견과 목숨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 세기 단위로 세워지는 계획 속에 인간은 어디에도 없었다.

안녕 나의 사랑 메리게이. 그렇게 둘은 공간과 시간으로부터 서로에게서 멀어졌다.

소령으로 부대를 이끌게 된 윌리엄은 리더십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전쟁의 시조새가 사용하는 언어는 너무 낡아있었다. 윌리엄의 부대원들에게 윌리엄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사람이었을 테니.. 그런 상황에 토오란이 나타났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독서모임도서 #바베트의만찬_워노밸_1 #미래전쟁 #시간여행 #SF도서

저자는 이 책으로 전쟁의 무용함과 전쟁에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무시되는가? 인간에게 잔인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토록 노력하는 순간이 있을까?를 느끼게 하고자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의 전쟁에선 간혹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과학/의학 기술의 발전? 그러나 정말 긍정적인가?
마약으로 인간의 감정을 흐리게 만들고, 인간 자체를 전쟁 무기로 만드는 전쟁이 정말 괜찮은가? 전쟁 후 가족을 잃은 사람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트라우마는? 그리고 사회 적응은?에 대한 질문 또한 함께 던진다.
전쟁이 없어지려면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함을 선사하고 있긴 하지만, 그 방법이 단일종 복제라니 👽
너도 나고 나도 너고 우리도 너고 나고? 🙄

독서모임에서 할 말 많겠음. 🤭


작가는 베트남전에 징집되어 공병으로 참전하여 100개가 넘는 파편이 박히는 사고를 당하고 살아남았다. 베트남 전쟁의 참전 경험에 물리학과 천문학 전공의 능력을 살려 쓰인 책이다. 현실 전쟁이 물리와 천문학에 접목되어 커다란 스케일로 탄생했다.

군대에서 축구 한 얘기가 아니라 군대에서 물리와 천문학을 써가며 전쟁하는 얘기라고 해야 할까.. 🤧
모르는 이론들을 찾아보다 설명이 더 어려워서 덮은 부분이 있었고, 진짜 지겹도록 싸운다. 😮‍💨

시간이 상대적이라 적이 과거에서도 오고, 미래에서도 온다는데…
전쟁의 시작은 분명 토오란의 공격이라고 하는데 적이 과거나 미래에서 오면 누가 먼저 공격인 건가?
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 😵‍💫



1997년 겨울 대학을 갓 졸업한 22살의 윌리엄 만델라는 ‘엘리트 징병법’에 의해 강제로 군대에 징집된다. 20세기 말 인류는 블랙홀의 일종인 콜랩서를 이용하여 초광속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발견하고 다른 항상계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토오란의 공격을 받고 전쟁이 시작된다. 그 전쟁의 한 부대에 물리를 전공한 만델라는 일병으로 시작하여 훈련을 받고 곧바로 전장에 투입된다.

1143년간 계속된 전쟁.

상대성 이론이 적용된 우주의 세계에서 7세기를 보내는 윌리엄은 일병에서 하사가 되고 소위를 거쳐 소령이 되어 한 부대의 지휘관이 된다. 소위가 되어 군 복무 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잠시 지구로 돌아가지만, 시간 여행을 한 그들이 도착한 지구는 그들이 떠났던 지구가 아니었다.

온갖 감언이설로 군대에 계속 남아있으라고 했던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이미 디스토피아의 한 형태로 변한 지구와 전쟁 중 후자를 택하고 재입대를 하게 된다.

전쟁 중 일반인이 되는 방법은 하나다. 죽음.
하지만, 그들은 그런 죽음을 피했다. 엄청난 상해를 입었을 뿐. 의족 의수의 기술은 상상을 초월했다. 로봇팔? 로봇 다리?는 신경까지 연결되는 기술로 발전했다. 치료에 수반되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지만 신경까지 연결된 제2의 신체를 얻을 수 있는 의학 기술. 즉, 어떠한 상해도 전쟁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결론.

