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 매뉴얼 - 건강한 고양이부터 아픈 고양이까지, 영양·검진·생활환경·행동학 등에서 최신 연구를 담은!
수의사 냥토스 지음, 오키에이코 그림, 박제이 옮김 / 서사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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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음을 명시합니다. 주관대로 쓴 글 입니다.*

어렸을때 나는 아궁이 불 떼서 커다란 솥에 밥하고, 물 끓여서 씻고 ,설거지랑 빨래는 마당우물앞에서 하고, 소와 돼지를 키우던 진짜 시골집에 살았었다. 낭만 있게 들리겠지만 어린 마음에 한 7살 되니까 푸세식 화장실에 똥이 꽉 차면 내 엉덩이랑 남에 똥(그래봤자 가족입니다만..)이 만날까봐 참고 참다가 속옷에 실례를 하고 혼날껀 알았는지 땅 파서 그 속옷을 숨기던 ,글로 쓰고 보니 저 천재 아닌가요? 암튼 그닥 낭만은 없었다.똥지게 지는 아빠 옆엔 안가야 되는데 심심하니까 옆에 갔다가 혼나고 똥 비료 뿌릴땐 먼발치서 바라만 보는..어쩌다 경운기라도 태워주면 진짜 신나했었는데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혼날까봐 정말 꼼짝을 안하고..얻어탄걸 후회하고..
칭찬받을려면 일을 해야했다. 소여물썰기 ,쑥 캐기 ,개 밥 주기..이 중에 내가 좋아했던 일은 하나도 없다. 음식 남은거 개한테 갖다 주는것도 고놈에 개가 어찌나 짓는지 내가 자기 안좋아하는걸 아는지 아님 내가 저를 혼 낼 깜냥이 안된다는걸 아는건지..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어린 시절 일화는 나의 동물에 대한 생각을 좀 피력하고자 써 보았다. 시골은 동물이 그냥 동물이다. 개는 집지키고 고양이는 그냥 야옹거리는. 그런 동물들을 물고 빨다니 이거 뭐지? 난 서울 사람들만 ,그것도 티비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닥 짧지도 그닥 길지도 않은 삶을 살아온 이제는 반려견,반려묘, 가족의 개념..이해할려고 노력은 한다. 나는 안키우면 그만이니까. 버려지는 건 슬픈일이니 제발 인스타용이 아닌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존중및 존경한다.


고양이 집사 매뉴얼이라는 제목을 보고 왜 사람들은 고양이 집사를 자처할까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가 있을 줄 알고 받은 책인데..정말 고양이 키울때 주의할 점과 왜 집사가 돼야 하는지가 나와있다. 섬세하기 그지 없는 동물이니 행동하나하나의 특성을 알아야 하고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며 병원도 각 병에 맞는 병원을 선택해야 되며 사람처럼 앉아있는 고양이가 귀엽다고 그 종을 계속 번식시켜도 안된다는 상식에 지식까지. 집사가 된 사람들의 바이블 쯤 되는 책 되시겠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지만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에게 한 껏 아는체를 하며 대화에 끼이기까지 할 수 있는 책!


상식을 얻어서 좋은데 고양이를 안키우니 한다리 건너 참견왕이 될 것 같은 기분으로 글을 마친다.


#고양이#냥냥이#젤리발바닥#고양이집사 매뉴얼#집사#수의사냥토스#서사원#고양이교과서
#책과 콩나무#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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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 관계, 그 잘 지내기 어려움에 대하여
정지음 지음 / 빅피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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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올해 8살이 된 내 아들은 ADHD가 우려될 만큼 집중력 없고 뜬금없이 소리를 지르며 유치원 특활 시간에 교실을 빙글빙글 돌아다니다가 담임 선생님에 의해 격리되기 일상이고. 다니던 태권도 학원에서, 미술학원에서 나오지 말아주십사 말도 6살부터 들었으니 검사만 안했지 정말 ADHD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생기고 있다. 마음 한켠으론 얼른 진단 받아서 약물 복용을 했으면 좋겠고 또 마음 한켠으론 성향이 예민하고 별난 아이일 수도 있지 뭘 벌써부터 병명을 붙이고 난리야 싶기도 하고.

