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워터 - 자유를 찾는 모든 이들의 꿈, 2023 뉴베리 대상 수상작
아미나 루크먼 도슨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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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빠, 개들이 쫓아와!”
“달아나!“
하지만 너무 늦었다. 달빛 아래 뽀족하게 곧추선 개의 귀가 보였다.
개의 이빨이 내 발목에 박혔다. 에이다가 비명을 질렀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그레이트 디즈멀 스웜프(거대하고 음침한 거대 습지)’오 그 안에 숨어 자유롭게 살았던 노예들이 있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온갖 식물들이 뒤엉킨 습지라 사람이 살 수 없고, 그곳을 통과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노예 농장을 탈출한 사람들은 습지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았고, 1700년대 초부터 남북전쟁 때까지 수천 명의 노예들이 그곳으로 도망쳤다. 이런 탈주 토예 공동게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 습지 탈주 노예 공동체의 이야기가 바로 <프리워터>가 되어 탄생했다.

호머와 에이다만 달아났다. 여기저기 팔려다니다 서덜랜드 농장에 온 ‘애나’를 두고 우리 가족만 탈출할 수가 없었다. 애나를 데리러 간다는 호머의 주장에 엄마가 다시 농장으로 돌아갔다. 강으로 북으로 가라는 말을 남기고…
하지만, 탈주자를 그냥 두는 법이 없었다. 곧 개를 끌고 추적자들이 나타났다. 어쩔 수가 없었다. 강에 뛰어 들어 늪으로 달아났다. 개에게 다리를 물리고,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고, 겨우 강을 헤엄쳐 올라온 늪인데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에이다의 도움으로 수렁에서 올라왔지만 호머를 감싸고 있는건 뱀! 딱 뱀에 물리려는 순간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왔다.
“술레먼. 내 이름은 술레먼이다.”
그렇게 술레먼은 프리워터로 향하는 안내자들에게 호머와 에이다를 인계했다.
숲, 강, 넝쿨과 덤불, 수렁 조심, 또 넝쿨과 덤불, 초록색 둘, 통나무배, 수련 잎들, 물길의 비밀 문, 나무 속 은신처, 또 노질과 걷기, 나무 인간들, 덤불 사이로 지그재그
그리고 만난 하늘 다리.
“ 나 날고 있어!”
새처럼 그렇게 에이다와 호머는 <프리워터>에 도착했다.

세상 슬픈 일이 없는듯 웃을 수 있는 곳.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곳. 농장에서 평생을 살아온 호머와 에이다는 느껴보지 못한 자유가 있는 곳이다.

프리워터에서 태어난 아이인 주나와 주나의 동생 산지. 7살에 엄마만 남겨두고 아빠와 탈출해서 프리워터에 도착한 빌리, 슬러먼이 되고 싶어하는 산지와 앙숙인 퍼디낸드. 그리고 여러 어른들이 이들을 반겼다. 그런데 서더랜드 농장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탈주자 ‘신발두짝 아저씨’를 만났다. 바로 프로워터에서!! 다른 노예들과는 조금 다른일을 했었다. 주로 주인님의 심부름을 했고, 유일하게 주인이 버린 구두를 신고 다녀 그 아저씨를 다들 구두두짝 아저씨라 불렀다. 그 구두 덕분에 붙잡히지 않고 탈주가 가능했을거라 사람들은 추측했다. 바로 그 아저씨가 아저씨가 ‘터너’로 살고 있었다.
하지만, 프리워터도 점점 위험해지고 있었다. 벌목으로 돈을 벌려는 백인들이 이 근처까지 나타났다. 거기에 탈주자를 찾기위한 민병대까지 구성된다.
호머는 이 곳에서 고작 몇 주만에 농장의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지만, 엄마가 없이는 자유를 누릴 수가 없었다. 엄마와 애나를 구해올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가 없다.
신발두짝 아저씨의 산발 속에서 농장으로 가는 지도를 발견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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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MG BL=4.6 Pts=11.0

우리는 팔려 가거나 대여되거나 끌려갔지만, 선물로 보내지는 것은 너무나 이상했다. 선물이란 말은 근사하게 들리지만, 노예의 이동은 언제나 볼썽사나웠다. 그걸 선물이라 부르는 건 옳지 않아 보였다. - P31

난 이 힘겨운 세상에서 네 엄마 노릇을 해야 돼. 내가 할 일은 널 즐겁게 해 주는 게 아니야. 네가 자유를 잃지 않게 하는 거지." - P159

모두가 주나를 좋아했다. 하지만 빌리가 주나를 좋아한 건 첫날 주나가 보여 준 태도 때문이었다. 주나는 빌리가 말할 때 낄낄대거나, 찡그리거나, 안쓰러워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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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구들 - 사랑할 때 미처 몰랐던 관계의 모든 것
유선경 지음 / 콘택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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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p><별점 : 4.5>

“힘들게 그렇게까지 해야 해? 어딘가에 나를 보살펴줄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런 게 진짜 사랑 아니야?”
미안하지만 ‘없다“, 다시 말하지만 ”없다.“ 설령 있다고 치자. 그 좋은 사람이 왜 ’나도 싫어하는 나‘를 짐짝처럼 떠넘기려 하는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들로만 골라 줘도 아깝지 않을 사람에게?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나를 자극하는 책을 쓰시는 유선경 작가님. 이번 책도 나의 고개를 백번 이상 끄덕이게 만드셨다. 청개구리과인 나에게 이런 단호한 말투를 수긍하게 만드는 그녀의 힘! 이번 책도 역시 박수 그리고 엄지척이다.

