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이면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1
이영훈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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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달달달달~
이것은 로맨스 소설인가?
이런 완벽한 캐릭터의 남자라니!
키도 크고~ 잘생기고~ 예의도 바르고
상대에게 집중하고 있지만 충분할 만큼 거리를 지킬 줄도 알고~
심지어 잘나가는 회사의 오너라니~
외모, 재력, 성격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남자가 내 앞에 있다아아아~
그것도 나를 좋아한다니.
첫 만남 목소리부터 반했다는 이 남자.
이것은 순정 만화나, 로맨스 소설에 있는 남자인거죠?

그렇습니다.
거기서 멈추면 이것은 로맨스 소설이니다.
그런데 이건 은행나무 시리즈에서 나왔네요?
왜 그랬을까요~

궁금하면~ 읽어보세요~

와..간만에 진짜 몰입해서 읽었네요. ㅎㅎㅎㅎ
학창시절 생각도 나고.

여기 분노유발자들.. 덕에 혈압도 좀 오르고 (평소 저혈압이라 😅)


“기다리는 것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다면 그건 둘 중 하나입니다. 기다리는 자신이 싫거나, 기다리는 상대가 싫거나.” 40p

사실 거절을 해야 할 때 그런 소극적인 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호감을 느끼는 상대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연희는 몰랐다. 연희에겐 글너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53p <- 알면 나한테도 공유 부탁~ 😆

연호에게는 그 어떤 균열도, 그림자도, 불협화음도 없었다. 연호는 오직 연희를 위해 준비된 일종의 기적과 같았다. 125p <- 나도 기적인 줄 알고 읽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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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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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
단편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먼 사람이었는데..
누군가가 추천한다면 혹~ 하는 팔랑귀의 소유자인 나 👂

이 단편집엔 작가의 자전적 요소들이 들어가 있기에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자면
1860년대 러시아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면서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다.
모스크바 대학의 의대에 진학했지만, 평탄히 학업만을 할 수는 없었기에 글을 써서 돈을 벌었다. 의사이며 작가의 삶을 살았던 체호프의 삶은 그의 글이 잘 드러난다.

총 10개의 작품. 대부분의 작품이 일상적인데 파장이 있고, 일반적이기도 하지만 이질적이기도 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헛웃음을 자아내거나 허망함을 느끼게 하는 마지막 문장에 작품을 끌어가던 감정을 한 번에 뒤집기도 했다.

모든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면 참~ 좋겠지만.. 뇌 용량이 적기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꼽아보라면,
📍 내기
이 작품을 읽으며 요즘 20대에게 몇 억을 얻을 수 있다면 수감 생활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yes를 했다는 카더라~가 떠올랐다. 이 질문이 이 책에서 나온 거였어. 😳

한 파티에서 사형과 종신형에 대한 토론을 하던 중 한 부호인 은행가가 내기를 건다.
독방에 오 년 동안 들어가 있을 수 있다면 200만 루블을 걸겠다!
이에 변호사가 5년 받고 15년을 지른다. 😨
단, 창문을 통해 그가 원하는 물건(책, 악보, 술 등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
고독과 무료함에 괴로워하던 변호사
음악을 듣고 술을 마시고 책을 읽는 과정을 거치는데~

📍관리인의 죽음
공연장에서 재채기 한 번에 사과에 사과를 거듭하다가 죽은 관리? 😳
그는 옷도 벗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끝없는 사과가 끝나서 후련한 것인가?

📍공포
친구의 부인을 사랑했네~
그런데!!!! 그 부인도 나를 좋아한다? 이것은 뒤늦게 만난 운명의 상대인가? ❣️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 밤을 보낸 날! 하필 친구가 새벽에 일어나는데..😲

📍베짱이
학문에 진심인 의사와 베짱이 아내의 조합.
베짱이가 베짱이로 지낼 수 있는 건 누군가의 지지가 있었을 때라는 거! 😤
있을 때 잘 해~

📍드라마
재미없는 글을 낭독한 것은 유죄? 😵‍💫

📍베로치카
“뭐 하러 싸돌아다녀, 그 시간에 기도나 하지.”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고전단편추천 #세계문학추천 #단편소설추천 #유명한책 #북스타그램 #책소통 #시간을건내기