작가인 정지음님은 다섯 살에 누군가로부터 미움받고 있다는 걸 인지했다고 한다. 친구에게 잘 보이려 애도 써봤을것이고,마음같이 잘 안되자 이제는 그 애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 나를 미워하는 병이 퍼지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고 했다.마음속으로.눈물이 나지만 눈물을 흘리면 왜 우는지 말해야 되니까 눈물 자국도 숨겼다고 한다. 이 내용이 왜 나의 어린시절과 우리 아이가 같은 시대를 살았다면 나는 감정을 숨기고 착한 아이가 되는 법을 알았고 우리 아이는 감정 숨기는 법을 잘 몰라서 행동을 하나 싶은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작가의 아버지는 이런 어린아이의 호소에 누가 널 싫어하니, 그럼 사람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늘 자신을 괜찮은 미래로 데려다 주었다"고 표현한다. 도대체 너는 왜그런거야, 좀 평범하게 있어 라고 소리 지르던 내 모습이, 짜증에 한숨만 쉬던 내 모습에 또 한 번 무너진다.
아버지의 이런말이 제법 오랬동안 작가를 붙잡아뒀는데 누군가 자기를 싫어하면(심지어 그 말을 해준 아버지조차도) 나를 싫어하다니 이상한 사람이군 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내 아이에게도 이런 생각을 진작에 심어줄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 세상에 너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수가 없어 ○○아 라고.
육아서적도 아니고 작가의 경험담과 생각을 쓰는 책일 뿐인데도 나에게는 이 책이 그 어떤 육아서적보다 와닿는 이유다.

ADHD 모임에 가면 작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실수를 연발하는 사람, 엉성한 사람, 약속에 늦는 사람이라는 수식어 없이 그저 평범한 사람. 인간관계에 적당한 선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면 손가락질 받는 많은 사람들이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아무리 마주쳐도 아는 사이가 되지 못한다는 거리감이 산뜻하다고 표현했다. 나를 여러번 스쳐갔을 같은 익명의 사람이어도 우리는 모르는 사이인 것이다. 적당한 거리감. 우리가 아는 사이여도 거기까지.

타인의 시선에 예민한 나는 내 아들의 ADHD적 성향이 버겁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게 싫다. 적당한 거리는 내가 정하는 걸까? 의무적으로 같은 반이 된 아이의 엄마를 만나서 친해진 후 우리애가 좀 그래요 이해해 주세요 라면서 선을 없애야 될까? 조금 늦었지만 나는 작가님처럼 되고 싶다. 세상에 너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어 라고 이야기 해주고, 우리 아이도 나를 싫어하다니 이상한 사람이군 하는 ,관계에 쿨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작가의 수많은 감성 이야기 중에서 나는 ADHD에 집중했다. 지금 내게 큰 화두이자 해결해야 할 문제여서 그런지 한쪽으로 치우친 리뷰라 부끄럽게 끝을 맺는다.

#우리모두가끔은미칠때가있지#정지음#빅피시#서평#리뷰#책과 콩나무#ADHD#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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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공감 연습 - 정약용, 《논어》로 공감을 말하다
엄국화 지음 / 국민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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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대로작성한 리뷰입니다*

