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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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정성껏 쓴 글입니다*



살면서 중학교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가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을 돌아봐도 고등학생이었을때 드는 후회가 더 크고 중학생때는 그저 초딩과 고딩이 스쳐가는 단계쯤으로만 생각했던것 같다. 만 3세, 만 5세, 그리고 초3의 중요성은 애엄마가 되고 난 뒤 수도 없이 들었지만 중학생 시기는 글쎄..이 책을 읽기 전까진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것 같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우리 아이와 돈독해지고 아이의 인생,ㅡ이라기에는 거창하지만 ㅡ살아와 낸 십수년의 삶이 리셋이 될까? 기대글 가지고 책을 읽어본다. 한때 중2병이라는 말이 유행아닌 유행인 적이 있었다. 진짜 중2였던 아이들은 억울하기까지 했을 것 같은 많은 조롱과 유치함이 공존했던 단어. 이 또한 아이를 이해하기 보다는 그저 한때의 치기어린 시기라고 그저 어른들의 눈으로만 보고 느낀걸 말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어느 시대에나 중2병은 존재했다고 하니 이 또한 아이러니하다. 우리 모두가 중학생이었을 시절, "아무나"가 애 취급을 하면 분명 싫었을 것이고 옳다고 생각하는바를 말했을 것이다. 말대꾸라고 지적받지만 이게 왜 말대꾸야 억울하다 생각한 적이 있었을것이고. 이 시기를 분명 지나왔는데도 소위 말하는 어른이 된 지금,또 나는 중학생을 그저 한 집단으로 폄하하는 것 같다. 아이대하듯 어르고 달래고 공감하는 대화를 하면 분명히 달라지는 시기이고 충분히 친구도 될 수 있는 시기임에는 분명한데 말이다.



이 책에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막연히 생각으로 그치는 것과 글자로 보는 것은 다르기에 중학생,예비 중학생.혹은 사춘기를 보내는 자녀, 언제부턴가 어긋난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분들까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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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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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쓴 글입니다.*



평소 말투나 억양 등으로 인해 성격 이상자로 오해를 많이 받는 사람으로서 "말"과 "언어"에 관련된 책이 있으면 주의 깊게 보는 편이다. 호감가는 말투,예쁨받는 말투가 도대체가 뭔지 늘 답답해하는 편인지라.. 나와 다를 것 없는 말투 같은데 주위에 사람이 많은 사람을 보면 나는 뭐가 잘못됐을까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고. 어떨때는 그냥 내가 싫겠지 등으로 합리화도 한다.

외면 할 수 없는 제목! 거기다 표지부터 크게 와 닿는 문구가 있다.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고, 나쁜 대화는 견딜 수 없다." 혹시 나의 말투와 어감이 나쁜대화 였을까 내심 뜨끔해지며 책을 읽어본다.



《노키즈 존은 아니지만 키즈까페도 아니랍니다.》

이 한문장에서 글쓴이는 주인장이 사용하는 언어의 품격을 느꼈다고 했다. 반면 나는, 여기는 키즈까페가 아니니까 애들을 조용히 시켜라 라는 강력한 주의로 생각했다. 노키즈 존, 미취학 아동 출입금지 등의 글귀가 더 익숙한 나였기에 이 한줄의 글에도 글쓴이와의 생각차이가, 길게는 대화의 태도 차이인가 싶었다.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고민이 묻어난다고 까지 표현하니 더 강력한 주의 라고 생각한 나의 마음가짐이 문제일까. 이런 사소한 생각차이가 상대방과의 대화의 질을 결정하는 것 같다. 나는 명확하게 말하는게 좋아서 딱딱 끊어서 말을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같은 말을 해도 왜 저렇게 표현할까 할 수도 있을것이다.



대화는 힘이 든다. 신뢰가 있어야 되고 애정도 있어야 한다. 신뢰와 애정을 쌓기에는 많은 시간도 필요하지만 대화의 밀도가 높아야 되고 대화에 나다움이 묻어나며 상대방에게 편함도 가미가 되어야 한다.



