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날수록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세계로 모시는 일에는 품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이미 모셔온 이들을 대접하기에도 손이 많이 가죠.
85. 소진된 하루 2018.09.14 - P517

그러나 요즘에는 어쩐지 질문을 아끼게 된다. 어떤 대답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아주 많은 양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중 어떤 것은 너무 슬프거나 아프거나 안타까워서 듣는 이에게 자동으로 책임이 부여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81. 호기심 미해결 2018.09.06 - P497

떨어져 지내는 걸 내가 얼마나 끔찍해 했었는지 당신은 알고 있지. 단지 몇 주라도 말이야. 하지만 막상 생각만큼 어렵지지는 않아. 그렇다고 당신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냐. 오히려 생각을 더 하고 있어. 이 여름은 마치 우리가 함께 있다가 떨어져 있는 긴 하루처럼 느껴져, 당신을 생각하고 음미하는 시간 같아. 우리 함께 바다에 가자고 얘기하곤 했는데, 여기 당신 없이 있으니 당신의 눈으로 보게 돼. 그게 좋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은 없을 거야.
67. 당신 없이 있으니 당신의 눈으로 보게 돼 2018.07.18 - P394

인생에 지름길 같은 건 없어
62. 뜨거운 당신 2018.06.25 - P338

그것은 자신에게 영혼을 되돌려주는 일이기도 하다고 아까의 그 책은 말했다. 타인의 슬픔을 술픔으로, 타인의 기쁨을 기쁨으로 느끼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된다면 그건 영혼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이랬다.
63. 축하외 영혼 2018.06.26 - P3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마랑은 온갖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우리는 가끔 아무 말도 안 한다. 말 없이 딴짓을 할 때도 있고 말 없이 서로를 볼 때도 있다. 불안하지 않은 침묵이 우리 사이에 자연스레 드나들기까지 그간 많은 언어가 필요했다. 언어가 잘 만나졌던 순간들이 겹겹이 쌓여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말을 하지 않을 용기를, 어느 순간 아무 말 안 하고도 우리는 너무 괜찮을 수 있다. 가끔 사랑은 그런 침묵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기도 한다.
56. 고요의 에너지 2018.06.12 - P2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앱을 시작하기 전에 읽었던 책들도 읽은 책으로 올려두시나요..? 아니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21-04-26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시작할 때는 부지런히 예전 읽은 책들 표시 하다가 다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지나간대로 두고요, 그러다가 북플에 누가 책 올렸는데 예전 읽은 책이면 표시하기도 하고 그래요.

이월 2021-04-26 01:58   좋아요 0 | URL
음.. 저도 누군가가 올린 책 중에 읽은 책들을 가끔 보는데.. 시기는 너무 오래 됐지만 눈에 띄면 표시는 해야겠네요😇

syo 2021-04-2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었어요‘ 표시는 포기했어요. 그냥 예전에 읽은 책 다시 읽게 되면 페이퍼 작성할 때 재독, 삼독 표시하고 일독했던 날을 기록하고 말지요.

이월 2021-04-26 13:48   좋아요 0 | URL
오.. 그러시군요😯 저는 분명 읽었는데 내용이 기억 잘 안 나서 읽었다고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는 책들이 여러 권 있어서.. 저도 그냥 다시 읽게 될 때 읽은 걸로 표시해야겠네요😅
 

사랑은 어쩌면 그 사람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려고 애쓰는 것, 걔가 되어 살아보는 상상을 끝없이 해보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가 살아온 우주를 조금 공유하는 동안 나는 겨우 넓어지고 깊어졌다. 지금까지 뭘 몰랐는지 알게 됐다. 뭘 더 알고 싶은지도 알게 됐다.
31. 편지의 주어 2018.04.15 - P153

한 친구는 내게 말했다. 망설이는 자들의 용기도 있는 것이라고. 주저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는 것이라고. 자기 목숨을 조심하고 아끼는 사람이 살아남아 해야 할 일이 또 있는 것이라고.
45. 겁많은 우리들 2018.05.23 - P2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언제 좋아한다고 말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며 점잖게 커피를 홀짝 홀짝 마셨다. 커피만으로도 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5. 점잖은 사이 2018.02.16 - P26

뭔가를 사랑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작은 가능성에도 성실해진다.
9. 외박(上) 2018.02.22 - P38

왜 좋아하는 사람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조금 슬퍼지는 걸까. 과거로 가서 걔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과거도 감히 사랑하고 싶어진다. 시간 앞에서는 누구나 무방비 상태니까, 성장은 대부분 타의로 이루어지니까. 누구에게나 있을 유년기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10. 외박(下) 2018.02.23 - P42

영화관에서 나와 이대에서 망원동까지 한 시간을 걸으며 나는 사랑하는 애를 생각했다. 너를 좋아하기까지 나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필요했는지. 너를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가 더 필요할지. 널 알아보려고 내가 그동안 이런 것들을 보고 듣고 읽어온 것만 같다고 섣불리 믿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참고자료가 모자란지 모른다고 한숨을 쉬었다.
24. 생소한 아름다움 2018.04.02 - P1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