모든 사람이 벗어날 수 없는 인정과 사랑 욕구. 피할래야 피할 수 없다. 작가는 그렇다면 이 피할 수 없는 사랑이 행동이 되고, 나아가 자기 삶에 유익한 것이 되는 데 필요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엔 기본적으로 사랑이 전제로 깔린다. 그 형태가 어느 모양이든지. 하지만 제대로된 사랑의 형태가 아니면 관계도 나 자신도 무너지기 마련.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오해, 사랑의 가치, 사랑의 재창조라는 총 3장으로 나뉘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대로 된 사랑을 하는 방법. 그리고 사랑을 찾는 법 등 삶의 태도까지도 막연했던 것들을 구체적인 언어를 통해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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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나에게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계속해서 이런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면 두 가지를 점검하기 바란다.
1. ’상대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을 내가 들어주지 않을 때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가‘다.
2. ’내가 그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내 곁에 있는가‘다. (중략) 연인 사이에 진정한 의미의 ’함께‘란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처절한 외루움의 곁에 몸으로 있어 주는 것.
184-5p



+ 낭만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이 나쓰메 소세키라니!
+ 소나기에 나오는 마티디 꽃의 꽃말 : 하나도 버리지 마라.
+ 모든 분들에게 좋은 책이지만 특히, 사랑에 계속 실패한다고 생각하는 분들, 사랑이 힘겨운 분들이 읽으면 크게 도움이 될 책.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라는 유언비어는 사랑만큼은 손익관계에서 예외라는 허황된 믿음에서 비롯된다.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 아니라 분별 있게 주는 것이다. - P32

사람들은 자기가 산에 가로막히고 물에 빠지고 눈보라를 맞는 일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저 발생한 일일 뿐이다. 경험이란 발생한 일에 어떠한 선택과 결정을 내렸고 어떤 깨달음을 얻었느냐 하는 것이다. 진정성은 가슴이나 머리가 아니라 행동에 달려있다. 행동과 깨우침이 차곡차곡 쌓여야 스스로를 존중하고 믿을 수 있다. 이것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기르는 비결이다. 마침내 지닌다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마스터키를 쥔 것이나 다름없다 - P42

"내가 나를 사랑해서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 P99

성격이 행위의 면죄부가 될 수 있는 시기는 미성년자일 동안이다. 우리는 나머지 세월을 ’성격‘이 아니라 ’인격‘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인격이란 지금까지 가꾼 자기 자신의 격인 동시에 앞으로 만들고 싶은 격까지 포함한다. - P180

우리가 연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이유는 판단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해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우리 사이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때 오독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 P183

사랑하는 사람은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다. 나를 ’위해 있는‘사람이 아니다.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자기로 살기 위해 있고, 있어야 한다. 사랑은 파트너가 ’자기로 살기 위해 있는 삶‘을 지지해주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파트너가 자기로 살 수 있게끔 장점과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이끌어주고, 지지해주는 구체적인 행동이 따라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친밀감과 열정, 헌신이라는 사랑의 삼각형 요소가 충족되더라도 정신적으로 함께 성장하지 못하는 사랑은 끝내 허무해지고 만다.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지만, 사랑만으로도 살 수 없다. ’사랑만‘있는 연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나는 사랑에 있어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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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미 위픽
이희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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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는겁니까?

스무살 대학에서 만난 목소리 좋고 다재다능한 아나테이너 아나운서가 될만한 아이 현주와 여성성이라곤 없지만, 글을 잘 써 작가가 될 재능이 있는 주인공은 친구가 됐다.
둘은 ‘마유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영상을 올린다. 마유미의 행동과 목소리는 현주가 외모는 젊은 현주의 엄마를 닮은 듯하고, 글은 주인공이 쓴다.

책의 시작은 자살바위로 알려진 ‘희구대’에서 현주가 몸을 던진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가 진행된다.

현주에게서 방송 대본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은 건 1년 반 전의 일이다. 현주에게서 부탁 받은 일은 마유미의 활동 대본을 쓰는 일만이 아니다. 현주의 엄마 4층에서 스스로 떨어져 식물인간인 엄마를 돌보는 게으른 요양보호사를 그만두게 하는 일. 그 말을 전하러 간 날 주먹밥을 밟고, 쿨쿨 잠에만 빠져 있다가, 그제야 부산을 떠는 간병인. 꼭 자신의 지저분한 살림집처럼 지내는 간병인과 잠자는 시궁창 공주 형국인 이 장면을 보고도 그만두란 말을 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요양원에 찾아온 송주 이모는 현주와 주인공이 올리는 ‘마유미’ 영상 만드는 것을 그만 두라는 조언을 하는데 사소한 의견차가 사람들을 주목을 받고 마유미의 실체가 주인공인양 소문이 퍼진다. 마유미가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현주는 자살 바위가 있는 응랑에 가자고 하는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안추천?
#단편소설
#해석하기힘든책
#나도망가고싶었다구요
#워크숍보다더어려워ㅠ
#위픽시리즈

이 책을 다 소화하기에 나의 능력이 너무 부족해~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하면 조합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우리 같이 읽어요.