서로의 감정을 토로하는 것이 아닌 진심을 나누는 것. 잊을 수 없는 좋은 대화란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해보게 하는 책이다.



ㅡ나와 나눴던 대화 중 견딜 수 없는 나쁜대화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나의 뜻은 그게 아니지만 나쁜대화가 대화되었다면 진심을 나누지 못한 대화였다고 생각한다. 말투나 좋은 말이 문제가 아닌것이다. 마음을 서로 나누는 대화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친밀함을 떠나서 대화를 할때 나는 진심을 다했고 마음을 열었나 생각해본다.



#대화의 밀도#류재언#도서추천#도서리뷰#서평#책과콩나무#라이프레코드#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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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말들 - 사회언어학자가 펼쳐 보이는 낯선 한국어의 세계,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백승주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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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 입니다.*



이 책에서는 한국에서의 한국말에 대한 설명과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언어 차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야민정음이라고 하는 새로운 말에는 신박함과 걱정스러움이 공존하고, 매체에서의 사투리 듣기가 이상하게 듣기 불편했던 나는 이책을 읽고 머릿속에 주어없이 나도는 말들이 정리 되어지는 기분이었다. 무의식으로 듣지만 뭔가 이상한데? 뭔가 어색한데?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서면으로 정리된 느낌. 한층 더 한국어와 가까워 졌다고 해야하나. 동시에 한국어의 모순, 한국이라고 다 같은 한국말이 아니라는 것도 느끼고 사투리와 표준어가 받는 대접의 차별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졌던 생각이 정리되어진다.



(주변인 기준) 여자들은 서울말을 배우면 사투리를 잘 안쓰게

된다. 친구들은 놀리지 않고 서울말 잘 쓴다고 하고 서울 사람 다 됐네 하며 부러워 하는 반면 남자들은 서울에서 서울말을 하고 살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 서울말을 썼냐는냥 사투리를 쓴다. 마치 서울말을 쓰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찐 사나이라면 친구끼리 있는데 사투리 써야지 하는.



이런 현상은 사회가 만든걸까 매체가 만든걸까.나는 개인적으로 방송에서 비표준어를 쓰는 것을 싫어한다. (참고로 저는 경상도 사람입니다.) 표준어가 아닌 말로 지식을 전달받으면 전문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있고, 일단 사투리 쓰는 사람을 정감있게 생각하는 그 만만함을 싫어한다. 표준 서울말로 방송하는 사람들의 장난과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도 싫어한다. 강호동의 머선129가 매체에서 소비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어설픈 사투리가 나오는것도 싫고 아니 그냥 사투리를 매체에서 접하는게 싫다. 어린시절 소꿉놀이를 하면 무조건 표준어로 대화했던 이유는 티비에서 이상적인 가족은 늘 표준어를 쓰니까 방송에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늘 못배웠거나 하층민이 쓰는 말인 것도 싫었다.



한국에서 존재하는 언어 차별은 사투리와 표준어이다. 뭔가 어색한데 뭐가 어색할까 싶었던 마음에 떡하니 정의가 내려졌다. 공정해야 할 방송에서 사투리는 공정함을 부여받지 못했다. 책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는 영역을 널펴 가는데 전라도 사투리는 이마저도 안된다고 말 하는데 내가 보기엔 표준어 외에 다른 언어는 그저 재미의 요소일 뿐이다. 전문영역에 가면 사투리 쓰는 사람들이 어색하게 서울말로 발표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사투리가 받는 대접이랄 수 있겠다.



이주민 여성의 한글 공부에 대한 예가 들어져 있는데 한국 사람인 내가 외국에서 이런 교재로 공부하면 그 나라에 못 살 것같은 예문과 이론으로 꽉 차있다. 언어는 국경도 넘고 차별도 넘어야 되는데 한민족이라는 긍지를 가진 우리는 한민족 안에서도 언어로 차별을 당한다. 이주민들은 오죽할까. (이주민의 너무 많은 혜택에 역차별이라는 말도 나올 정돈데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대하게 만드는 것은 이 나라가 아닐런지)



이 책으로 언어의 차별에 대해 많이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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