그런 전쟁보다 더 무서운 사랑하는 사람과 다른 부대에 배정받는 일. 둘이 배정되는 지역이 다르다는 것은 몇 백년의 시간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 그 사이 인구 제한을 위한 동성애 장녀 정책은 그 과정을 넘어 동성애가 기본값 양성애는 치료 대상이 되어 있었다. 인간은 인간을 낳지 않는다. 가장 훌륭한 유전자로 만들어질 뿐이었다. 그런 세상에서 윌리엄은 얼마나 이질적인 사람인가?
전쟁이 경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세상에선 전쟁이 사라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전쟁이 갑자기 끝나면 지구 경제가 붕괴하리라는 생각 속에서 전쟁은 사라질 수 없는 일이었다. 개인의 의견과 목숨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 세기 단위로 세워지는 계획 속에 인간은 어디에도 없었다.

안녕 나의 사랑 메리게이. 그렇게 둘은 공간과 시간으로부터 서로에게서 멀어졌다.

소령으로 부대를 이끌게 된 윌리엄은 리더십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전쟁의 시조새가 사용하는 언어는 너무 낡아있었다. 윌리엄의 부대원들에게 윌리엄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사람이었을 테니.. 그런 상황에 토오란이 나타났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독서모임도서 #바베트의만찬_워노밸_1 #미래전쟁 #시간여행 #SF도서

저자는 이 책으로 전쟁의 무용함과 전쟁에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무시되는가? 인간에게 잔인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토록 노력하는 순간이 있을까?를 느끼게 하고자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의 전쟁에선 간혹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과학/의학 기술의 발전? 그러나 정말 긍정적인가?
마약으로 인간의 감정을 흐리게 만들고, 인간 자체를 전쟁 무기로 만드는 전쟁이 정말 괜찮은가? 전쟁 후 가족을 잃은 사람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트라우마는? 그리고 사회 적응은?에 대한 질문 또한 함께 던진다.
전쟁이 없어지려면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함을 선사하고 있긴 하지만, 그 방법이 단일종 복제라니 👽
너도 나고 나도 너고 우리도 너고 나고? 🙄

독서모임에서 할 말 많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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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위픽
성해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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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에 있는 대학 건축학과 학생인 재서와 이본은 문 교수의 비정규 수업을 함께하며 여름을 보내야 했다. 경주에 있는 고택을 연구하고 개축 설계하는 프로그램으로 4학년 중 두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응용 수학과에 다니다가 전과한 이본은 전과하자마자 주목받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더 많은 과목을 수강해야 함에도 뒤처지기는커녕 앞서가는 모습도 보여주는 재능 있는 학생이었다. 이본의 발탁은 누구나 수긍할 수 있었지만 지적받기 일쑤인 재서에게 이번 기회는 어떻게 주어진 것일까? 컴퓨터로 모든 일을 하는 이 시대에 연필로 제도를 시키면서 점수도 짜다고 소문난 문 교수 수업에서 A도 아니고 A + 를 받은 재서는 성적 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었다.

자기 확신의 아이콘 이본 vs 자기 의심의 아이콘 재서

같은 나이이지만, 지금까지 친해지지 않았던 것엔 다 이유가 있었던 터.
진짜 안 맞아!

ㄱ자로 꺾인 한옥엔 50대 중반의 딸과 파킨슨병을 앓는 노모 두 분이 살고 계셨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집을 고쳐 살고는 있지만, 노후된 집은 지진의 추가 발생으로 손봐야 할 곳이 많은 정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이본은 개축이 아닌 재건을 제시했고, 아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재서는 이본의 의견에 따라가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집주인 권정현 씨에게도 권 교수에게도 차가운 말과 이맬을 받은 후 교수와 함께 경주를 향했다. 차가운 글과는 달리 부드럽게 학생들은 맞아준 권 교수는 한식 음식을 함께 먹은 후 이본과 재서 둘에게 경주 구경을 다녀오라 권한다.