“말 좀 해 보시오, 친구. 무시무시하거나 비밀스럽거나 환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어째서 실제의 인생으로부터가 아니라 꼭 유령이나 저승 세계에서 소재를 취하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으니까 무서운 거지.”
“아니 그렇다면 인생은 이해가 되시오? 말해 봐요, 그래 당신은 저승 세계보다 인생을 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합니까?” 18p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진부함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해옫ㅇ들 중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려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나를 전율하게 만들어요. 생활 환경과 교육이 나를 견고한 거짓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았다는 걸 나는 압니다. 내 인생은 자신과 타인을 감쪽같이 속이기 위한 나날의 궁리 속에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나는 죽는 ㄴ순간까지 이런 거짓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무섭습니다. 오늘 나는 무엇인가를 하지만 내일이면 벌써 내가 왜 그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게 돼요. 20p

그는 생전 처음 인간의 선의라는 것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경험으로 깨우치게 되었다. 상식 있는 진실한 인간도 자신의 선의에 반하여 가까운 사람에게 까닭 없이 가혹한 고통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1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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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3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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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조시핀 포터.
조시핀은 엄마의 삼촌에게서 딴 이름이다.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기에 혹시나 이름을 가져다 쓰면 유산을 주지 않을까? 해서 붙였단다. 포터는 틀림없이 조상이 노예였을 때 그 주인이었던 영국인의 성에서 따온 것이고. 그나마 이름에서 애착을 가질 만한 부분은 루시뿐이었다.
악마의 이름(루시퍼)의 여자 이름 루시.

엄마가 나를 악마처럼 여겼다는 것을 알고도 난 놀라지 않았다. 내겐 엄마가 종종 신과 가깝게 여겨졌는데, 결국 악마가 신의 자식이 아니던가? 그렇다고 루시라는 이름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내 이름이 보면 늘 손을 뻗어 꼭 안아주었다. 122p

서인도제도에 위치한 겨울과 눈 추위라는 것이 없는 곳에서 살던 루시는 지금 겨울이라는 날씨를 체감할 수 있는 백인의 나라 미국에 와 있다. 어린 여자애 넷을 돌보는 일이다. 루이스와 머라이어는 꽤 친절한 사람이고 루시를 차별하는 일도 없었지만, 루시는 아주 사소한 말에도 삐딱하게 받아들인다. 머라이어의 친절은 루시에게 그대로 가닿지 않는다. 루시는 한 번도 백인들의 세상을 느껴본 적이 없기에 그녀가 건네는 말과 그녀를 둘러싼 세상을 그녀와 같은 시선으로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다.

너른 밭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머라이어와 그 밭을 일구는 노동자가 아님에 안도하는 루시의 온도차

루시는 또한 엄마에 대한 가족에 대한 분노가 마음속에 가득하다. 엄마가 보내는 편지에 종종 답장을 하곤 하지만 그녀가 가족을 향한 마음은 ‘내 삶의 목덜미에 맷돌처럼 매달린 사람들’이다. 꽤 오래 외동으로 자라다가 밑으로 남동생들이 태어났다. 아버지란 존재는 자식이 몇 명인지 파악할 수도 없는 삶을 살고 엄마는 그런 아버지의 그늘에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임신을 투덜거리는 여인이었기에 루시는 엄마의 편지를 펼쳐보지도 않게 된다.
엄마에 대한 분노는 엄마의 가르침에 엇나가는 행보를 하게 만들기도 했다. 육체의 쾌락을 즐기고 남자와 사랑을 하긴 하지만 감정까지 주지 않겠다는 마음. 머라이어에게도 만나는 남성에게도 온전히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 것처럼 군다. 하지만 공책에 결국 루시 조지핀 포터.라 쓰고 “사랑해서 죽을 수도 있을 만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문장을 쓰고 우는 사람이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고전추천 #얇은책추천 #여성문학 #자전소설 #북스타그램 #인종문제 #반항의이유

그녀가 아름다운 꽃을 보는 그곳에서 나는 비통함과 원한만을 본다는 사실은 어떻게 해도 달라질 수 없었다. 우리가 그 장면을 똑같이 보고 함께 눈물을 흘릴 수도 있겠지만, 그 눈물의 맛은 다를 것이다. 29p

때로는 도저히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지만, 벗어나려 애쓰는 것만으로도 또 한동안 그럭저럭 괜찮아질 때가 많다. 34p