중국의 고전인 논어를 우리나라 학자인 정약용의 해석이 들어간 책이라 할 수 있다.주제는 '공감'의 중요성인데 가볍게 읽기에는 내용이, 또 풀어내는 방법이 어렵다.
한참을 서(恕)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일례로공자는 단어를 완성하는 의미로서 忠恕 (충서)라고 쓰면서 충忠을 충심으로 강조하는 반면 정약용은 "충심으로 미루어 생각한다"는 것으로 "서恕"의 의미를 짚어주었다. 恕 라는 글자를 내 나름으로 풀어보자니 같을 여 에 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라 마음이 같다, 마음이 통했다, 그래서 공감일까?라고 생각해 봤다.
공자의 시대와 정약용의 시대에서 恕의 해석을 달리한다. 지금 시대에서의 恕는 공감능력,남과 나를 같이 생각해보는 노력으로 의미를 더하는 것 같다. 요즘 시대를 혐오의 시대라고도 하는데 나와 다르면 극혐 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격하시킨다. 나만 아니면 돼, 나랑 다르네, 저 사람 싫다가 단순한 이기심을 넘어서 왕따를 부르고 자살을 부르고 살인을 부른다.

고전은 늘 현재를 바라보고 반성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서 즐겨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접근법이 너무 어렵다. 뭘 말하는지는 알겠는데 내용과 의미가 편하게 다가오지 않으니 어렵다는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한자에 대한 지식과 시대에 대한 이해, 공자와 제자가 나누는 대화 내용도 몇번을 곱씹어봐야 막연하게 이해가 되는걸 보니 아직 나는 고전으로 현재를 이해하기에 많이 부족한것 같다.

#정약용#공자#고전#다산의 공감연습#서평#도서리뷰#책과 콩나무#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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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의 꿈
김춘기 지음 / 문이당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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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썼습니다*
 좀 단순한 편이라 제목만 보고 코이라는 물고기가 넓은 바다를 나가고 싶어하는 동화 같은 느낌의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표지까지 맞춤맞았고. 읽어보니 이 책은 김춘기 작가님의 에세이 집이었다. 얕은 독서량으로 에세이집 하면 약간의 소설을 가미한 박완서님 책이 생각 났는데 박완서님 에세이와는 또다른 어린시절의 표현과 현재가 교차되는 글풍이 아주 편하게 다가왔다. 마침 잘 아는 도시인 진보,청송이 나와서 내적 친밀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마을 어귀에 있는 노송을 보면서 철학적인 생각을 하고 옛 유교 사상이 강했던 아버지를 그리며 그 당시의 나름의 자식 사랑이었다고 표현하는 부분이 아직까지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 나를 반성하게 하고 , 그 시절 그 모습이 나를 사랑했던 표현이었을까 더듬어도 본다.

{나무는 늙을수록 멋이 나는데 사람들은 그 기품을 닮을 수 없을까?}{여자가 많이 배우면 팔자가 사나워진다는 시대적 관념에 젖어 딸을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보호하려 했음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아버지 나름으로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자 가족을 보듬는 사랑이었음을}

에세이 집을 가장한 철학책이다. 또한번 고백하는 얕은 지식인데 가르침을 주고 사소한 것에서도 배울수 있는 모든 것을 나는 철학이라고 정의 내렸기에 이 책은 철학에 가깝다 할 수 있겠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코이의 꿈 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코이는 놀랍게도 물고기한테 붙여준 이름이 아닌 비단잉어의 한 종류였다. 일단 지식을 얻었으니 만족하자. 이 코이라는 물고기는 환경에 따라 그 크기가 어항속에선 5~8cm, 연못에서는 15~25cm, 강에서는 90~12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이것이 코이의 법칙이라는데 우리 옛 말에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보고 들은게 있어야 사람도 발전을 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그 세상이 나에게 닥쳐도 즐길 줄 알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나에게 서울 이라는 곳이 미지의 세곈데 서울을 쉽게 오가는 사람이나 서울사는 사람은 뭐 미지의 세계씩이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나에게는 영상으로만 보고 듣는 도시였고, 친구 초대로 가게 된 것도 두려웠고 먹는 방법을 모르는 음식은 먹질 않았으며 사투리가 부끄러워 네, 아니오만 하던 십수년전의 기억으로만 남은 곳이다. 그 이후로 두 번 다시 갈 일 없던 도시였기에 나에게는 미지의 도시. 이 코이의 법칙이 나에게 적용됐으면 나는 지금 다른 삶을 살고 있으려나 생각해본다.