선덕여왕 재위 중에 축조되었다는 첨성대는 362개의 화강암으로 정밀하게 쌓아 올린 건축물이었다. 돌의 개수는 음력의 1년의 일수와 같고 촘촘히 두른 스물네 개의 단은 한 해의 절기를 의미한다고 했다. 큰 전쟁과 지진에도 큰 손상 없이 재건과 복원을 거치지 않고 천 년이 넘게 버티고 있는 건축물인 것이다.

빨갛게 얼굴이 읽도록 경주를 둘러보고 고택으로 향했다. 앞치마를 두른 교수와 부침개를 부치던 권정연 씨의 다정함이 그들을 맞는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단편추천 #가독성좋은도서 #한국문학추천 #북스타그램 #책 #건축관련책

차경 : 경치를 빌린다는 뜻

현실적인 어려움은 건축가보다 공간에 정주하는 사람들이 더 잘 알아. 건축이란 건 설계도 안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항상 그 바깥에서 이뤄지니까, 정면으로 부딪혀야 할 때도 있지만 타협할 때도 있고 경청해야 할 때도 있는 거야. 102p

건축학과 없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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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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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겨레 신문에 조정 사례 연재를 의뢰받은 판사 님께서 사생활의 문제 때문에 사실을 쓸 수는 없고 소설처럼 각색해서 연재한 이야기들의 묶음.

의욕 넘치는 초보 판사와, 초보 판사의 학창 시절을 아는 우배석으로 구성된 합의부의 이야기들.
각 사건들이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기도 하셨고, 중간에 끼워 넣은 재판 관련된 설명들이 흥미를 더한다.

주심 판사가 판결 초고를 작성하여 재판장에게 주는 것을 ‘납품’이라고 한다고.. 🤣 납품이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최초의 법복은 1906년 고종 시절에 검정 두루마기에 대를 두르고 검정색 관모를 쓰는 형태였다고 함. 판사, 검사, 주사 모두 법복 입고 깃과 속대의 색깔로 구분하였음. 일제 강점기엔 일본 법복을 입었고, 광복 이후 두루마기나 양복 등을 입었다. 1953년 법복이 정해졌는데, 판사 흰색, 검사 황색, 변호사 자색. 거추장스럽다는 의견으로 1966년 교체되면서 변호사는 법복을 입지 않게 되었다. 현재의 법복은 1998년 3월 사법 50주년을 맞아 변경.


간만에 휘리릭 읽히는 소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법정드라마 #장편소설추천 #가독성좋은도서

그런데 작가 님 은퇴하시고 책이 더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기다리다 목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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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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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여름완주
#김금희_듣는소설
#무제 @booksmuze

<223p> <별점 : 4.7>

사투리 사랑하는 나에게 딱 맞는 책! 어쩜 이리 말맛을 제대로 살리셨을까?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으며 빵빵 터지셨던 분은 무조건 고! 하세요.


어린 열매 : 여보세요, 식사는 하셨쥬? 창세긴데 우리 비디오 즘 갖다주세요.
지끔 돈이, 연체료 문제가 아녜요. 애타가 찾넌 분이 계셔서 안 올라걸랑 이짝 아자씨가 받으러 가시겠대유. 그럭하며는 동니 사람들끼리 뭐 인사두 하시구 으른덜끼리 해결하세요. 츰 보는 아자씨 손님인데 인상이 좋으셔유.

어린 열매는 어른들의 난감한 반응에도 주눅 하나 들지 않고 대답하던 아이였다. 당시 80 세였던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전쟁을 겪느라 자막으로 휘리릭 지나가는 한글을 읽기 어려웠던 할아버지에게 <마스크>를 실감 나게 읽어주던 아이였다. 할아버지의 계속되는 요구에 열매의 목소리는 생기가 넣어지게 됐고, 성우라는 직업을 갖게 했다.

