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밖의 이름들 - 법 테두리 바깥의 정의를 찾아서
서혜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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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라는 단어 뒤에 감추어졌던, 그러나 누구보다 분명히 존재했던 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단순한 사건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마주하는 태도, 말하는 방식, 무엇보다 ‘듣는 윤리에 대한 책이다. 그 태도가 말의 무게를 바꾸고, 법이 닿는 거리와 방향을 바꾼다.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눅 존중받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존종하려는 마음을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가?‘라고. / 유성호 법의학자의 추천사 편집 (아니 글을 이렇게까지 잘 쓰시깁니까?)

✔️인권 변호사.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이 호칭을 저자는 쓰지 말자고 한다. 언젠가부터 방송에서 ’사회적 세비지를 가진 변호사‘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데,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돕고, 인권을 다루는 일을 하기에 앞에 인권을 붙이는 것으로 변호사라는 직업에서 인권을 분리한다는 오해를 낳는다고 한다. 또한 인권 변호사는 돈과 무관한 존재로도 여겨지는데 그건 성인의 경지라고 ^^;;; 먹고 살 수는 있어야겠죠. 🤭

✔️아동 학대에 대해 아이들의 다른 반응(학대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 처벌을 강하게 해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은 상흔에 다름과 연결되지 않는다. 학대의 흔적은 아이들의 내면 어딘가에 덩그러니 남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의 무게 또한 다르지 않다. 가장 약자인 아이들이 학대로 한 달에 3.7명이 사망하는 현실. 그 가해자의 85%가 부모라니.. 😭 사랑을 가르쳐야 할 사람들이 가해자라니..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하냐구요.

✔️1965년 19살 최말자씨의 ‘혀 절단 사건’은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의 형에 처했었다. 이 사건은 2021년 재심 청구를 시작했다. 재심 청구 기각. 준 항고로 대법원이 파기 환성 결론을 내려 2025년 2월 재심이 시작됐다. 60년만에 무죄를 선고받게 된 사건이다. 당시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의 혀를 깨물었고 그로 인해 절단된 사건에 최말자씨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재판을 받았었다. 2025년 법원은 당시엔 그랬으나… 가 아니라 ❝지금도 틀렸지만, 그때도 틀렸다. ❞라고 했다. 틀린 정의는 수정되어야 한다. 되도록 빨리!

✔️스토킹 처벌법은 199년 국회에 최초로 발의된 이후 한 번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2021년에서야 제정됐다. 이제야 법이 생겼다는 안도보다 분노가 앞선다. 그래도 이 법을 위해 애썼던 사람들에게 자책감까지 주진 말아야겠다. 그들이 있었기에(저자 포함) 생길 수 있었을테니..

끔찍한 범죄가 발생해야만 법안이 논의되는 이 끝없는 자책의 굴레는 언제 벗어날 것인가?
이러한 법의 제정 앞에 누군가의 희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씁쓸한 이유다.

✔️sexual harassment 1970년대 성희롱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 성희롱이라는 명명은 1990년이 들어서며 자리 잡았고, 논의되기 사작했다. 95년도에 성희롱에 대한 법원의 시각은 경미한 실수로 남녀관계가 얼어붙게 되어 관계의 아름다움이 사라질까 우려된다는 판결을 했단다. 😰 99년도가 되어서야 제대로 규정된 법률이 생겼다니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개념은 1996년에 시행되었다. 그 전까지의 법은 「 정조에 관한 죄」 였다. 🤯 이 법으로 남성이 강간 피해자는 보호받지 못하는 피해도 있었다. 법은 「 강간 추행의 죄 」 로 강간죄의 객체가 부녀에서 사람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성적 수치심이라는 용어는 법률에 남아있다.

반성문의 잘못된 활용 😤 분노 터짐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법정의모습 #잘못된정의는빠르게바꿀것 #비문학추천도서 #에세이만큼잘읽히는법정이야기 #북스타그램

“배심원 여러분들도 혹시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피해자는 순결하고 문제가 없는 사람, 완벽한 사람이어야 한다고요. 사건 직후에 바로 경찰서로 달려가서 신고했어야 하고, 평소 품행에 어떤 문제도 없어야 하고, 비도덕적 행동도 하지 않았어야 하고, 감히 피해자가 사건과 관련된 합의금이나 배상금 등 어떠한 돈 이야기도 입 밖에 꺼내면 안 되고, 피해 이후에 사람들과 만나서 웃고 즐겨서도 안 되고, 평생 우울하게 지내야 한다는 생각. 이 모든 조건을 갖추어야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성폭력 농념. 우리가 그리는 왜곡된 피해자상이 결국 국민참여재판의 성범죄 무죄율을 비정상적으로 높인 원인입니다.” 1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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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여름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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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여름 #협찬도서
#전경린
#다산책방 @dasanbooks @book_withppt 서평단

