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안전가옥 오리지널 27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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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p> <별점 : 3.8>

이곳은 죽은 자들의 악의가 가득해. 어떤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게 아니라 진해지지. 이 이야기는 그래서 중요해. 모든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해. 그 구덩이에서, 해소되지 못한 삿된 감정으로부터.
그럼 이제, 네가 그토록 듣고 싶어 하던 그날 이야기를 해줄게.

“아빠, 나 도현이야.
나…..살아 있나 봐. 나도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나 정말 죽은 거야, 아빠? 설마 아빠가 태운 거야? 내 몸을?

야무시 그린동에 위치한 최고급 아파트 단지인 씨더뷰파크 야무. 그의 대척점인 월평동의 레인보우 아파트.
아무런 접점이 없어보이는 이 두 곳에 거주하는 이들이 만날 이유가 생겼다.

씨더뷰파크엔 야무시의 시장인 한정혁과 그의 동생 윤혁의 가족이 산다. 어릴적부터 영재 소리를 듣던 정혁과는 달리 공부에는 소질이 없었지만, 수완이 좋아 사업을 일으킨 윤혁. 하지만, 늘 형의 그림자에 가려져 한이 있다.
형제의 모습이 그대로 이어진 것일까? 정혁의 아들은 키도 크고, 잘 생겼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 그 잘난 정혁에게 조금 못미치지만 그 조금의 차이때문에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는 도하.

3년전 이 명품 아파트에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먹음직스런 이사떡에 독이 들어있었던 사건. 그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 사망자 속에 도하의 부모와 사촌형인 정혁 그리고 그 집의 친절한 가정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사건 후 큰아버지인 정혁과 조카인 도하가 한 집에서 살게 된다.

이 집을 주시하는 한 아이.
바로 친절한 가정부의 딸인 화영이다. 엄마와 단 둘이 살았지만, 주중엔 만날 수 없는 사이지만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었다. 그 삶이 통째로 날아갔다.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 그게 화영의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돈을 벌어야 했다. 2천만원. 엄마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기 위한 돈 2천만원.

엄마는 떡을 먹고 죽은 것이 아니다.
어릴적 송편을 먹고 죽을 뻔한 이후로 절대로 떡을 먹지 않는 엄마가 스스로 먹었을 리가 없다. 절.대.로.

‘ 안 좋은 꿈을 꿀 땐 꼭 껴안고 자. 베어가 너를 지켜 줄 거야.’

도하에게 화영에게 어른이 없는 틈을 채워줬던 해피 스마일 베어. 그 베어가 다시 나타났다. 말과 행동이 가능한 상태로…도하에게, 화영에게 다시 나타난 베어.

먹지도 자지도 죽지도 않는 해피 스마일 베어. 모두 스마일 😊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알아? 사람 목숨은 총과 칼 앞에 평등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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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위픽
정혜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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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미래에 대해서 말할 때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이 있어?”
“뭐지?”
“미래에 우리는 어떤 인간이 돼 있을까?”
“어떤 인간일 거라 생각해?”

”외면하는 인간.“

일생에 걸쳐서 단 한 번도 마음이 편해보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점차 건강염려증 환자가 되어갔지만, ‘별다른 증상 없음’이라는 진단만 받았다. 그렇다면 몸이 원인이 아니라 판단 ‘마음 편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라는 의문을 해결하기로 했다.
조상에게서 내려오던 바닷가 숲을 양도하기로 하고,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을 기획했다. 워크숍 참가자들에게 식비, 숙박비, 교통비와 용돈을 무료로 제공받고, 최장 1년까지 머물 수 있으며, 자신의 정의를 글로 써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어떤 불이익이 없는 워크숍.

😍😍😍
이런 곳 있으면 나도 당장 갈텐데….

전 국민의 10%로가 참석했다. 그 결과물을 무려 3년을 읽었고 우승자가 써 낸 글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사실 여기까지가 9페이지 중반까지고 이후엔 우승작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후의 글을 정확히 이해하기란 나의 역량으론 어려웠다.

다만, 이별과 사랑을 계속 얘기하고 있었다는 점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추방당한 왕후>,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수잰 오설리번 <잠자는 숲속의 소녀들>이라는 책을 읽고 읽는다면 더 깊게 이해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글

영화 속에서 사랑은 곧 행복은 아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은 … 아마도, 감수하는 것이리라. 내 글에 거론된 영화는 <카사블랑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만추> <트와일라잇> <스파이더맨> <타이타닉> <열혈남아> <노트북> 등이다. 모두 사랑, 미움, 증오, 후회, 상실, 그리움 같은 인간의 ‘영원한 감정’을 다룬다.
내가 무사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영원한 것은 없어.“

아직 지구는 인간 중심이다. 이것이 지구에서 인간이 살아온 방식이다. 시간은 긴 사슬처럼 우리를 묶어놓고 같은 길을 이리저리 끌고 다닐 뿐이다.