작가는 도시 하나하나 마다 의미와 유래를 설명한다. 경주에서는 고분으로 그 의미를 전했는데 공수래 공수거라는 불교를 숭상하던 나라에서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후세계를 위해 가지고 있던 보물과 부리던 몸종까지 같이 묻는 문화의 아이러니를 피셜했다. 내꺼니까 내가 가져가야지 라는 마음일까 아니면 왕을 모시던 사람들의 지나친 충성심일까. 그냥 신라는 삼국시대를 통일한 나라가 다였는데 이 고분에 대한 글로 다른 생각의 고리를 얻었다. 도시하나에 그 의미하나. 허투로 볼 것도 이 책을 통해 한문장이라도 더 읽고 보면 의미가 더해진다. 

좋은 책을 선물 받은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를 한다.

#코이의 꿈#김춘기지음#문이당출판사#도서리뷰#서평#책과 콩나무#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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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 손자병법 - 일상의 문제와 고민을 덜고 삶이 가벼워지는 인생 처방
노병천 지음 / 밥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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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작성한 글입니다*

몇년전 직장이 문을 닫으면서 필연적 백수가 되었을때 독서를 해보고자 고전,인문학을 검색하고 사들인 적이 있다. 지금은 좋은 주인 만나게 다 드림을 했지만 그때의 내가 읽기에는 뭔가 책이 어려웠고 정말 말그대로 공자왈 노자왈 밖에 안들리더라는. 아이용 도서로 인문학 책을 사봐도 내 스타일이 전혀 아니던...이런책을 읽고 시험치는 애들이 새삼 대단해보이고. 내 학창시절에도 이런 책은 시험대상이었을텐데 그땐 문제 잘푸는 머리만 발달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내용이 머릿속에 전혀 남지 않는 부작용이...그렇게 고전이며 인문학은 잊혀지나 했는데 최근에 본 예능에서 선배 배우가 후배 배우에게 책 선물을 주는 것을 봤다. 반백살도 훌쩍 넘었을 배우분이 전하는 책이라... 고전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은 책이니 이 나이가 돼서 내가 배울것은 이런 진리더라는 말..책은 어려워서 읽기 어려울지언정 그 말이 정말 울림을 줘서 다시 한 번 고전,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손자병법이 고전인지,인문학인지 아니면 그냥 책인지는 지식이 얕아서 알 수 없지만 내가 유일하게 재미있게 읽는 옛날 책이 삼국지,수호지라 손자병법은 또 하나의 재미를 주는 책이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 작가는 글이 쉬워서 좋다. 실명 다 쓰고 글 내용마다 팩트가 오간다. 감수를 안거친 책인가 싶게 팍팍 꽂히는 글이 많은데 그중에 웰다잉'이라는 부분이 있어 한 번 적어본다. 나는 사람들이 장례식장 가서 호상이네 어쩌네 떠드는 말을 예전부터 싫어했는데 이 책은 웰다잉을 다룬다.웰다잉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한다. 내 죽음을 두고 제3가 왈가왈부 안한다는 것이다. 큰 병에 걸렸는데 입원하고 하루만에 죽으면 호상이란다. 가족 혹은 주변인 힘들게 안하고 좋게 가셨단다. 당사자의 하루는 고통으로 힘들었을테고 삶에 대한 미련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미처 해주지 못한 말들이 남았을텐테 한가득 안고 죽어버렸다. 남은자는 그걸 호상이라고 한다. 잘 죽었네는 남이 결정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호상이라는말 쓰지말자라고 계몽아닌 계몽을 펼치고 살던 나에게 웰다잉은 그냥 박혀버린 말이 되었다. 가는데는 순서 없다는데 한번쯤 나의 웰다잉은 뭘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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