2006년 「 아내가 결혼했다. 」 라는 소설이 나왔었다. 말 그대로 아내가 결혼을 한 번 더 한 이야기. 외모도, 성격도, 살림도 완벽한 아내가 하나의 흠이라면 남편이 또 있다는 것. 나 이 남자도 좋아하고, 저 남자도 좋아하는데 꼭 둘 다하고 결혼에 묶여 지내야겠어~라는 이 이야기는 얼마나 큰 파장이었는지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 (손예진 여주인공 찰떡이라 박수 쳤던 / 영화 보진 않았음 😜)

❝……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 89p

🧩 은령
불문학을 전공한 25살은 은령은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할 나이쯤에 마침 사귀던 남자가 있어서 결혼을 하는 쪽에 속할까? 시도했으나, 뜻밖에 선모의 부모의 강력한 반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엄마가 15살이나 많은 나이의 남자와 결혼해서 뒤늦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즈음 한 선배의 소개로 지방방송국의 구성작가 일을 하게 되어 양부의 집을 떠나게 됐다.
그전에 하던 일에서도 뿌리를 내리기 힘겨웠지만, 이번 일도 마찬가지로 지방방송국의 pd나 아나운서직이 큰 권력이나 되는 듯하게 구는 남자들을 상대해야 했다. 불행이지 다행인지 은령에겐 많은 남자들이 따라붙었다. 불쾌한 눈빛이 아니었던 남자들에게마저 진심을 찾아볼 수 없는 눈길들.

🧩유경
문유경. 그의 시에 끌려 건 섭외 전화에 다짜고짜 “누구야?”를 외친 묘한 인연. 첫 만남에 자신이 사생이고, 엄마가 자신을 품게 된 경위가 강간인지, 근친상간인지 모르겠는 상상을 하는 시절을 보냈다고 말하는 사람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선모
❝마지막 기회를 줄게. 올라와. ❞
결혼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선모는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지방의 생활을 정리하고 올라가면 당장 은령과 결혼할 사람처럼.
은령의 가정 배경으로도 싫은데 남편이 없다는 그녀의 사주팔자까지 더해져 가망이 없는 결혼이 분명했음에도..

🧩이진
❝이진입니다. 친형은 아니지만, 우린 늘 함께해 왔지요. 하숙집에서 유경일 처음 본 이후로 눈길을 떼본 적이 없습니다. ❞
무려 16살 차이가 나는 중학생과 고등학교 선생인 신분으로 하숙집에서 만난 유경과 이진의 오랜 인연.
그런 이진이 장염이 걸린 유경에게 가려는 은령에게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안한다.
❝유경이 녀석에게 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저는 마흔세 살입니다.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여자에게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마흔세 살이 되었어요. 여자들은 저에게 절대로 끌리지를 않아요. ❞
그리고 유경과 이진이 지난 8월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고 했다. 그리고 갑자기 은령을 끌고 가 키스를 했다. 유경의 키스와는 다른 격정적이고 무서운 키스였다.

아직 20대의 연약하고 상처를 입은 남자 유경을 은령은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달구고 지배적이며, 은령의 의견보다 자신의 행동을 중시하는 이진의 몸과 돈에 몸이 적응하기 시작했다.

은령은 유경의 물음 앞에서 거짓을 말하기 시작했고,
이진과 유경의 사이를 오갔다.

휑하기만 했던 은령의 집이 물건으로 채워지고, 은령의 몸에 살이 점점 차올랐다.