”무사. 악몽 같은 현실 속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려는 것을 체념이라 불러야 해? 다른말이 필요하지 않아?“

”진짜 중요한 질문이다. 그걸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 그렇지? 현실도피? 의지박약? 도망?“

”어쩌면 거부? 반대? 저항? 수동적 저항? 어쩌면 꿈?“

”맞아! 이 현실을 배경으로 누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좋겠다.“

눈이 내리고 세상은 온통 하앟게 빛나고 세상에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우리 모두 쓸쓸하게 죽거나 아니면 이 현실 너머에 더 깊은 아름다움과 더 큰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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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
유지연 지음 / 책사람집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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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서울의 문화 지도를 바꾸고 있는 기획자들의 이야기. 총 15편이 수록된 책이다.
지방에 사는 나는 서울이 이런 문화들이 그저 놀라울 뿐. 성수동 연남동 후암동 나도 가보고 싶다구요!
한 때는 평일 퇴근하고 대학로 뮤지컬을 보러 다녔는데….🫠🫠그땐 그랬지.가 되어버린 지금 서울의 핫한 문화를 접하고 싶다으~

오프라인의 기존 생존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 지금, 오프라인 리테일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책.
체류시간 늘리려면
1. 강렬한 콘텐츠
2. 체험거리 + 커뮤니티

🍬 성수동의 ‘자그마치’를 만든 김재원 디렉터. 이 분은 일이 즐겁단다아. 구글링이 일상이라는 분.
공간을 경험하러 찾는 분들을 위해 경험 가치가 있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반플레이 홍우석 : 도시의 색을 만드는 도시 브랜딩 전문가.
마을 축제 프로젝트부터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운영, 공간 기획까지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어반플레이가 하는 일은 ‘도시’, ‘지역’, ‘문화’라는 세 가지 단어로 압축된다. 한마디로 동네에 숨어 있는 매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획일적인 상업 지역이 아닌 개성 있는 문화 지대로 만드는 일.

🍬프로젝트 렌트. 최원석 : 누구나 빌려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주단위 대여 공간.

🍬농부시장. 마르쉐@ <- 장소를 뜻함.(프랑스어 시장) 이보은
한 곳에 자리를 열리는 정기 시장이 아니라 어디든 열릴 수 있는 시장이란 뜻으로 @을 넣었다고 함.
소규모 농가에서 직접 나와서 판매하고 일회용품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함.

먹거리는 보다 본질적 세계의 이야기다. 그곳에서는 발효되고 분해되고 온갖 동식물과 미생물이 협업하는 대자연의 서사가 존재하고, 자연과 잇대어 살아가는 수많은 삶이 연결되어 있다. 138p

🍬 서울소셜스탠다드. 김민철
완성형 1인 주거를 꿈꾸는 소셜벤쳐
1인 가구는 늘어가는데 1인 가구들의 주거는 여전히 원룸, 오피스텔, 기숙사 등 원가족을 떠나 또다른 가족의 형태를 형성하기 전의 과도기적 주거 형태에만 머물러 있기에 원룸과 비슷하지만 공간을 편집해서 완성도 높은 만든다. 예)청운광산(종로구)

🍬코사이어티. 이민수&이태양
창의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의 방앗간 같은 존재. 라운지와 몰입 공간이 모두 있음.

🍬도시공감협동조합건축사사무소. 이준형
집 밖으로 나온 공유 공간.
후암 주방, 후암 서재, 후암 거실, 후암 별채. (별채 가고파요!!!!)

🍬별집공인중개사 사무소. 전명희
큐레이션 부동산. (세상에 이런 곳이! )

🍬 호호당. 양정은
한국의 색이 담긴 물건을 파는 상점.

이 외에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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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명 버튼 위픽
김동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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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버섯을 잘못 먹고 죽을 뻔해서 파멸에 걸린 줄 알았는데, 글쎄, 며칠 앓고나니 암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하더라.
탈모였는데 머리카락도 새로 나기 시작했대!“

”성공에 당첨된 사람이 쓴 글이 공모전에도 당선되고, 곧장 판권만 5억 원에 해외로 팔렸다네.“
”성공으로 로또에 당첨됐는데, 그냥 보통 당첨이 아니래. 혼자 같은 번호로 다섯 번이나 당첨됐다더라.“

악마가 인류에게 ‘백 명 버튼’의 판매 허가를 요청했다.
하나의 버튼을 백 명이 딱 한 번씩만 누를 수 있다. 그럼 이 버튼을 누룬 백 명 중 두 명이 파멸하고 한 명이 성공하는 버튼.

