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상 수집 에세이, 개정증보판
하람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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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후의 "너는 뭘 좋아해?" 라는 질문은 읽기 전의 나에게는 형식적인 정도의 안부가 되었고, 읽기 후의 나에게는 내 상황이나 내 안부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질문이라 생각되고, 대답을 위해서 한번쯤 내 스스로에 대해 (내가 뭘 좋아하지?) 구체적인 돌아봄의 의미가 되었다.

책을 접하기 전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분명 나의 대답은 너는? 일 것이다. 나한테 두는 관심도 아니겠지만 이상하게 나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뭔가 추상적이면서 입밖으로 잘 내어지지 않는다. 있어보여야 할 걸 같고 철학적이어야 할 것 같고 아무튼 언뜻 떠오르지 않는 대답이다. (그저 핸드폰만 만지고 사는 일상인것을). 그럴싸한 행위가 없고 대답의 창의력 부재와 '나'에 대한 대답은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다고 잠시 변명해본다.



작가는 사소한 일상과 사소한 물건이 좋다. 거기서 느껴지는 다정함이 좋고 지나간 추억이 좋고 찰나의 감정이 좋다. 뭘 해야지만 좋은게 아니라 오감과 느낌으로 좋은 것.

이렇게 생각의 범위를 뭔가 거창하것에서 소소한 일상으로 좁히니 할 말이 좀 생기는 것도 같다.





특별히 행복한 기억이 없던 유년기도 이렇게 의미를 좁히니 좋았던 기억이라 부를만한 일을 생각해 본다. 나에게는 추억이라고 생각했던 그 경험이 어른인 엄마의 공감을 못 받았기에 혼난기억의 엔딩이지만 선명한 경험과 기억이라 끄적끄적 일기라도 써볼껄 하는 후회가 될 정도. 어느 여배우가 힘든 시기를 버틸때 지인이 감사 일기를 써보라고 했다고 한다. 막상 쓰려니 한줄도 못 채워서 전화를 했더니 지인이 말하길 오늘 날씨가 좋았던 것도 감사할 일이고 길가에 예쁜 식물이 있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등등.기타 여러가지의 감사할 일을 나열하는데 어쩌면 이 여배우도 나처럼(혹은 보통의 우리 처럼) 뭔가를 기록 하려면 거창한 것이어야 된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대구에 모처럼 함박눈이 내렸다. 가릴것없이 신나서 눈길을 뛰어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커서 넌 무엇을 좋아하니 이 질문에 나 어렸을 때 눈이 와서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눈 내리는 날을 참 좋아해 하고 멋진 대답을 할 것 같아서 새롭게 보였다.


작가의 소소한 즐거움과 소소한 기억의 한 페이지가 내 마음을 녹였듯 많은 이들도 마음의 말랑함을 한 번 깨워보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도서추천#지콜론북#그나저나당신은무엇을좋아하세요 #작가하람#책과콩나무#독서서평#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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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실패가 쌓여 우주가 된다 - 김지은 인터뷰집
김지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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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리뷰한 글 입니다*



실패의 경험이 나를 발전시킨다..

너무나 당연한 이치의 말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말을 공감 할까. 이 말을 한 사람들은 어찌됐든 지금은 성공의 삶을 사니까 사람들 앞에서 "나도 수 많은 실패를 했었어요" 라고 추억(?)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나는 이 도서의 시작을 이런 마음 가짐으로 아주 삐딱하게 읽기 시작했다. 실패했었음을 운운 하는자 ㅡ지금은 그저 본인의 무용담 정도가 아닌가하는.

과거의 실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많은 실패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나"는 아직도 실패에 머무르고 있는것을...



이 책의 저자는 실패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여러 사람을 만난다. 성공에 우쭐한 사람이나 성공한 삶이 익숙해서 그저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 인터뷰 요청은 꽤나 의외의 요청일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인터뷰이 들은 여전히 실패를 현재진행형 이라고 표현한다. 늘 예전의 절실했던 때를 떠올리고 늘 그때의 감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혹여는 내 삶이 늘 성공적 이었기에 어쩌면 더 위험하다는 사람(배우 김혜수)까지. 어떤 사연이 있던 그 당시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인터뷰가 시작된다.