❝너는 이 순간조차도 이진과 나 사이에서 태연하구나. 넌 아무렇지도 않니?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나에게 어쩌라는 거야? ❞

서로에게 끌려 꽤 오랜 시간을 연을 맞고 지내온 유경과 이진.
그들 사이에 있었던 미희. 미희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으로 추측되는 은령.
그 셋의 관계는 계속될 수 있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장편소설추천 #화끈한소설추천 #직설적인표현이후련 #이중연애 #두사람을사랑해요 #북스타그램

“지 에미가 씹년이니까, 지가 났지. 그걸 가지고 왜 씹씹거리면서 씹어, 씹긴.”
표현 수위가 시원하다. 책을 읽으며 25살에 이미 친구 반은 결혼하고… 등에서 과거의 사고를 종종 만나 의야 했는데 25년 만에 재출간 된 책이라고 한다. 당시 여성이 두 남자를 사랑하는 이야기에 직설적 표현이 가득한 소설을 쓰셨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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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정, 최후의 날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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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임정최후의날 #협찬도서
#이중세
#마디북

<303p>



세계열강이 덩덩이를 맞대고 앉은 화약고인 상해.
이탈리아, 미국, 영국, 일본, 그리고 프랑스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프랑스 조계지에 웅크리고 있는 보잘것없는 조선의 임시 정부. 각자의 노선 차이와 재정 궁핍을 견디지 못해 뿔뿔이 흩어지고 남은 인물이라곤 이동녕, 김철, 김구 정도. 이동녕은 남의 집에 얹혀살고 있고, 김철은 산파 일을 하는 아내 덕에 겨우겨우 먹고살고, 가장 딱한 김구는 조선인 집을 돌아다니며 얻어먹고 다니는 신세다.

경찰들이 뽑아 들이고, 헌병대가 훈련시키며, 총독부가 파견한 민족배반자들은 끊임없이 임정 청사 내부로, 임정 사람들, 사이로, 그들의 마음으로, 들어서려 했다.

잿빛 세상에서 백색과 흑색을 나누는 일.

❝왜 천황을 죽일 생각을 하지 않는가? ❞
1년 전 임정을 찾아온 이봉창이 김구에게 낸 질문이었다. 일본인 같은 몸동작, 어눌한 조선어, 번드르르하게 입고 다니는 모던 보이적 기질을 두고 임정 사람들 몇몇은 이봉창을 일본 영감이라 불렀다. 비록 일왕을 암살하는 일이 실패했지만, 그가 그런 시도를 했고, 모진 고문을 버텨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타인의 진심을 아는 일은 그토록 어렵기만 한 시절이었다.

홀로 상해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왕을 죽이려는 시도를 한 이봉창은 현장에서 잡혀 고문을 받는 중이다. 김구가 잡히게 되면 사실을 말하라고 했음에도 이봉창은 고문을 견디며 임정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었다.

신과 같은 일왕을 감히 죽이려 했다니!

배후에 임정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중국이 도왔다면?

숭고한 일본인이 중국인에게 맞아 죽었다면?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들을 동요하게 해서 움직이게 만드는 일이면 충분했다.
중국에 싸움을 걸어 상해를 접수하려는 일본의 시도는 그렇게 시작됐다. 전쟁은 언제나 명분이 있어야 했고, 명분은 만들면 그만인 일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상해 전쟁.

중국은 이미 임정에 자신들도 같은 입장이라 표명한 상태다.
이봉창의 의거 불발은 실패가 아니었다. 독립에 대한 꿈이 허황된 일로, 무력감에 빠진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다잡는 일이었다. 아마도 일본도 이런 움직임을 두려워했으리라. 늘 가시처럼 느껴졌던 임정을 이번에 꼭 없애리라. 그 최고 수장인 ‘김구’를 꼭 잡으리라.. 그의 오른팔인 안중근의 동생 안공근 그를 함께 잡아서 없앤다면 조선의 뿌리는 싹 다 뽑힐 테니..

임정은 이 전쟁에서 세계가 주목할 활동을 벌여야만 했다.

일본인 수뇌부가 매일 모여 회의를 하는 장소!
이즈모 항공모함을 공격한다.
잠수를 통해 폭발물을 설치해야 할 텐데..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임정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김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일본과
이봉창으로 인해 힘이 실린 임정의 마지막 몸부림!

일본은 이즈모 공격을 시도한 김구와 안공근을 잡으려 총력을 다한다.
밀정과 밀정의 싸움
누굴 믿어야 할 것인가?