프리랜서 성우인 열매의 목소리에 이상이 생겼고, 오래도록 함께 살았던 친구 수미에게 금전 사기도 당했다. 그런 열매에게 발성의 문제의 원인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수미의 본가에 가보자!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완주 마을버스. 버스 기사는 낯선 얼굴의 열매에게 말을 건다. 자신의 이름이 버스 번호인 1600번이라면서. 버스 안의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아는 사이였다. 완평에서 장의사를 한다는 수미의 어머니네는 장의사라 쓰여있지만 매점을 겸하고 있었다. 수미 엄마는 열매의 방문에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또 왔네, 또 왔어.” 하며 받았으니까.

서로가 서로를 모두 아는 동네. 평온함이 깃든 동네라고 생각했지만, 아침부터 아이들의 목소리로 늦잠이 불가능하다. 양미라는 아이에게 함께 학교를 가자고 하는 아이들. 분명 이름이 있을 텐데 간디와 푸틴이라 불리는 이 아이들은 괴롭힘으로 전학을 다니다 이곳에 왔으나, 한 명이라도 적어지면 폐교가 될 위험에 맞서 양미의 등교를 책임지고 있었다.

갈 곳이 없던 열매는 수미의 집에 거하며 월세로 수미가 진 빚을 탕감하며 지내기로 한다. 수미 엄마가 장의 관련 일로 항암 치료를 위해 병원을 가야 하는 일로 비어지는 매점을 책임지며 지낸다.

손열매 : 좀 황당한데 일단 푸틴과 간디가 살아요. 별명이 그런 애들이요. 옆집에는 소맥을 말아 먹으려고 하는 애가 있어서 감시가 필요하고. 나무랑 혈연관계처럼 굴면서 인류애를 잃은 남자에, 주민들은 제각각 마을을 팔자 말자 싸우고, 언니 엄마는 아직도 향 물을 만들어서 옛날식대로 연습을 하며 고생이 참 많으신데 구구단인가 한글을 몰랐다던 동창이 자꾸 찾아와서 질색팔색 하시고 샤넬이라는 검정 개는 자꾸 똥을 먹어서 문젠데, 샤넬이 엄마가 배우세요, 옛날에 「친절한 금자 씨」에 감방 동료로 나왔는데 아실라나? 이장님은 모든 비밀을 다 퍼뜨리고 다니시지만 애향심이 있으시고요. 동네 할머니 중 한 분은 닭 이백마리를 혼자 치시는데 콜라로 점심을 대신하시고 배달을 가면 자꾸 날달걀을 주셔요. 목소리 좋아진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그렇죠? 90p

작은 마을에도 상처도 의견도 제각각이다.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려고 하는 곳에 타지에 살던 고향 사람이 자본으로 들쑤시니 싸움이 나는 건 순식간이다. 수미가 외계인이라 부르던 어저귀만 빼고.. 죽지 않고 계속 살아있는 존재라는 동경(어저귀)에게 자꾸 신경이 쓰이는 열매는 이 여름에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 #듣는소설 #기획최고 #중편소설추천 #가독성 좋은 도서 #사투리추천 #제로강추도서 #북스타그램

꿈속은 삶의 두 번째 층과 같지 않을까. 일상처럼 리드미컬한 리듬이면서도 꿈결을 걷는 듯한 몽환적인 음악도 가능할 것이다. 36p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절대 유기되지 않겠다는 자기 보호로 이끌었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나서는 아주 깊은 외로움이 종일 열매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마음이나 육체, 때론 삶 자체를 소모하고 말아야 끝날 듯한, 익명의 손들에 대책 없이 쥐어지는 거리의 전단지처럼 남발되는 외로움. 152p

여름을 왜 식히넌 겨, 여름이 여름다워야 곡식도 익고 가을, 겨울이 넉넉해지지. 순리를 거스르믄 좋은 거 읎어. 터도 내리쓸어야 빛이 나는 겨. 123p