희망 소비자 가격 : 만원

자~ 싸다 싸~

악마는 다른 꿍꿍이는 전혀 없다고 했다. 그저 2-1=1 그 하나만을 얻는 것이라고…

인간이 사용하고 싶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전적으로 선택은 인간의 몫. 버튼 그 자체로 세상에 피해를 주지 않으니까. 정식으로 사업자를 내고 세금도 내고, 버튼 공장을 세워 지역사회 활성화에 도움도 줄 예정이라고.. 나는 공정하게 이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니 니들이 선택해~ 만약 거절하면 나는 다른나라에 가서 이 사업을 할 예정이니까..

그렇게 악마는 백 명 버튼 판매를 시작했다. 단 돈 만원인 이 버튼은 SNS 인증을 하기 위한 용도 등으로 엄청난 판매를 이루고, 웃돈을 받고 파는 중고 시장이 형성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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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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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표 생활 밀착형 소설.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의 느낌과 비슷하다. 술술 읽히고 이건 현실인가? 소설인가를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극중 누군가의 인물에 잠시 빙의되기도 했다가 극중 관찰자가 되어 보기도 했다가 하다보면 책은 끝난다. 이번 책도 장류진 작가가 장류진했구나.

총 6편으로 구성

🎈연수 (training)

“근데, 수업을 이렇게 일찍 해서 어떡해. 남편은 굶고 출근했나?
“남편이요?”
“여기는 밥 안 차려줘도 돼?”
“저 결혼 안 했는데요.”

“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제 출퇴근길 연습을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아휴, 좀 기다려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해준다니까.”

명문대 입시, 장학금, cpa 합격, 원하던 빅펌 입사 실패라는 것을 모르던 주연은 운전을 못한다. 시험 중 사고를 낸 후엔 공포증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대중 교통으로 불편한 곳에 출퇴근하게 되면서 운전에 다시 도전했다. 가장 고급정보가 오간다는 맘카페에서 얻은 번호로 연락을 했고, 연수를 시작했다.

저 대화체에서 나는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가사 도우미로 나왔던 분이 겹쳐 보였는데 그 사이 진화하셨다. 다행스러웠다. ㅎ

🎈펀펀 페스티벌
누가 만든 제도인가? 회사 입사 지원의 과정을 이리 힘들게 만들다니. 1차 서류전형, 2차 인적성검사, 3차 합숙면접. 2박 3일의 합숙면접 중 마지막 ‘펀펀 페스티벌’에서 밴드를 하려 모인 팀의 이야기. 그 밴드 일원에 이미 SNS로 유명한 이가 있다. 키도 크고, 인물도 훌륭한데 노래도 잘하는 거기에 영악함까지. 하지만, 합숙 면접이 아니던가? 영악함보다 성실함과 배려심을 장착한 사람이 뽑히지 않을까? 과연 결과는!

🎈공모
이 회사는 회식하면 가는 장소가 정해져 있다. ‘천의 얼굴’이라는 호프집인데 회사의 모든 사람들의 히스토리와 입맛을 다 기억한다. 너무 잦은 출입이고 늘 이 회사 사람들이 벅적이는 이 곳. 사람을 고용해도 늘 자리가 나지 않아 기다리거나, 다른 곳에 잠시 갔다가 다시 와야하는 일이 발생해서 더 큰 곳으로 확장했는데.. 그 무렵 전국단위로 취업 비리 문제가 터지고, 그 중심엔 이 회사가 있었다. 그 덕분인지 팀장으로 승진한 주인공은 회식 문화를 완전히 바꿔버린다. 볼링장이나 와인바 낮에 단체 영화관람 등으로 바꾸면서 ‘천의 얼굴’과 자연스레 멀어지게 됐다.
부서가 커지면서 사람을 추가 채용해야 하는 순간이 왔는데 김상무가 이력서 하나를 건낸다.

🎈라이딩 크루
자전거 라이딩 모임을 찾다 직접 만들기로 했다. 제법 꼼꼼하게 회원을 선발해서 즐거운 라이딩을 하게 되는데, 신규 회원 추가 모집에 긴 생머리의 몸매까지 훌륭하고 귀여운 말투의 소유자가 나타난다. 함께 하자고 말을 건낸 후 알게된 사실은 남자라는 것! 호감의 작대기가 이어지려는 이 순간 추가 남성의 합류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유망주의 집에 취재를 가게 된 인턴 기자 이야기.

🎈미라와 라라
32살에 대학에 입학한 만학도 ‘박미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타고 다니는 학생. 온갖 스마트 기기를 펼쳐두고 수업을 듣는 이 학생은 잘나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선택한 길이 작가다. 하지만 작가로 성공할 역량이 전혀 없어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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