버려야 할 목숨이 누구인가?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일제강점기 #한국문학 #역사기반소설 #광복80주년 #장편소설추천 #신간도서추천 #임시정부 #미친북밴과함께

“왜놈들이 조선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차별에 익숙해지고, 지배와 굴종을 당연히 여기게 되겠지. 그래 왔으니까, 늘 그래왔기에,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거야.” 45p

나라는 그런 게 아닙니다. 나라는 노다란 건물이나 동상이 아닙니다. 나라는 관공서도, 섬겨야 할 높은 지위의 사람들도, 왕의 것도 백성의 것만도 아닙니다. 한반도에 반만년 터를 잡고 살아온 우리의 나라가 바뀌어도 우리는, 우리 공동체의 자존적인 삶은 바뀌지 않는 겁니다. 그렇기에 나라는! 우리 민족의 얼, 그 자체인 겁니다. 얼을 빼앗기고, 정신을 빼놓는 살아있는 시체처럼 함부로 매 맞고, 꿈과 미래와 행복을 박탈당한 우리이기에, 무엇보다도, 나라가 필요한 겁니다. 우리의 얼이 필요한 겁니다! 우리가 다시 정신을 지닌 이 땅의 주인으로 우뚝 살아나기 위해, 우리에겐 독립이 간절한 겁니다!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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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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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완벽한무인도 #도서제공
#박해수
#영서_그림
#토닥스토리

<264p>


❝저, 섬에서 혼자 살아볼래요. ❞

내 딸이 만약 저렇게 이야기한다면, 젊은 애가 왜 도시가 아닌 섬에서 산다고 그러나. 말린다고 듣지 않는다고 해도 말리고 싶은 마음인데.. 만약 저 섬이 무인도라면?

도문항으로 내려온 지 한달쯤 지났을 무렵, 영일호 선장인 현주 언니에게 불쑥 말을 꺼냈다. 이제 겨우 섬에서 한 달 생활한 게 전부인 20대 여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무인도인 그 섬엔 누군가가 지어두고 만 집이 하나 있긴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아무도 없는 섬에서 홀로 살아간다는 건 <나는 자연인이다>를 넘어서는 일이다. 모든 먹거리를 스스로 마련하고 해서 먹는 일은 물론 갑작스러운 돌발 사고에 스스로 대처해야 하는데 딱 봐도 도시에서 살아왔을 젊은 여성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사람이 어려운 거지, 일은 어렵지 않더라구요. ❞


🏝️ 무인도에서 살려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책, 휴대용 라디오, 그리고 반짇고리… 박완서 소설집을 챙긴 지안.
이거 들고 혼자 무인도에 가서 살 수 있다고??

통신 두절이 되는 무인도에서 혼자 지내는 데 겨우 이걸 챙겼다고? 😮‍💨

무작정 차를 타고 내려온 바닷가였다. 하필 뱃일 나가기 전에 여자가 배를 타면 부정 탄다는 속설을 아직도 굳게 믿는 이 험한 어촌에서 여성으로 선장을 하는 현주 언니를 만나서였을까? 이미 자존감은 바닥으로 내려가 나를 놓기 직전인 지안은 섬에서 혼자의 삶을 살아내며 자신을 추스르기 시작한다.

그래, 나는 여기 살러 온 것이구나.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치유와회복도서 #한국문학 #장편소설추천 #신간도서추천 #다시시작 #리틀포레스트 #자연의힘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각자의 내음, 향을 갖고 있구나. 그렇다면 내가 풍기는 냄새는 어덜까. 바다는, 숲은 나의 냄새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앞으로 어떤 향을 만들어 풍기며 살아갈까. 62p

열등감
난 여기에 왜 밑줄을 그어놓았을까. 그 시절에는 열등감에 꽂혀 있었던 듯하다. 그 감정을 나 혼자만이 아닌, 좋아하는 작가와 똑같이 느꼈다는 데서 이상하리만치 위안을 얻었다. 누구에게나 열등감이 있고 그 감정을 다독이려는 마음도 있겠지. 그걸 종종 잊고는 나만 그렇다고 생각하며 살 때가 있다. 174p


식재료를 마련하는 일부터 시작한다면, 하루에 먹는 일을 감당하는 게 얼마나 품이 드는지 실감하게 된다. 특히 이 여름철을 대표하는 일은 바로 고추 따서 말리기인데… 앉아서도 서서도 하기 애매한 크기에 고추. 생각보다 노련하지 않으면 쉽게 따지지 않는데.. 모기는 또 어찌나 많은가.. 😫 이 여름에 농작물 기르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주변에 종종 남편 은퇴 후 귀농을 꿈꾸는 분들이 계시다.
나는 늘 말한다. 저는 사서 먹을래요. 😛
시골 출신으로 그 고됨을 잘 알기에.. 할 자신이 하나도 없다.