너무 잘 쓰인 책이다.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웃지 않을 수가 없게 쓰셨다. 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처럼 나무의 모체를 둔 어저귀의 행방에 대한 추론을 야기하는 책이지만, 책 전반이 두루 좋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빌려서 읽었는데 반납하기 싫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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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나의 계절
볕뉘 지음 / 빛그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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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나의계절
#볕뉘
#빛그물
<253p>

나는 스쳐 가는 수많은 인연이 한순간일지라도 나로 인해 마법 같은 시간을 선물받았으면 한다. 한순간의 기억이 비록 짧더라도 따스한 위로로 잠시 동안 반짝이길 바란다. 인생이란 찰나의 여정 속에 마법 같은 하루가 스며들길 바란다. 252p

작가 님과의 인연은 독립 책방에서 있었던 북토크로 시작된다. (아마 차승민 선생님 북토크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 동글동글 귀여운 모습과 달리 또랑또랑하던 목소리. 당차게 질문하던 모습이 단박에 나의 뇌리 속에 박혔다. (제가 사람 기억을 잘 못해요. ㅠㅠ 기억하는 일이 드물다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다.
끝없이 베풀면서 나눔이라고 정정하고, 받는 사람의 마음을 늘 살피는 그녀의 깊은 다정함은 언제나 감동이었다. 꾸준히 쓰는 사람,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 자신의 선을 닿는 지점까지 신경 쓰는 사람. 나에게 작가 님은 그런 사람이다.

비워서 얻어지는 지혜와
채워져야만 느낄 수 있는 안락함을 반복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나는 여행 중독자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 도시를 떠나
작은 발걸음 옮기고 있다.
때론 지도 보는 법이 익숙하지 않아,
낯선 도시의 골목길을 헤매기 일쑤이지만
여행의 변수를 환영하는 편이다. 50p

애틋함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로 자신을 해할 수 없다.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상처가 되는 행동을 감히 할 수 없는 법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족으로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가끔 실수를 할 수는 있어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은 만들지 않는다. 그렇게 나도 나를 지키며 살아올 수 있었다. 89p

선택과 책임은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아서
균형 있게 펼쳐야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
선택은 우리에게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책임감은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125p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에세이추천 #신인작가 #신간도서추천 #따스한책추천 #위로와치유의이야기 #한국문학 #나도작가지인있다 자랑질

책을 덮으며 떠오르는 드라마의 장면이 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폭삭 속았수다>에서 애순이가 자신의 글이 실린 책을 들고 뛰던 장면.
(드라마를 다 보지 않고 짧은 영상 몇 개만 본 사람이라 이 장면만 떠오름)
이 책은 분명 볕뉘 님의 에세이지만, 주연 같은 조연은 볕뉘 님의 어머니가 아닌가? 싶다.
똑똑한 딸을 충분히 뒷바라지해주지 못하고, 일찍 시집을 보내며 가슴 한 켠 뻐근했던 어머니가 작가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가득 녹여낸 이 책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실까?
가슴에 책을 꼭 쥐고 엄마 앞에서 방방 뛰며 ‘엄마 나 책 냈어!’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환히 웃으실까?
볕뉘 님의 환한 얼굴과 어머니의 환한 미소가 겹치는 장면이 내 머릿속에 재생된다.
생전에 작가 님의 어머니를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선명하게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은 아마도 글 속에 가득 담긴 어머니의 향기이리라.
(책의 후반부는 꼭 집에서 읽으시라. 엉엉 울면서 못생긴 얼굴이 될 것이 분명하므로.. 🤭)

하루에도 많은 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우리의 모래요정 하루하루 천사의 주문
까피카피룸룸
이루어져라.

말에서 끝나지 않고 실천하는 그녀의 습관은 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했다.
이 말은 한 권에서 끝나지 않을 그녀의 작가의 행보가 기대된다는 말과 동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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