+ 씨솔트 앤캐러멀 샤프란 다크맛은 도대체 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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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마인드
이성민 지음 / 스윙테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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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방금, 네 손으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를 찢어버린 거야.”
“아니, 내가 탈출할 수 있는 카드는 아직 두 개 남았어.”
“하나는 호철이, 둘은 수진 경감, 바로 당신.”
“내가 왜 널 도와줄 거라 생각하는데?”

“내 카드가 없으면 너희들도 나도 결국은 소독당할 테니까.”

“어디까지….대체 어디까지 알고 잇는거지?”
“상상도 못 할걸요, 안 그래요, 소장님?”

웅진 아울렛 테러로 375명
그 사건 후 1년이 지나기 전에 서울 지하철 테러로 295명 사망.

그 지하철 테러로 아들과 남편을 잃은 경감 수진. 그녀 앞에서 테러범이 자살을 했다. 그렇게 범인까지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딸 해연을 위해 살아야 했다. 끝까지 참고 경찰을 했어야 했나? 시급을 받는 계약직 직원의 신분인 수진에게 간만에 딸과 여행을 가던 중 복직이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미행하는 차에서 내린 검은 양복의 남자들에게서..
여행 중 해연은 집으로 수진은 기절 당한 후 알지못하는 요새로 끌려?간다. 거기서 다시 만난 그 녀석! 아들과 남편을 죽게 만든 그 놈을 다시 만났다. 분명 죽었는데.. 죽지 않고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초라한 여성의 몸으로..

이 녀석에게 한국 CIA 러시아가 주목하고 있다는데 … 과연 이 악마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 곳에서 수진의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보안이 완벽하다는 이 요새에 갇힌 이 악마의 정체를 수진은 알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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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과거 일본의 옴진리교 사린 가스 테러와 유사점이 많았다. 다량 살상을 위해 피크 타임을 노렸다는 점, 테러범들이 맹목적으로 누군가의 명령을 따랐다는 점에서 특히 그랬다.
(중략)
서울 지하철 사건은 달랐다. 인프라는커녕 동기조차 추측할 수 없었다. 폭탄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폭탄을 어디서 만들었는지도 의문이었다. 미스터리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테러 작전에 스스로 조끼를 입은 이들은 전부 일반인이었다. 전과도 정신과 기록도 없는, 무난한 삶을 살던 평범한 시민들. 그런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자발적으로 폭탄 조끼를 입었다. 대체 왜?
54p

내가 아직도 @@으로 보이니? 는 <그환자>가 생각났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전혀 다르다.
카카오페이지와 CJ ENM이 공동 주최한 ‘제5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단편 웹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작이라고 함.

웹소설에선 이게 단편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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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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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p> <별점 : 4>

시알못이라 시인의 글엔 겁을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친님들 피드에서 박연준 시인님의 책이 자주 보였지만, 사실 읽기 주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시인님, 이렇게 재미나고 따뜻한 산문을 쓰시는군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습니다.



‘아직’이라는 씨앗은 ‘기어코’라는 열매를 맺는다. 우리가 기다림의 순정에 머무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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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웃길일인가요

+ 그 취객은 손에 쥔 계란말이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 여러분은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 기억하세요?
저는 <구니스>가 첫 기억인데…
먼가 멋진 영화이고프지만 쩝;;;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할 가능성은 없다. 행복은 체험이다. 많이 겪어본 사람이 더 자주, 쉽게 겪을 수 있다. 유년에 저금해둔 행복을 한꺼번에 찾아 즐겁게 누리는 어른을 본 적이 없다. 참고 또 참은 아이는 욕구불만과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른으로 자랄 뿐이다. 게다가 어른이 되어서도 해야 할 저금은 끝나지 않는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스펙을 쌓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종잣돈을 모으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적금을 붓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재테크에 뛰어들며, 미래의 행복을 위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불합리한 일과 고된 노동을 참아야 한다. 나중이란 시간은 도착하면 멀어진다. 미래는 언제나 미래로 존재한다. 즐거움을 포기하는 게 만성이 되면 인생은 서바이벌이 된다. 살아남기. 나중을 위해 살아남기. - P61

겨울을 살아낸 나무들은 ‘봄의 명랑’을 옷으로 입고 외출한다. 이동이 아니라 율동을 추구하는 외출이다.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기. 흔들리기. 피었다 지기. 나무의 율동엔 리듬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꽃을 피우고 입을 뽀족이 일으키는 나무의 힘엔 리듬이 있다. 딱딱한 껍질을 뚫고 솟아나는 작고 부드러운 것들이 연주하는 음악이여!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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