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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골동품 서점
올리버 다크셔 지음, 박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평점 :
책표지도 제목도 당연히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나(저만 그런가요?)
이 책은 소설이 아닙니다. 에세이!
소서런 1760년 초반에 생긴 서점이빈다.
처음에 요크에 개점했다가 런던으로 옮겨 지금까지 있는 서점.
😮😲
이 서점은 책만 있는 공간이 아니었어요.
오래된 역사처럼 골동품?도 함께 있는 공간?
서점 직원은 책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구매하러 돌아다니기도 해요.
오랜 물건들이 가득하고 찾으러 오는 분들도 다양하기에 많은 사연들이 생겨납니다.
책덕후들 늘어가는 책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팔기는 싫고 책장을 하나 더 사야하나? 그러기엔 책장을 둘 공간도 마땅치 않고..
늘 고민하지 않나요?
그런데 책 뿐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가득하다면?
그 중에 고가의 책들과 물건들도 같이 있다면?
습기와 싸워야 하는 책이 가득한 공간에 제대로 된 제습 시스템도 없다면??
이 외의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과 싸우며 지내는 공간.
소서런 서점의 이야기입니다.
조금 낯선 문체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기도 했지만,
이내 책에 관한 비슷한 고민들에 웃음이 지어지기도 주인공의 좀 엉뚱한 해석들에 미소 짖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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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냄새, 벨리코어(중고 서적을 다루는 서점 특유의 애틋한 분위기)였다. 헌책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풍기는 아련한 그리움의 정서. 각각의 책들이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칠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것마냥 희미하게 불만족이 어린 냄새다. 이어서 알록달록한 서가들, 무너지 모를 신문 기사들이 높이 쌓아 올려진 탁자들, 삐뚤삐뚤한 가구들, 아무렇게나 놓인 문구류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서점과 알록달록하다는 말이 어울릴까 싶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고서점은 예외 없이 컬러플했다. 16p
책 판매인들은 책값이 왜 그렇게 책정되는지에 대해 집 나간 소가 돌아올 때까지 논쟁할 수 있지만 기보적으로 고서 비즈니스는 수집가들의 영역이며, 이 수집가들도 다른 분야의 수집가들과 동일한 원칙의 지배를 받는다. 즉 자신이 사는 품목에서 가능한 최상의 버전을 원한다는 것. 책의 경우 이 점이 특히 더 중요한데 책은 단 한 권만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여러 권 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책만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101p
사람들은 내게 책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같은 방법들까지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되묻는다. “그 책을 왜 사신 거죠?” 만약 그들의 대답이 즐거움과 관련되어 있다면 내 대답은 “그럼 보호하지 마세요”다. 책을 빛이 새어들지 않는 감옥에 가둬 두고 다시는 열어보지 못하는 걸 추천할 수는 없다. 책은 예술의 한 형태이며, 예술은 감상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80p
그는 나머지 방들도 보여주었는데, 여전히 책장들이 즐비했지만 갈수록 책의 정돈 상태는 나빠졌다. 몇몇 방들은 책이 문지방을 완전히 틀어막고 있어서 접근할 수조차 없었다. 집주인의 표현을 빌리면 3차원 테트리스를 할 때처럼 전략적으로 빈 데를 메워 가는 방식으로 책이 쌓여 있었다. 나 때문에 책의 산이 무너져 내리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책더미를 뛰어넘어 다니는 동안 점점 더 그에 대한 동정심도 옅어졌다. 254p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