속독 후 나는 노트에 나의 실패를 경력처럼 써보기 시작했다.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살면서 잘못한 일들로만 노트를 채우고 있었다. 반성문이 아님에도 나는 이러이러한 잘못을 했다, 그때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할 걸 하면서 글을 쓰고 있었다. 잘한 일은 성공이고 잘못한 일은 실패?

실패와 성공의 계념 정리부터 시급해보였다. 지극히 단순한 사고 방식.


내가 성공이나 실패를 운운할 정도로 애써본적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을 다시 정독해 봤다.

우선 나는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실패한 유년기및 성장기 라고 생각했다. 사랑없는 엄마,아빠 ,나, 동생 으로 이루어진 가족관계가 실패이고 알바와 간단한 직장생활이 전부인 현재의 백수인 내 필모도 실패이고,

잦은 전학을 핑계삼아 발표 시간에 손 한 번 들어볼 용기조차 없었던 어린 나도 실패인 삶. 고쳐보고, 잘 하려고 노력도 안해봤는데 실패한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내가 사연자들에게 불손한 마음부터 먹은게 미안했다.

죽도록 절실했고 죽도록 노력도 안해봤으면서 성공자를 부러워만 하고 실패자에게 공감하면서도 지금은 잘 살잖아 라는 생각을 하다니 이 책에 미처 담기지 못했을 수많은 노력에 저절로 경건해졌다.


겉으로 보기에 실패를 딛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자신을 실패의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하는 인터뷰이들. 이런 마음들이 보여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음을.

내 인생 별 거 없네 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본다.



#책과콩나무#도서리뷰#우리의실패가쌓여우주가된다#실패의자격#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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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2 - 개정2판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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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스쿨존에듀로 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글씨를 쓸 일이, 더욱이 또박또박 정자로 쓸일이 거의 없는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한번쯤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한다. 뭔가를 기록하는 일이 이제는 핸드폰 하나면 충분한 세상이다.



책을 펴고 바른자세로 앉아서 학부모인 내가 따라 써보면 어떨까? 이미 자세부터가 힘들다. 두 다리를 바닥에 붙여서 앉아보는게 차를 탈 때 빼고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 항상 다리가 한쪽 다리 위에 어느새 올라가 있다.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연필을 바르게 쥐고 앉아보자.







아이가 예비 초등,혹은 초 1이 아니어도 이 책은 필요한 책이다. 글씨를 쓸일이 거의 없는 사람한테는 나이불문 추천할 책. 한 자 한 자 바르게 써 나가다보면 잡생각도 없어지고 글씨쓸때의 안좋은 버릇도 발견하게 된다.







우리아이는 9살인데 글씨가 예쁘고 안예쁘고를 떠나서 정말 필순이 엉망이다. 무슴 암호쓰듯이 글자를 쓰는데 아무리 혼내도 필순이 고쳐지지를 않는다. 복함모음쓰는것은 특히나 아주 예술인데 옛날 우리때처럼 선생님한테 혼나면서 글자를 안배워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엄마인 내가 어릴때 바르게 안잡아줘서 그런가 싶기도 하여 미안함 반,



답답한 마음 반이다. 속 터질일이 많은데 내 마음부터 어르고 달래서 아이와 함께 한바닥씩 한바닥씩 같이 적어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 따라 쓰기라 문장도 예쁘다.







곧있으면 전자 교과서 시대가 온다는데 그럼 지금보다 더 연필을 손에 쥘 일은 없을것이다. 그럴수록 아날로그적인 이 책이 더 빛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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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1 - 개정2판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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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발전해도 손글씨는 영원할 줄 알았는데 지금을 사는 우리는 손글씨가 생소하다. 연필이 샤프가 되고 샤프가 볼펜이 되게 늘 글씨를 써왔던 나 조차도 필사 모임에 가입해서 그나마 겨우 손글씨를 쓰는 경우인데 어린 아이일수록 한글 배울때나 잡아보는 필기구랄까. 아예 지금은 그 한글조차 패드로 해서 손가락으로 글자를 배운다. 담임선생님께 혼나면서 또박또박 쓰려고 노력까지 하던 손글씨는 이제는 추억이 돼가는 모양새다.


