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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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p> <별점 : 4>

시알못이라 시인의 글엔 겁을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친님들 피드에서 박연준 시인님의 책이 자주 보였지만, 사실 읽기 주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시인님, 이렇게 재미나고 따뜻한 산문을 쓰시는군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습니다.



‘아직’이라는 씨앗은 ‘기어코’라는 열매를 맺는다. 우리가 기다림의 순정에 머무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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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편한시인의산문
#이렇게웃길일인가요

+ 그 취객은 손에 쥔 계란말이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 여러분은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 기억하세요?
저는 <구니스>가 첫 기억인데…
먼가 멋진 영화이고프지만 쩝;;;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할 가능성은 없다. 행복은 체험이다. 많이 겪어본 사람이 더 자주, 쉽게 겪을 수 있다. 유년에 저금해둔 행복을 한꺼번에 찾아 즐겁게 누리는 어른을 본 적이 없다. 참고 또 참은 아이는 욕구불만과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른으로 자랄 뿐이다. 게다가 어른이 되어서도 해야 할 저금은 끝나지 않는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스펙을 쌓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종잣돈을 모으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적금을 붓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재테크에 뛰어들며, 미래의 행복을 위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불합리한 일과 고된 노동을 참아야 한다. 나중이란 시간은 도착하면 멀어진다. 미래는 언제나 미래로 존재한다. 즐거움을 포기하는 게 만성이 되면 인생은 서바이벌이 된다. 살아남기. 나중을 위해 살아남기. - P61

겨울을 살아낸 나무들은 ‘봄의 명랑’을 옷으로 입고 외출한다. 이동이 아니라 율동을 추구하는 외출이다.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기. 흔들리기. 피었다 지기. 나무의 율동엔 리듬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꽃을 피우고 입을 뽀족이 일으키는 나무의 힘엔 리듬이 있다. 딱딱한 껍질을 뚫고 솟아나는 작고 부드러운 것들이 연주하는 음악이여!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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