지금 난 내가 늘 원했던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가족에게서 떨어져,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대부분 내 이름조차 모르는 곳에서의 삶, 그래서 얼마간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그런 삶. 그런 상황이 되면 행복감, 희열, 소망이 성취되었다는 만족감 등이 찾아오리라 생각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 P126

‘봄’이 친한 친구라도 되는 듯한, 큰맘 먹고 오랫동안 먼 길을 떠났다가 곧 돌아와 뜨거운 재회의 기쁨을 안겨줄 그런 친구라도 되는 듯한 말투였다. 그녀가 말했다. "수선화가 땅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본 적 있어? 엄청나게 많은 꽃들이 활짝 피어서는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앞쪽으로 길게 펼쳐진 잔디를 향해 꾸벅 절을 해. 그런 거 본 적 있어? 그 광경을 볼 때마다 나는 살아 있다는 게 참 기뻐."그 말을 듣고 난 생각했다. 그러니까 머리아어는 산들바람에 몸을 숙이는 꽃을 보면 살아 있는 게 기쁘구나.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가 있지?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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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골동품 서점
올리버 다크셔 지음, 박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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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도 제목도 당연히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나(저만 그런가요?)
이 책은 소설이 아닙니다. 에세이!

소서런 1760년 초반에 생긴 서점이빈다.
처음에 요크에 개점했다가 런던으로 옮겨 지금까지 있는 서점.
😮😲

이 서점은 책만 있는 공간이 아니었어요.
오래된 역사처럼 골동품?도 함께 있는 공간?
서점 직원은 책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구매하러 돌아다니기도 해요.
오랜 물건들이 가득하고 찾으러 오는 분들도 다양하기에 많은 사연들이 생겨납니다.

책덕후들 늘어가는 책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팔기는 싫고 책장을 하나 더 사야하나? 그러기엔 책장을 둘 공간도 마땅치 않고..
늘 고민하지 않나요?
그런데 책 뿐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가득하다면?
그 중에 고가의 책들과 물건들도 같이 있다면?
습기와 싸워야 하는 책이 가득한 공간에 제대로 된 제습 시스템도 없다면??

이 외의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과 싸우며 지내는 공간.
소서런 서점의 이야기입니다.

조금 낯선 문체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기도 했지만,
이내 책에 관한 비슷한 고민들에 웃음이 지어지기도 주인공의 좀 엉뚱한 해석들에 미소 짖기도 했습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도서협찬 #서점 #빈티지 #헌책방 #책덕후 #책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맨 먼저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냄새, 벨리코어(중고 서적을 다루는 서점 특유의 애틋한 분위기)였다. 헌책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풍기는 아련한 그리움의 정서. 각각의 책들이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칠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것마냥 희미하게 불만족이 어린 냄새다. 이어서 알록달록한 서가들, 무너지 모를 신문 기사들이 높이 쌓아 올려진 탁자들, 삐뚤삐뚤한 가구들, 아무렇게나 놓인 문구류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서점과 알록달록하다는 말이 어울릴까 싶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고서점은 예외 없이 컬러플했다. 16p

책 판매인들은 책값이 왜 그렇게 책정되는지에 대해 집 나간 소가 돌아올 때까지 논쟁할 수 있지만 기보적으로 고서 비즈니스는 수집가들의 영역이며, 이 수집가들도 다른 분야의 수집가들과 동일한 원칙의 지배를 받는다. 즉 자신이 사는 품목에서 가능한 최상의 버전을 원한다는 것. 책의 경우 이 점이 특히 더 중요한데 책은 단 한 권만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여러 권 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책만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101p

사람들은 내게 책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같은 방법들까지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되묻는다. “그 책을 왜 사신 거죠?” 만약 그들의 대답이 즐거움과 관련되어 있다면 내 대답은 “그럼 보호하지 마세요”다. 책을 빛이 새어들지 않는 감옥에 가둬 두고 다시는 열어보지 못하는 걸 추천할 수는 없다. 책은 예술의 한 형태이며, 예술은 감상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80p