따라 쓰라고 하면 제법 모양새는 갖추는데 그냥 써보라는 글씨는 암호가 따로 없다.


할머니의 머를 믹으로 읽은 나. 이응이 거꾸로 돌고. 필순은 하나도 맞지않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문장과 단어가 있는데 한참 글자배울때 못 챙겨준 나는 지금 아들내미 글씨를 보면서 아주 많이 심란하다. 예쁘게 쓰게 시킬려고 혼은 내는데 혼을 내면서도 글씨를 쓸 일이 많이 없어서 크게 당위성이 없어진 기분이다. 컴퓨터 자판이나 잘 쳐라 싶기도 하고. 디지털을 넘어선 인공지능의 시대인지라 더더욱 잡아볼일이 드문 필기구. 세상을 어느정도 살아봤다고 생각하는 나는 아날로그가 영원할거라는걸 믿지만 아직 어린아이인 이들은 그저 귀찮고 혼나는 계기가 되는"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교과서와 연계되어서 문장부호, 예쁜말들,예의있는 말들,소리는 같은데 받침은 다른 말들(낫.맛.삿.앗.잣.찻.갖.낮.맞.잦.찾 등)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라 한 번 글씨 교정을 잘 해보려고 한다. 어른도 각잡고 반듯하게 쓰기가 쉬운일은 아닌듯하다.



#국어교과서따라쓰기#손글씨#도서추천#연필잡는법#스쿨존에듀출판사#책과 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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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해독의 신비 - 치매 걸리고 싶지 않다
혼마 료코.혼마 류스케 지음, 고선윤 옮김, 박선무 감수 / 중앙생활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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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중앙생활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20대때 2년 정도 노인병동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요양병원겸해서 운영했던 병동이라 치매걸린분이 많았다. 잠시나마 접하게 된 치매는 우리 친할머니였는데 할머니의 증상은 엄마 ㅡ며느리인 우리 엄마ㅡ가 밥 안주고 추운데서 재운다는, 엄마는 무척 힘드셨을 증상이었어서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크고나니 엄마의 마음고생에 공감이 됐던)

걱정이 많았는데 웬걸 병동에 계신 어르신들은 그렇게 귀여우신거다. 당신들의 행복한 기억에 갇힌, 어쩌면 현실보다 더 나은 지금 여기. 몇달이 지나도록 찾아오지도 않는 보호자 인데 아들, 딸, 손주들 이름 말하면서 웃으시고. 할머니 나 몇살이게 하고 말 걸면 아이고 니가 17살은 됐나 시집가야지 나보러 왔나 이러시기도 하고.

갓 입사 했을땐 어린 마음에 여기다가 어르신 입원시키고 몇달에 한번 딱 오면서 이러니저러니 간섭하는 보호자가 얄밉게 보이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입원 시켜준 것만도 자식도리는 했네 했드랬다. 지금도 흉흉한 세상이지만 그때도 별반다르지 않은 세상이었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든 생각은, 치매는 남겨진 사람에게는 힘들지언정, 정작 행복한 시절에 멈춘 당사자는 불행하지는 않겠다 싶었다. 소위 말하는 벽에 똥칠하는 치매가 아닌 이상 이런 치매는 친근하게까지 느껴지는.



많은 부모들이 행여나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병 1순위가 치매다. 정신줄 놓고 몸까지 아프면 자식들 힘들고 본인은 또 팔,다리 묶인채 짐짝 취급받는 병이기도 하니.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뇌해독이 생활화 돼서 치매에 걸리는 원인조차 만들지 않는다는 이론이 현실화가 되면 이건 혁명이다 싶다.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몸에 독소가 쌓이는 것처럼 뇌에도 독이 쌓인다. 음식조절로 뇌해독이 된다면 다이어트, 건강한 몸 만들기보다 더 가치를 두고 도전할 만하다. 일차원적인 소제목이 모든 사람의 속마음을 대변한다. "치매걸리고 싶지 않다."

뇌를 치료하고 해독하는 방법이 있으니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도전해보자.



#뇌해독의신비#책과콩나무#도서추천#중앙생활사#혼마료코.혼마류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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