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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평점 :
일본의 편의점과 우리나라 편의점의 차이.
우리나라의 편의점은 거주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간단한 간식과 생필품을 사는 정도의 소규모라면 일본의 편의점은
음식점이자 마트처럼 식생활 일상이고 전부이다. 비싼 도시물가에 사람들은 도심지 주변에 주거하며 철도로
출퇴근을 한다.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출근과 퇴근하는데 역사는 늘 일정한 시간에 붐빈다. 그리고 사람들은 출근시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을 하며 저녁 퇴근시 저녁거리를 사서 집에서 조리 없이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편의점 피크타임에 알바생은 4-5명이며
우리나라의 삼각김밥과 달리 생선회, 케익, 튀김, 어묵, 우동, 덮밥, 과일샐러드, 초밥, 파스타, 스테이크 등 다양하게 있다. 맛은 인스턴트가 아닌 일반음식점과 동일한
맛이며 신선도를 자랑한다. 이런 다양하고 깔끔한 편의점도 있지만 지방의 편의점은 동일하지만 주차장이
있고 국도 옆에 있는 경우도 있다. 농촌과 도심의 중간사이 있는 생활,
주식, 필용품점이다. 참고로 이 책은 지방의
편의점을 선택한 부부의 극한 직업 일기이지만 소소한 생활의 즐거움 이야기이다.
곧지만
소심은 아니고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운 저자.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남편의 권유에 둘이서 편의점을
하게 된다. 1990년 중반에 시작한 편의점이 벌써 30년째
이어졌다고 한다. 저자는 밤 9시부터 근무 다음날 남편이 4시에 근무를 교대하러 와준다. 단순 카운터만 지키는 것이 아닌 시간별로
배송되는 상품을 정리하고 가게를 청소, 상품 유통기간의 확인, 주차장의
쓰레기통 정리, 편의점 내부의 청소, 매일 들어오는 벌레의
정리 그리고 사람들 과의 대화로 응대하는데 도둑, 정신질환자, 조폭, 프로 시비러, 블랙 컨슈머, 프로
수다러 등 다양하다. 거기다 본사에서 점검하러 내려오는 SV도
상대해야 하는데 일상은 피곤한 해프닝만이 생긴다. 습관적으로 절도하는 여성, 잃어버린 물건을 경찰에 신고하니 다시 찾아오라는 조폭, 알바가 응대를
잘못했다고 본사에 클레임 걸어 집으로 사과하러 오라는 아줌마, 근처 정신병원에서 치료받고 다니다 편의점에서
과도하게 먹고 편의점 화장실에서 대변칠을 하고 문을 안 여는 사람, 본사의 방침이라고 맨날 말 바꾸며
괴롭히는 슈퍼 바이저 등 이들은 편의점 해프닝의 극히 일부분이다. 그리고 근무시간 만보 이상을 걷는데
물건 진열과 청소에 류머티즘과 같은 관절염은 덤이다. 알바의 임금, 근무시간
짜기와 관리면에서 너무 힘들지만 일년 365일 휴일없이 일하려면 고용해야 한다. 10년이 지날 때마다 계약을 갱신하는데 빚을 내어 인테리어비용에 돈을 들이고 갚아 나가며 또 갱신하고 3번이나 거듭했다. 그러다 코로나 기간에는 비용은 오르고 매출은 감소하여
부부 둘이서만 운영하게 된다. 환갑을 맞이하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저자 부부의 원천은 무엇일까. 큰 돈도 아닌데 수고를 감수하며 편의점을 하는 이유는 왜 일까.
꺾이지
않는 마음? 노하우와 스킬? 그냥 피하지 않고 현실을 마주하는
자세가 자신을 나아가게 하며 가장 기본적이지만 보편적인 삶이라 한다. 외부에 대한 핑계와 이유로 시선을
돌릴 때 우리는 현실과 달라지고 삶에서 멀어진다고 한다. 담담히 내부로 거두어 사적인 이야기로 일상을
마주하면 그 안에서도 즐거움과 같은 공감, 이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 봐라 보란듯이.
마치 마틴 스콜세이지가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