그는 나머지 방들도 보여주었는데, 여전히 책장들이 즐비했지만 갈수록 책의 정돈 상태는 나빠졌다. 몇몇 방들은 책이 문지방을 완전히 틀어막고 있어서 접근할 수조차 없었다. 집주인의 표현을 빌리면 3차원 테트리스를 할 때처럼 전략적으로 빈 데를 메워 가는 방식으로 책이 쌓여 있었다. 나 때문에 책의 산이 무너져 내리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책더미를 뛰어넘어 다니는 동안 점점 더 그에 대한 동정심도 옅어졌다. 254p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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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시민 - 뉴스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셜 큐레이션 16
강남규 외 지음 / 디플롯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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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부터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색 지대는 사라지고 양극단으로 치다는 글과 말을 듣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곤했다. 멋진 토론의 장이 언제 있었나? 싶고 꽤 자기 의견이 논리적인 이야기를 주장하는 사람과 흑백이 아닌 회색 지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눈이 번쩍 뜨이기도 한다.
내 의견이 100% 옳다는 확신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가?
한 사람이 겪는 상황이나 통찰이 어떻게 모든 것을 아우르겠는가?
그런 갈망 가운데 내 눈에 들어온 책이다.

성별, 나이, 직업, 학력 등 모든 것이 다른 6명이 모여 16가지의 주제를 이야기했다. 각 글에 대해 한 사람이 주도하여 글을 썼고, 다른 이들의 의견이 조금 보태졌다. 책의 보너스로 토론글 두 가지도 포함되어 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추천 #뉴스 #뉴스에관한의견 #멋진토론이란 #사회를고민하는사람들 #북스타그램 #비문학도서추천 #교양도서

✔️ <더 글로리>의 문종은 은 복수의 대표로 그려진다. 이 유명한 드라마 나는 아직이지만..
복수의 특징은 자해성. 이득이 전혀 예상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치명적 손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복수를 감행한다. -> 복수자들이 원하는 것은 죄와 벌의 거래를 통한 명예의 회복이다.

문동은을 위한 세상은 그가 힘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피해자 대신 공동체가 힘을 내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가 사는 공동체는 무기력하다. 이런 조건에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문동은의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중략) 역설적이지만 인생을 건 복수에서 그가 정말로 기대고 있던 힘은 공공의 도덕이다. 그래도 세상 사람들이 선을 추구하고 악을 미워할 것이라는 믿음. 모든 진실이 드러났을 때 대중의 분노가 가해자들을 파멸시킬 것이라는 기대. 교사에게 외면받고 부모에게마저 버림받았지만, 끝까지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편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삶의 밑바닥에서도 놓지 않았던, 선한 사람이 더 많다는 순진한 믿음. 이 믿음은 가해자들도 공유한다. 26p

✔️ 꼰대, 역꼰대
특징 : 다른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개방적이지 못하다는 점.
고나리질 : 관리의 오타 + 질 합성어.
꼰대로 낙인찍히는 것이 부정적 평판을 낳는다는 담론이 확산하고, 청년 세대가 옳고 그름을 넘어 아랫사람의 ‘기분권’까지 당당하게 주장하면서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갑질 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당한 억압은 낡은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프레임이 순기능만 하지는 않았다. 윗사람이나 연장자의 정당한 조언이나 지적을 모두 낡은 것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꼰대로 규정하는 ‘역꼰대’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꼰대와 역꼰대가 함께 판치는 세상에는 사회가 존재할 수 없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끊임없이 누르려는 자와 끊임없이 치받는 자만 남을 뿐이다. 37p

✔️ 혐오 정치
정치가 게임이 된 세계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의 지향을 담은 청사진을 제시하고 무엇부터 그려내야 할 것인지를 얘기하는, 우리가 살아갈 공동체의 목표와 관련된 가치의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다. 고착화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미래 세대가 아니라 어느덧 현재 세대가 당면해버린 기후 위기, 이중구조를 넘어 고용 없는 노동으로 무한 질주하는 노동시장, 초고령화의 결과로서 세대 불균형, 여러 전쟁으로 평화와 공존의 지구촌 시대가 종말을 고하면서 양극화된 국제 정세 등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정치는 실종됐다. 126p

✔️왜 우파들은 도서관을 싫어할까?
‘도서관은 빵과 장미를 같이 제공한다’였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빵도 필요하고 장미도 필요하거든요. 먹고사는 것만큼 의미와 즐거움도 중요한데, 요즘은 도서관에서 대부분 식당이나 문화시설을 같이 운영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이 일상의 일부 또는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빵과 장미를 동시에, 그곳도 사실상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복지 시설이 과연 어디 있는가 생각해 봅시다.

“국민의힘은 안 되는 일을 하는 집단이라면, 민주당은 해야 되는 일을 안 하는 집단이다.” by 홍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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