여러분은 무인도에 가신다면 어떤 물건을 들고 가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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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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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달려라 아비> 2년 후에 나온 소설집
아직 20대인 작가는 여전히 발랄하고 글에 리듬감이 있어 분명 텍스트를 읽고 있는 나에게 어깨춤을 춰야 하나? 고민하게 만든다. 그들은 집을 가질 수 없고 작은방 하나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도도한 생활
개발도상국 정도의 수준이 되면 너도나도 피아노를 가르치는 문화가 생긴다고 하는데… 만둣집을 하던 엄마가 만두를 몇 개를 팔아 산 것인지 알 수 없는 피아노. 아버지의 보증으로 집에 차압 딱지가 붙기 전 팔자는 의견에 나의 서울행에 딸려 보내게 된다. 반지하 방에 피아노라니…

📍침이 고인다.
그녀는 매달 13평형 원룸의 월세와 의료보험, 적립식 펀드 한 개와 적금을 부어갈 만한 생활력을 갖고 있다. 정말 피곤해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며 10가지도 넘는 생각과 타협을 오가지만, 이런 선택권이 있는 것이 어디인가?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한다. 후배와 같이 산 지는 세 달이 지났다. 처음부터 같이 살려는 생각이 아니었는데 말을 잘하는 후배의 이야기를 듣다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버렸다.
그리곤 그녀의 엄마가 남겼다는 마지막 껌 하나의 반을 덥석 받게 되는데..

📍성탄 특선
성탄절엔 모텔도 예약하지 않으면 잡을 수 없다는 거 ~
왜 그러는 거지? 🧐😝

📍자오선을 지나갈 때
1999년 노량진에서 재수를 했다. 좁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책상을 올리고 자던 시절. 지나가는 곳이라 믿었던 곳을 아직도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칼자국
그류가 사람 잡아요. 😖
아버지는 사람 좋은 그류. 어머니는 칼을 들고 20여 년간 ‘맛나당’을 운영하며 국수를 팔았다.

📍기도
설문 조사를 하기만 하면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했다. 조사원을 만나러 가는 길에 꼭 자신의 베개를 베어야만 자는 언니에게 베개를 전달하러 언니가 있는 고시원으로 향했다. ❛올해는 잘될 거다 ❜, 올해는 ❛티오 ❜를 많이 내지 않을까, 올해는 학원에 다녔으니까 좀 낫지 않을까, 올해는, 올해는

📍네모난 자리들
나도 길치 내가 좋아하던 그도 글치. 막 용기를 내려던 순간엔 출구가 나타나는 매직

📍플라이데이터리코더
빨간 ‘다라이’에 실려 다니던 아이는 ❛에미 애비 없는 자식 ❜을 ❛싸가지 있게 ❜ 키우려는 노인의 가르침 아래 성장한다.
❛너희 엄마는 사람도 아니었다. ❜ 그것이 아이가 엄마에 관해 알고 있는 전부였다. 그들이 사는 섬이 비행기 한 대가 떨어지고 그 주변에서 아이들이 놀곤 했다. 어느 날 주황색 상자를 척척박사 삼촌에게 보여주며 그 존재에 대해 물어보는데.. 블랙박스가 블랙이 아니고 주황색이었던 이 상자는 엄마가 된다. 엄마는 사람이 아니었고, 아무 생물이 살지 않던 지구엔 오로지 메탄, 타이탄, 질소 등의 이상한 기체만 가득했으니까..

❝잘 있으래. 어디서든 잘 있어달래. 그러면 자기가 무척 기쁠 거래. ❞

❝어디서든 잘 있어주세요. 그러면… 나도 무척 기쁠 거예요. ❞

다 사라진 블랙박스의 잡음 속에서 건진 단 한마디, ❛안녕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단편소설추천 #한국대표작가 #북스타그램 #한국문학 #20대들의이야기 #방과모성

‘괜찮겠냐니’는 무슨 뜻이었을까. 괜찮겠냐는 거, 결국 배려를 가장하며 책임을 미루려고 한 말이 아니었을까. 64p

세련됨이란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오랜 소비 경험과 안목, 소품의 자연스러운 조화에서 나온다는 것을. 옷을 ‘잘’ 입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잘‘ 입기 위해 감각만큼 필요한 것은 생활의 여유라는 것을. 스물한 살 여자는 남자에게 예뻐 보이고 싶었다. 그것은 허영심이기 전에 소박한 순정이었다. 91p

하루에도 수천만 명이 수천만 개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어째서 이 사람의 ’미안하다‘와 저 사람의 ’괜찮다‘는 부딪치지 않고 온전히 상대방의 단말기로 미끄러져갈 수 있는 걸까. 184p

이범학의 <이별 아닌 이별>이 나오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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